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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0달러] 줄도산하는 주유소, 비용 부담에 폐업도 못해 '흉물 방치'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 앵커멘트 >
국제유가 하락으로 주유소 업계의 고민도 커졌습니다. 올 상반기 600여개의 주유소들이 문을 닫았는데, 유가하락으로 줄도산하는 주유소가 더 늘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액의 비용 때문에 폐업도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김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주유소.

반경 1km 이내 주유소 11곳이 밀집돼 있습니다.

경쟁이 심해 휘발유 판매가격이 리터당 1400원대로 서울 지역 평균보다 100원 이상 더 쌉니다.

[인터뷰] 김동욱 / 주유소 업주
"영등포구 주유소 전체 30%가 저희 주유소 근처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격 경쟁 펼칠 수밖에 없고.."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근처 한 주유소에서는 값싼 가짜 석유를 팔다가 영업정지를 당해 결국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현재 전국의 주유소는 1만2355개로 불어났는데, 이처럼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해마다 600~700개 정도가 문을 닫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1억 5천여만원에 달하는 폐업 비용 때문에 흉물로 방치된 주유소들이 적지 않습니다.

"도로변에 폐업한 주유소가 수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임대료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유가마저 하락해 수익성이 나지 않게 되자 결국 문을 닫는 주유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국제유가가 6년 만에 30달러대로 폭락하면서 주유소들의 줄도산 러시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업계는 주유소 구조조정 작업에 정부 예산을 투입해달라며 적극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문식 / 한국주유소협회 회장
"토양오염 정화비용이나 주유소 철거 비용에 최소 1억 5천여만원 들어간다. 망해서 주유소가 문을 닫는 현실인데, 그 비용까지 부담해서 폐업하긴 힘들다."

통상 주유소가 수익을 내기 위한 최저 휘발유 가격은 서울 기준 리터당 1300원.

저가 경쟁이 불붙은 가운데 국제유가 폭락으로 휘발유 가격이 1300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거액의 처리 비용 때문에 폐업도 못한 채 길가에 방치된 주유소들이 저유가 흐름을 타고 급속히 불어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iseul@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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