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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찬 예술의 전당 사장 ˝보통사람 위한 복합문화센터.. 예술 발전 위해 '동요·가곡' 살려야˝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고학찬 예술의 전당 사장

대담=최남수 대표이사 2015/10/15 10:37

[머니투데이방송 MTN 대담=최남수 대표이사 ] 바쁘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삶의 여백을 풍성하게 해 주는 문화쉼터는 매우 소중한 공간입니다. 30년의 역사를 지닌 예술의 전당이 바로 그곳인데요. 정상급 연주자들의 수준 높은 연주와 공연, 전시까지 생생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더 리더는 예술의 전당 고학찬 사장과 함께 합니다.

대담 : 최남수 MTN 대표이사
출연 : 예술의 전당 고학찬 사장
재생


예술의 전당, 문턱 낮춰…한 해 관객 300만 명
노블회원제로 노인들을 위한 문화혜택 문화혜택 확대
군인, 다문화가정 등, 공연계 발전 위해선 새로운 관객 확보 돼야
'관객이 좋은 작품을 편안하게 보고가게 만드는 것 '이 경영철학
세계적 인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항상 새로운 길 모색
예술 발전 위해선 '동요, 가곡 '이 살아있어야 한다


Q. 예술의 전당 14대 사장으로 2013년 3월에 취임하셨으니까 2년 반의 시간이 흘렀는데요. 그 동안 예술의 전당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A. 그동안 예술의 전당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이었지만 대중에게 문턱이 조금 높았습니다. 보통사람들에게 문턱을 낮추는 일을 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Q.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시민들의 저변을 늘리는 작업을 해오신건데 관객 수에 변화가 있었는지요?

A. 제 노력으로 됐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동안 230만 명 정도의 관객이 있었는데 제가 온 이후로 한 해 280만을 넘어서서 3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찾아주셔서 70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Q. 어떤 노력들이 성과를 발한 것으로 평가하십니까?

A. 제가 한 일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싹 온 스크린 (SAC on Screen)이라는 콘텐츠 영상화 사업입니다. 오페라하우스에서 국립오페라단이 국고 20억을 써서 오페라 하나를 만들면 3일 공연합니다, 그리고 관객 5천명이 들어오고 나면 뜯습니다. 그래서 공연을 영화 카메라로 세밀하게 찍어서 공연을 보러오지 못하는 먼 지역의 관객들, 백령도에서부터 울릉도, 제주도, 전방에 있는 군인들에게까지 보여주는 일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처음에는 반대가 많았습니다, 저작권 이슈도 있고 싸게 영화관에서 공연을 보여주면 누가 비싼 돈 주고 오페라하우스에 오겠느냐는 반론도 있었지만 제가 신념을 갖고 추진했습니다. 처음에는 예산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후원금을 받고 해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의외의 성과를 거뒀다고 봅니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예술의 전당 고학찬 사장


Q. 오페라유령 같은 작품이 영화로 제작되어서 상영됐었는데 그런 방식으로 오페라를 영상화해서 극장에서 상영하는 방식인가요?

A. 네. 그런데 뉴욕 매트로폴리탄 극장에서 이미 2006년에 시행했던 사업입니다. 오페라 관객이 줄어드니까 CEO가 저와 똑같은 사업을 했습니다 영상화 사업을 하니까 공연계의 반발이 컸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오페라를 보지 않던 먼 지역이나 시골에 사는 사람들이 그 영상을 보고 오페라를 보러가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오페라 인구가 느는 겁니다, 저변이 확대된 거죠, 그러니까 오히려 관객이 줄기 보다는 늘어나게 됐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오페라 보십시오. 하면 오페라는 어렵기 때문에 볼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오페라하우스에 오려면 하루는 자고 가야 합니다. 밤 10시에 끝나니까요. 돈도 비쌉니다. 제가 예술의 전당에 와서 보니 오페라 로비에 가면 다 아는 사람입니다. 오는 사람만 오기 때문입니다. 이래서는 문화융성이 안됩니다, 문화융성은 저변이 확대돼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즐기고 가까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이 사업의 장점은 공연실황을 녹화한 것인 만큼 큰 스크린으로 봐야 감동이 살아납니다, 영상화 사업의 장점은 예술의 장점을 살리는 겁니다. 우리가 공연을 한 자리에서 보게 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한 앵글로 보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처럼 찍어서 상영하게 되면 15개의 앵글로 오페라를 볼 수 있어서 배우가 흘리는 눈물이나 땀방울까지 볼 수 있습니다, 영상화 사업의 성공은 영상의 장점을 살려 공연의 감동을 더욱 살려주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Q.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을 하셨는데요, 지금까지 몇 편이나 진행하셨나요?

