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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 포토그래픽 아티스트 '섬 유전자' 지닌 작가 손현주, 안면도에서 열정의 닻을 올리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손현주 포토그래픽 아티스트

대담=최남수 대표이사 2015/11/1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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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대담=최남수 대표이사 ] 더 리더 최남수입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서 사진은 이제 일상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멋진 풍경을 담거나 많은 추억거리를 간직하기 위해서 손쉽게 찍는 사진은 우리시대의 영상언어가 된 듯 합니다.
그래서 오늘 더 리더는 기존 직업을 그만두고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사진작가로 변신한 한분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큰 섬인 안면도 출신으로서 안면도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사진으로 전해오신 손현주 포토그래픽 아티스트를 모셨습니다.

대담 : 최남수 MTN 대표이사
출연 : 손현주 포토그래픽 아티스트


조상 대대로 안면도 거주, 섬이 몸 안에 스며드는 '섬 유전자' 지녀
'안면도 오디세이', 런던에서 '섬은 부표다' 개인전 개최
섬을 읽어내고 사유하는 목적..버려져있는 피사체, 수난의 마지막 기점 담아내
부표를 예술적으로 재인식, 다양한 형태의 작업으로 변모시켜
섬 위한 공익적 역할 생각하며 사진 찍는 포토그래픽 아티스트



Q. 포토그래픽 아티스트로 소개를 해드렸는데, 이 호칭을 쓰시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A. 2014년에 런던에서 개인전을 열었는데, 대개 개인전을 열 때 엽서도 만들고 명함도 만들고 인쇄물을 만들게 되는데 그쪽에서 어떤 명칭을 쓰느냐고 질문을 해왔어요. 같이 의논하던 중에 한국에서는 대부분 포토그래퍼라는 명칭을 쓴다고 했더니 약간 직업적인 부분, 기능인 느낌이 강하다면서, 포토그래픽 아티스트를 쓰면 어떻겠느냐고 했어요. 그 명칭이 제 작업과 가장 잘 어울리고 작업의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고 표현해줬어요. 그 이후로 포토그래퍼 보다는 포토그래픽 아티스트로 표현을 합니다.

Q. 요즘, 주로 어떤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시고 어떤 계획 갖고 계신지요?

A. 책을 하나 탈고하느라 7월 개인전 끝난 뒤에 조금 밤샘을 좀 했고요. 다음 작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는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거나 산책이나 사색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그런 방법들이 많이 동원합니다. 작업을 거쳐서 내년 전시를 어떤 방식의 사진으로 새롭게 선보일 것인지 고민 하고 있습니다.

Q. 아무래도 고향이기 때문에 고향 정서나 이런 스토리를 담고 싶어서 안면도를 선택하신 거겠죠?

A. 고향이 안면도고 제 조상 대대로 안면도에서 살았습니다. 저는 저를 표현할 때 섬 유전자를 지니고 있는 여자라 표현을 해요. 19살 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섬을 탈출하게 됩니다. 당시만 해도 섬에서 산다는 것이 제가 꿈을 펼치기엔 너무 좁고 문화적으로 고립돼있고 답답했어요. 19살 때 섬을 나오는 시점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섬을 다시 들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서울로 올라와서 학교도 다니고 직장생활도 하면서 30년을 보냈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 생각해보니 내가 그렇게 찾아다닌 꿈이 어느 시점에서 무엇을 찾아 헤매고 있고, 내가 어디 머물러 있는 것인지 생각을 해볼 때 다시 그 섬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동안 저는 19살 때까지 이뤄져있던 감성을 야금야금 파먹고 살았던 것이 아닌가, 다시 그 시점으로 돌아가야겠다 생각한 것 같습니다. 내려가면서 바로 저를 찾아나서는 작업을 했고 그 매체가 사진이었던 것 같습니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손현주 포토그래픽 아티스트


Q. 말씀하신 섬 유전자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요?

A. 그냥 섬이 제 몸 안에 스며들어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사물을 보면 그 안에서 모든 것이 흘러나오는 거죠. 아버지가 한학자셨는데 그 시절에 마을이야기며 안면도 이야기며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그런 것들이 특정사물을 보면 표현이 되고 흘러 나왔던 것 같습니다.

