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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지분경쟁 본격화...레미콘 업계 '눈치싸움'

심재용


[머니투데이방송 MTN 심재용 기자]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탈바꿈한 동양을 놓고 지분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채무변제 조기달성으로 알짜 회사가 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나선 주자는 레미콘업계의 강자 유진그룹이다. 유진그룹은 9월 초부터 꾸준히 동양주식을 사들여 현재 지분율을 7.05%(1674만주)로 끌어올렸다. 불과 한달여만에 최대주주에 오른 것이다. 말그대로 '속도전'이다. 일단 경쟁자가 없을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인데, 유진그룹은 공식적으로 단순투자 목적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동양 주가의 상승여력이 충분해 차익실현을 노린다는 것이지만 업계시각을 다르다. 레미콘 회사 입장에서 동양은 유진그룹에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얘기다.

유진그룹의 레미콘 공장은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라도,강원도,충청도 등에 위치하고 있다. 유일하게 취약한 곳이 바로 경상도 지역이다. 그런데 동양의 레미콘 공장은 경상도와 강원도가 주력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유진그룹 입장에서 동양은 전국망 구축을 위한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출 카드가 된다. 업계에서 유진의 동양지분 인수를 단순 투자로 보지 않는 이유다.

이제까지 행보로 볼때 유진그룹은 앞으로도 차곡차곡 동양지분을 매집하면서 법정관리중인 동양의 처리방향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레미콘 업계 라이벌 삼표의 행보도 주목된다. 언제든 동양지분 확보에 나설 수 있기때문이다. 삼표는 이미 지난 2013년 동양의 충청지역 레미콘 공장 9곳을 사들인 전례가 있다.

하지만 삼표는 유진그룹과 달리 '장기전'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현재 동양시멘트 인수로 '실탄'이 소진됐고 동양인터내셔널의 동양시멘트 추가 지분 인수까지 염두에 두고 있기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동양시멘트가 안정되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때까지 법원의 동양 처리방침이 지체되며 시간을 벌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삼표는 오늘(22일) 강원도 삼척에서 동양시멘트 임시주총을 열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구성을 완료했다.

한편, 이 와중에 자산운용사인 파인트리가 동양 지분을 대거 사들여 눈길을 끌고 있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어제(21일) 공시를 통해 동양 지분 6.27%(1489만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파인트리는 유진그룹에 이은 동양의 2대 주주가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파인트리가 단순 투자 목적외에도 향후 동양의 경영 참여를 원하는 관련업체와 연결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동양 지분확보를 위한 눈치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니투데이방송 심재용(m3rdjoy@mtn.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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