A. 10편입니다. 지금 작업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14편입니다. 극장이나 울릉도 같은 곳에서는 군민회관이나 작은 극장에서 선보이는데요. 울릉도에서 우리 국립발레단의 공연을 보여주니까 어린 아이가 편지를 썼어요, 태어나서 처음 발레를 봤는데 자기도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는 것이죠. 이런 변화들이 있어야 문화융성이 전국적으로 일어나리라 봅니다. 요즘 문화영토란 말을 쓰는데 이것은 문화저변에 확대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가서 점령하자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즐기는 영토가 확장돼야 한다는 거죠, 그일 외에도 여러 가지 일을 했습니다,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노인세대들이 갈 곳이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제가 70대 이상 고객들에게 노블회원제를 만들었습니다. 가격을 낮춰드리고 우리 아카데미 등록금을 30% 할인했는데 4천명 이상의 노인이 회원이 됐습니다. 저처럼 머리 하얀 노인들이 예술의 전당에 와서 오페라를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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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해군사관학교 군인이라는 특정계층에게도 문화향유의 기회를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문화휴가제, 어떤 내용인지요?

A. 공연계가 앞으로 발전하려면 새로운 관객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새로운 관객이 어디에 있습니까? 군인이 60만 명인데 군대에 있는 동안은 문화와 담을 쌓고 삽니다. 그래서 해군사관학교와 MOU를 체결하면서 해군사관학교에 문화휴가제를 만들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휴가를 가되 연극이나 영화, 음악회를 갈 수 있도록 유도해서 문화휴가증을 가지고 오면 예술의 전당에서 대폭 할인해서 보게 하겠다는 것이죠. 우리 공연계에서 보면 새로운 관객층을 넓혀나가는 계기가 되고 군인들 입장에서도 보면 문화가 없는 3년을 보내게 되어서 마음이 부드럽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군인 뿐 아니라 다문화가정과 저소득층, 장애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에게도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계신다고 들었는데요?


A. 미래관객은 청소년과 청년들입니다. 이를 위해 많은 제도가 있는데 젊은이들에게는 할인을 40%이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백스테이지 투어나 마지막 리허설 하는 장면을 보게 하거나 해서 대학생들, 특히 공연예술계에 종사하고 싶은 학생들이 그 장면을 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게 되면 공부가 되고요. 무료로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장애인을 위한 음악회도 몇 차례 했습니다.

Q. 우리 전통문화를 후손들에게 알리고 공유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계시죠? 서예박물관 재개관 공사가 한창이던데 종전과 많이 달라집니까?

A. 내년 2월에 개관 예정입니다. 오페라하우스와 음악당은 사람들이 붐빕니다, 그런데 서예박물관은 아무도 들어가는 사람이 없어요. 가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서예는 1,600년 이상 된 우리 문화의 자산입니다. 하지만 우리 세대가 못 살리면 다음 세대에는 죽어버리게 됩니다, 컴퓨터가 들어와서 자판시대가 되면서 쓰는 습관 자체가 없어져 버렸어요. 그렇다고 우리가 서예를 죽일 수는 없잖아요, 중국과 일본은 서예에 상당히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한중일 삼국이 문화교류를 한다면 가장 시급한 것이 서예입니다, 그래서 기재부 예산 담당부에 가서 서예관을 살려야 한다고 부탁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서예를 위한 박물관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금 공사 중에 있습니다. 융복합 시대인 만큼 젊은이들이 서예에 접근하려면 여러 장르의 예술과 서예가 융복합 해야 와서 봅니다, 그래서 서예박물관을 90억 이상의 국고를 들여 리노베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서예박물관이 장년세대를 위한 박물관이 아니라 미래세대인 젊은이들이 자주 올 수 있도록 바꾸려고 합니다.

Q.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을 하는 곳이다 보니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최첨단 음향기술을 비롯해 좋은 시설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예술의 전당만이 가진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예술의 전당은 대중음악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서 그렇게 최첨단의 기술은 필요하지는 않지만 마이크를 쓰지 않고도 노래를 했을 때 오케스트라 소리를 뚫고 소리가 발코니 끝까지 가야합니다, 소리공학적으로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클래식 공연은 불가능합니다, 예술의 전당은 클래식에 전문화된 장소로 자리매김했고 세계 어느 나라 오페라단이 와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 대한 평가가 좋습니다. 홀을 더 짓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강북에 예술의 전당 같은 홀이 있어야 좋다고 봅니다. 일곱 시 반에 공연을 시작한 적이 있었는데 항의가 있었어요, 강북에서 저녁을 먹고 시작 시간에 오는 것은 힘들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강북에 예술의 전당 같은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그 동안의 경력을 보면 방송국 PD와 작가, 방송학과 관련 교수, 공연전시장 관장까지 여러 일들을 거치셨는데요.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세운 경영철학이 있다면요?


A. 저는 한 곳에 앉아서 이끼가 끼도록 오래있지 않고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이것이 예술의 전당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미국 LA있을 때 식당 매니저 일을 해봤습니다.