Q. 부표, 쪽배, 깨진 거울, 해안가에 버려져있는 것들을 주로 피사체로 사용한 사진들이 많이 보이던데 그런 것들에 시선이 머물렀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저는 관광객이 아니고 섬에서 살아가는 사람, 그리고 사진을 통해서 섬을 읽어내고 사유해야하는 목적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게 된 계기와도 연관이 되어요. 2010년에 귀향을 해서 처음으로 내가 앞으로 50년을 살아가야할 섬인데 나는 이 섬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배낭을 메고 카메라 한 대를 메고 해안가를 따라 걷기 시작했죠. 육지와 바다의 경계, 물이 뒤로 물러나면 아래로 내려가고 물이 밀물이 밀려오면 뒤로 들어가고 하는 식으로 안면도 섬을 일주하는데 딱 보름이 걸렸습니다. 사흘쯤 걸었는데 무리를 해서 발톱이 문제가 생겼습니다, 등산화를 바꾸는 과정에서 카메라에 들어있는 파일을 살펴보면서 제 자신도 깜짝 놀란 겁니다. 아름답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고운 풍경들은 다 어디가고 제 사진 속에는 온통 쓰레기들, 제가 말하는 그 오브제들이 가득 차 있는 겁니다. 대체 이것이 나한테 어떤 질문을 하는 것인가. 나는 이 사진을 왜 찍게 되는 것인가. 자꾸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바닷가에 덩그러니 텔레비전 한 대가 놓여있는걸 보면 저건 누구네 집 안방에 있어야 되는 건데 바닷가로 내려와서 수난의 마지막 기점을 장식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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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도 봤는데 TV 수상기가 거기 놓여있던 거죠?

A. 네. 누군가는 그것을 버린 것이고 어떻게든 바다로 흘러 내려와서 어떻게든 없어질 물건이죠. 저는 섬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말씀드린 것이 TV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앞집 할머니는 저걸 보면서 밤9시만 되면 졸았는데 이런 생각부터 외갓집에서 마당에 멍석 깔아놓고 TV를 보던 풍경이나 많은 상상 같은 것들을 다시 제안으로 받아들이고 예술적으로 재인식하는 과정들이 카메라 속에서 계속 등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쓰레기라는 것이 쓰레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자화상이라는 거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저에게 다가온 것이 쓰레기 오브제라 생각합니다.

Q. 올봄에 ‘안면도 오디세이’라는 전시를 하셨고, ‘런던에서는 섬은 부표다‘ 라는 첫 개인전을 해외에서 여신 거죠, 굉장히 행운이신 것도 같은데 주로 어떤 컨셉을 전시회에서 소개했고 어떤 스토리를 전해주고 싶었는지요?

A. 부표 작업을 참 열심히 했습니다. 섬을 걷다보니까, 스티로폼도 있고 플라스틱도 있고 요즘 형태에 따라 다양한 부표가 나타나는데요. 많이 발견한 것이 부표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환경적인 문제로 섬이 너무 더럽혀지고 있구나 접근을 했는데, 부표들이 오랜 시간 바람과 비바람과 눈보라도 맞으면서 형태가 많이 어그러집니다. 가만히 한 두 시간 쯤 쳐다보면 다른 형상이 나타나기도 해요. 제가 발견하고 싶은 예술적 가치를 끄집어낼 수 있는 부분이 나타나는 거죠. 본래 부표라는 것은 어부들이 자기들의 생계를 위해서 띄워놓은 물건이죠. 부표 밑에는 굴양식이나 양식물이 있게 됩니다. 어부들이 바다로 향하는 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섬으로 흘러들어오면서 쓰레기가 되는 거죠. 그 흘러들어온 부표를 보면서 예술적으로 재인식하거나 우리 인생과 결합시킨다든가 우주적인 모습을 끄집어낸다던가 하는 다양한 형태의 작업들을 거기서 끄집어내게 된 거죠.

Q. 6년 동안 포토그래픽 아티스트로 활동하셨는데 나에게 사진은 무엇이다,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A. 귀향해서 가장 많은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게 사진이기 때문에 사진이 가지고 있는 부분은 제 전체라 보시면 됩니다. 스포트라이트 이론이라 그러죠, 하나를 집중하고 있으면 그 나머지가 안보입니다. 요즘은 정말 사진만 보여서 주변사람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형상이죠.

Q. 사진을 찍으러 나가면 실제 계획했던 대로 찍을 비율과 우연히 마주쳐서 새로운 착상으로 찍는 사진, 어느 게 더 많으신지요

A. 아시다시피 사진가들은 좋은 날씨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안개가 끼거나 비바람이 불거나 눈이 오거, 안 좋은 조건의 날씨를 좋아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되기도 하고요. 저희는 하늘을 보면 오늘 날씨가 어떻겠구나 구름이 어떻겠구나 물이 어느 정도 들어왔고 나갔겠구나 섬에 사니까 그런 부분들을 잘 압니다. 그래서 그걸 인식하고 뭔가 발견하기 위해서 계속 바닷가를 어슬렁거리는 거죠. 거저 얻어지는 것도 있지만 계속 상주하면서 발견해지는 것이 더 많다 생각합니다.

