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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사이드25시]디엔에프·금강공업·국동 등등등 KB운용이 대량매집후 주가↘ 어쩌나

박지은 기자

자문사와 운용사, 연기금(LP) 그리고 연기금의 돈을 받아 관리하는 다양한 펀드(GP) 등 기관투자가를 포괄하는 바이사이드(Buy-side). 주식을 매수하는 쪽으로 반대 의미인 셀사이드와 함께 금융투자업계의 양대 축을 구성합니다. 그런데 이 바이사이드 전반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심상치 않습니다. 소규모 자문사부터 대형 연기금까지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고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자문사는 진입장벽이 낮아진 사모펀드 시장에 잇따라 진출할 채비를 갖추며 무한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아시아펀드패스포트 도입으로 해외 업체들과 국내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운용사들은 역량 강화라는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의 2%에 불과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진출할 채비를 갖추는 것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마찬가지로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도 수익률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국내채권에 매몰된 투자포트폴리오를 해외, 대체투자 분야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GP도 예외가 아닙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사모펀드(PEF) 등의 경쟁은 지금 이순간에도 영역을 가리지 않고 숨막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빠른 변화의 현장을 '바이사이드 25시'를 통해 생생하게 짚어보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KB자산운용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은 종목들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운용업계와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운용사로 널리 알려져있지만 오히려 장기투자로 큰 손실을 입고 있는 사례도 등장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KB자산운용의 보유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경우 수급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KB자산운용은 코스닥상장사 디엔에프의 주식 296만9,657주(지분 27.59%)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 종기 기준으로 디엔에프의 주가는 1만5,200원. 이는 KB자산운용의 평균 매수 단가 2만417원보다 25.1%나 낮은 수준이다.

주가 급락에 몸살을 앓고 있는 KB자산운용의 보유 종목은 이뿐만이 아니다.

KB자산운용이 127만9778주(26.35%)를 보유하고 있는 금강공업의 주가는 최근 52주 신저가로 급락했다. 전날 종가는 3만9,150원으로, 평균 매수단가 6만5,000원보다 약 40%나 낮았다.

40% 손실이면 일반 운용사에서는 자동손절매룰이 적용되고도 남는 조건이다. 보통 펀드매니저들은 대체로 매입단가보다 20%나 30% 하락하면 손절매를 단행한다. 기계적인 반대매매를 실행하는 것이다.

올해 들어 지분을 20%에서 26%까지 늘린 리드코프 주가도 52주 신저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주가는 지난 6월 고점이었던 1만8,000원에서 반토막이나 9,000원대에 맴돌고 있다.

이밖에 국동(KB자산운용 지분율 25.61%), 피에스케이(25.07%), 엘티씨(20.09%) 등도 52주 신저가 근처에서 거래되는 상황이다.

국내 운용업계에서 특정 운용사가 특정 종목에 대해 이처럼 20% 넘는 지분율을 확보하며 장기투자에 나서는 사례는 보기 드물다. KB운용은 오래전부터 최웅필 펀드매니저를 중심으로 이러한 집중투자를 선보였는데, 그가 최고운용책임자(CIO)에 오른 이후 '장기간 매집하고 장기 보유하는 색깔'이 더 짙어졌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디엔에프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재고 조정이 지속되고 있어 4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강공업 역시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판매업을 겸하고 있는 대부업체 리드코프는 최근 유가 하락으로 향후 수익성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보유 지분을 처분할 수 있지만, 이러한 선택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가 넘는 물량을 처분하게 되면 물량 부담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증시전문가는 "기관이 큰 규모로 주식을 사들이면 주가가 상승하기도 하지만 엑시트(투자금회수)에 따른 역효과도 생기기 마련"이라며 "KB자산운용 입장에서는 손절매하기도, 그냥 두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른 투자전문가는 "정석투자를 하는 KB운용이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는 건 그만큼 해당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 주가가 싸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았다면 반등의 시기가 무르익은 것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KB운용은 가치투자펀드에서 스몰캡 집중투자를 지속해왔고, 오랜기간 높은 수익을 냈다. 자금몰이에 성공해 올해 들어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4,500억원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KB운용의 3분기까지 순이익은 362억원으로 업계 3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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