미국은 웨이트리스들이 팁을 받고 사는데 팁을 안주면 화가 납니다. 수입이 줄어드니까요. 그 모습을 보고 식당주인한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팁을 못 받은 사람들에게 매상에서 좀 떼어서 주자고요. 처음에는 주인이 웨이트리스들이 서비스를 잘 못해서 팁을 못받은 것을 왜 그래야하는지 저를 야단치더라고요. 그래서 제 주급에서 떼어서 웨이트리스에게 주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한 달 후에 매출이 1/3이 늘었단 거죠. 고객을 만나는 접점에 있는 사람들이 웨이트리스입니다. 그 사람들이 입을 내밀고 다니면 친절하게 손님들 대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예술의 전당에 와서도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예술의 전당에서 고객을 만나는 것은 회사 직원이 아니라 유니폼을 입고 일하는 미화원과 주차요원처럼 우리 회사와 일하는 용역회사 직원입니다. 그래서 제가 오페라티켓을 사서 300명에게 선물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분이 사장실에 편지를 썼어요. 오페라하우스 주차장에서 10년을 일했는데 한 번도 오페라를 본적이 없지만 받은 티켓을 가지고 남편, 아들과 함께 오페라 봤다고 말이죠. 우리 회사 직원은 아니지만 그 분들도 예술의 전당의 일원이라는 기분을 가지고 자신 있게 고객들 대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사장의 주차자리도 사장이 왜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해야하는지 싶어 이 부분도 바꿨습니다. 작은 것이지만 생각을 바꾸면 달라집니다. 경영철학, 거창한 것 없습니다, 공연장에 필요한 경영은 관객들이 좋은 작품을 편안하게 보고 가게 만드는 것입니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예술의 전당 고학찬 사장


Q. 제주 출신이시죠? 연극영화과를 졸업하시고 방송국 생활을 쭉 하셨는데 당시 방송인으로 꿈을 가진 것은 어떤 계기였는지요?

A. 제 친구들이 전부 공대, 상대, 의대, 법대를 갔습니다. 당시에 다들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과목을 선택했지만요. 원래는 영화감독을 하고 싶었는데 도제식으로 배워야 되는데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방송국 PD 시험을 봤는데 옛날 삼성그룹에서 운영하던 TBC 동양방송 PD가 됐습니다. 면접을 볼 때 뭘 잘하냐고 물어서 노래를 잘한다고 했는데 노래하고 합격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연극영화과 출신가운데 대한민국 방송국PD 1호입니다

Q. 라디오 뮤지컬도 하시고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하셨다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요?

A. 방송국에 들어가면서부터 제 별명이 손오공입니다, 라디오를 많이 듣던 시절에 라디오드라마로 먼저 시작을 했는데 제목이 손오공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운드를 바꿨습니다. 새로 입사한 25살짜리 PD가 새로운 시도를 한 거죠. 그때까지 방송국 사운드는 바람소리, 시냇물소리와 같은 자연음이었습니다. 제가 여의봉 커지는 소리를 내자고 했더니 선배들이 그런 소리가 어디 있냐고 안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때 우리나라에 최초로 들어온 전자오르간으로 전자음을 만들어서 손오공이 “여의봉 커져라” 할 때 나는 소리를 만들었습니다. 손오공이라는 드라마가 당시 대한민국 모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1위를 했어요, 이후에도 유쾌한 샐러리맨도 히트를 쳤고 TV쪽으로 옮겨서도 코미디 프로인 ‘좋았군 좋았어’를 만들어서 많은 인기를 모았습니다. 저는 남이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를 했어요, 방송이라는 것은 늘 새로워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예술의 전당에서도 다른 사람이 하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합니다.

Q. 문화예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인재가 되기 위해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있는데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 주시겠습니까?


A. 한국에서 겸임교수를 15년 정도 했는데 졸업식 때 마다 사회에 나가면 선배들이 걸어왔던 쉬운 길로 가려하지 말고 항상 새로운 길을 모색하라는 말을 합니다. 그 길을 가다보면 낭떠러지나 가시덤불이 있을 수 있지만 누군가는 새로운 길을 뚫어야한다고 말이죠. 문화예술은 흐르는 강물 같아서 강물처럼 흘러가다가 옆에서 흘러들어오는 물줄기는 받아들이고 가라앉힐 것은 가라앉혀가면서 큰 바다로 나가야 하는 것인데 선배들이 하던 것만 따라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Q. 사장님께서는 예술의 전당을 아시아문화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구상들 가지고 계신지요?


A.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납니다, 6개월 정도 남았는데 앞으로 새로운 길을 가기보다 지금 시작한 일들이 꽤 많습니다, 우리나라 어느 방송에서도 동요, 가곡을 하지 않습니다. 동요, 가곡이 왜 필요하냐하면 문화가 음악, 클래식이 발전하려면 어렸을 때는 동요를 불러야 합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가곡을 불러야 하고 그다음에 슈베르트니 모차르트니 베토벤으로 가야합니다, 단계가 있어야 하지 갑자기 오페라를 보라고 하면 쉽지 않습니다. 저는 예술이 발전하려면 동요와 가곡이 살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세계 스퀘어에서 무료로 동요와 가곡 공연을 합니다. 벌써 1년에 4번씩 12번을 공연 했습니다. 동요와 가곡도 서예 살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이 시대에 사라져가는 것 중에서 가치 있는 것은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살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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