Q. 작품 활동을 하면서 굉장히 힘들었던 상황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A. 2011년에 태풍 무이파가 섬 중심을 관통한다는 그 순간에 저는 태풍의 눈이 어떤 건지 궁금했어요. 가족 몰래 차를 끌고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센지 차바퀴가 들썩거릴 정도였거든요. 문을 열수가 없어요. 겨우 열고 카메라를 품속에 숨겨서 엉금엉금 기어서 바위 뒤에 숨어서 파도가 바위를 치는 모습을 관찰을 하고 카메라를 꺼내서 제가 뭘 맞춰서 셔터를 누른다는 상태가 불가능한 상태였어요. 그 상황에서 그걸 보고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무모했던 때가 있었고요. 2010년에 섬을 걸을 때는 발톱을 두 개 다 빼먹었거나 2014년도에 무인도에 들어갔을 때는 생사를 오가는 위험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Q. 어떤 상황인데요?

A. 무인도에 들어갔는데 거기는 사람이 살지 않으니까 어부 아저씨한테 부탁을 했어요. 저를 섬에 떨어뜨려주고 물이 들어오면 저를 데리러 와달라고요. 섬에 저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게 된 거죠. 섬이 궁금해서 한 바퀴 돌아보게 됐는데 워낙 인적도 없는데다가 바위에 이끼가 많이 끼어서 미끄러웠어요. 1/3 지점쯤 갔는데 낭떠러지가 있어서 더 이상 갈수가 없어서 뒤돌아서는데 발이 미끄러졌습니다. 카메라 두 대가 넘어지면 망가지니까 카메라를 등 뒤로 넘기고 가슴으로 바위를 받은 거죠. 통증 때문에 잠시 정신을 잃었던 것 같아요. 뭐가 끈적끈적하게 흘러서 눈을 떠보니까 턱하고 손 가운데가 피가 흐르고 있더라고요. 11바늘을 꿰맸는데, 그러면서 섬을 나오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다친걸 알면 다시는 저 어부가 나를 이 섬에 데려다주지 않을텐데 나는 더 해야 할 작업이 있고, 그래서 이걸 철저하게 숨기려고 손을 주머니에 넣고 옷을 여기까지 올려서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농담으로 그 섬을 탈출했던 기억이 납니다. 숙명인 것 같아요

Q. 많은 작품을 찍으셨는데 제일 마음에 든다는 작품이 있다면요?

A. 섬을 들락날락 하면서 50년 동안 처음 본 풍경이 지난 12월에 폭설이 내려서 갯벌이 하얗게 잠겨있는 장면이었어요. 갯벌에는 눈이 쌓이기 힘들거든요. 바닷물에 짠 기운이 있는데다가 물이 달의 인력으로 인해 하루 두 번 왔다 갔다 하는데 물이 빠졌을 때 영하로 급속히 떨어져야 하고 그 위에 눈이 엄청 내려줘야 합니다. 그런 상황이 모두 이뤄진 게 작년 12월 중순이었어요. 그 순간이 감각으로 들어와서 장비를 다 챙겨들고 갯벌로 내려갔죠. 그런데 정말 갯벌이 하얗게 뒤덮여 있는 겁니다. 거기 초입에서 무인도까지 걸어가면서 많은 작품을 찍었거든요. 날이 워낙 추우니까 손마디 감각 없는 게 사흘을 가더라고요. 98그때 찍은 작품은 지금도 볼 때마다 신비하고 다시 또 이런 장면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Q. 사진 찍기 시작한지가 6~7년 됐다고 하셨는데 원래는 어떤 직업을 갖고 있었습니까?

A. 저는 20년 동안 편집부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그만두는 것도 살다보면 인생에 인계점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10년 20년 단위로 마음이 막 흔들릴 때가 있어요. 제가 딱 신문사 20년 되던 시점이었는데 어느 날 아침에 출근을 했는데 더 이상 그 자리에 앉아있기가 싫은 거예요. 가슴 속에 바람이 쿵하고 들어왔는데 내가 여기 계속 앉아 있는 게 옳은건가 생각이 들었죠. 이게 제 꿈 부분과 연결이 됩니다. 휴가철도 아니었는데 일주일간 휴가 달라 고집을 부리고 그 자리에서 배낭을 싸서 들고 처음으로 홀로 제주로도 배낭여행을 갔습니다. 첫날부터 비가 억수로 내렸어요, 제주도 올레길이 날씨가 좋고 여럿이 함께 걸을때는 좋은데 날이 궂을 때는 도회지 사람들이 걷기엔 두렵다고 여길만한 여지도 많습니다. 산을 넘어야 하고 공동묘지도 지나고 또 넘고 해안가를 걷고 비가 너무 많이 오니까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겁니다. 혼자 성산포 해안 길까지 나왔는데 풍랑주의보가 있었던 것 같아요. 한음 한걸음 내딛을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그때 여기에서 포기하면 난 앞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끝까지 완주를 했죠. 대개 돌아와서 정상적으로 일을 잘 해야 하는데 휴가 끝에 사표 낸다고 하죠. 그래서 사표를 내버렸습니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손현주 포토그래픽 아티스트


Q. 앞서 말씀드린 런던에서 연 전시회가 첫 전시회인가요? 상당히 부럽고 행운이었던 것 같은데 어떤 점을 높이 사서 런던으로 초대했는지 궁금합니다.

A. 전시회가 성사될 때까지 벅차고 놀랍고 그랬어요. 런던에서 사진공부를 하는 큐레이터 분인데, 그분이 제 페이스 북을 계속 봤고 제 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제안을 해주셔서 가게 됐죠. 그런데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갤러리에서 온 메일 중 하나인데요. 왜 이 사진이 됐는지 많은 양의 텍스트를 원했어요. 사진전공자도 아니고 이걸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떤 이야기를 끄집어내야 할지 난감하더라고요. 그때 런던에서 공부하시고 아마추어들을 돕는 사진갤러리를 연 분이 있는데 그분이 도움을 주셨어요. 유럽에서는 요즘 어떤 경향의 사진들이 움직이고 있고 나는 대학원에서 이런 식의 자기소개서나 사진에 대해서 이론을 제시할 때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는 식의 많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도 제 사진에 대해 부표라는 하나의 덩어리를 가지고 제 자신부터 다 끄집어내야하는 부분이 있었던 거죠, 내가 그 섬에서 살아왔고 아버지로부터 무슨 이야기를 들었고 나는 무슨 공부를 했는데 프로이드와 융이 어떤 방법이 어떻게 결합돼있고 그런 조직적으로 씨실과 날실이 잘 연결 돼야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내 사진에 대한 덩어리가 형성이 되고 그 사진 속에서 내 사진은 이런 것이다 깃발을 하나 들어야 하는 부분이겠죠. 그 부분이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고도 싶었는데 잘 완성이 됐고 논리적으로 인문학적인 고리가 없이는 외국에 나가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런던 사람들의 반응은 좋았습니다. 영국도 섬이지요. 한국이라는 동양의 반도에서 작은 섬에서 한 여인이 사진을 들고 영국의 심장 런던으로 온 것이죠, 섬에서 섬으로 시간의 이동이죠.

부표 작업 등에 대해 텍스트를 촘촘하게 써서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도록 제 자신에 대해 설명도 하고 옆에 많은 결과물들을 놓게 됐는데 촘촘하게 줄을 쳐가면서 읽고 질문도 하고 궁금증을 표현했어요. 제가 현대적으로 하면서 색을 굉장히 과감하게 쓰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른 색을 연출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제 사진전을 기획하고 글 평론을 해주신 미술평론가 류병학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제 사진은 다큐멘터리 사진과 현대 사진의 경계에서 나타나는 제3의 사진이란 평을 해주셨어요. 그 작업들이 런던에서도 먹혀들었단 생각이 듭니다. 기회가 되면 자기네들은 발음도 잘 안 되는 안면도라는 섬을 꼭 한번 찾아가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Q. 요즘 구석구석 숨겨진 계절음식 소개하고 있단 말씀 들었는데요. 책도 내신 거죠

A. 직장 생활 오래하면 제일 하고 싶은 일이 여행을 하는 일입니다. 마침 출판사와 그런 이야기도 됐고 그래서 2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글을 써서 만든 책이 계절밥상여행이란 책입니다. 와인전문가 활동을 10년 이상 했는데요. 와인은 음식에 같은 카테고리이기 때문에 와인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음식이야기도 끄집어내지거든요. 그래서 음식 글에 대해서도 탄력이 많이 붙어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계절밥상이니 로컬푸드란 개념이 많지 않을 때였거든요. 그 지역의 제철 밥상이 가장 건강한 밥상이고 우리가 앞으로 우리 건강을 지키고 다음세대에 물려줘야할 부분도 제철밥상에서 나오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어떻게 활동을 하실 계획이신지요?

A. 안면도에 계속 머물면서 정체성을 갖고 작업을 한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섬에 기점을 두고 섬 사진을 계속 찍어낼 것인데 안면도의 스토리와 많이 연결이 되겠죠.또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도록 같은 것도 영문으로 제작하거나 이런 작업들을 병행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바닷가에서 어디서든 언제든 사진을 찍고 있을 것입니다. 저를 키워주고 이만큼 만들어준 섬을 위해 공익적 역할은 무엇인가도 끊임없이 생각을 했어요. 안면도는 관광지인데 관광의 핵심은 미식이잖아요. 안면도의 식재료를 알리고 그걸 통해 멋진 정식차림을 연출하거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기도 하거든요. 섬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도 병행하면서 항상 사진 찍는 손현주로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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