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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사이드25시] 두산가(家) 줄줄이 급락에 국민연금 초조...한편으론 '태평'

이충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 두산그룹 상장계열사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평가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기금운용방식을 대대적으로 손질하지 않는한 뚜렷한 개선책을 내놓기 힘든 상황이다.
국민연금측 스스로 "개별 기업의 이슈에 따른 주가급락에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태평함'을 바라보는 가입자들의 심리는 불안하기만 하다.


두산은 30일 전일 대비 2.64% 하락한 8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인프라코어도 3.1% 내린 4,695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룹 지주사와 주요계열사가 나란히 52주 신저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두산은 연초대비 주가가 14% 하락했다. 4월말 연고점 대비 30%가까이 하락했는데 좀처럼 지지부진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더 심각하다. 연초대비 주가가 반토막났다.

지주사 담당 애널리스트는 두산에 대해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사업부도 팔고 했지만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 대해선 시장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이번에 공작기계사업부가 팔리면 이자비용 갚는 정도이다. 주가에 큰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동남아시아나 중동, 러시아 등 신흥국 경기가 좋지 않아 건설기계사업부 전망이 밝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들 계열사를 비롯해 두산중공업과 두산엔진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그룹 전반이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계열사들의 주요주주로 있는 국민연금의 지분 평가손실이 점점 불어나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은 3분기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두산 지분 7.21%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말 5.21%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2분기말 9.27%까지 늘렸다가 3분기 들어 보유지분을 축소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올들어 5.01%로 보유지분을 늘린 뒤 특별한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두산중공업도 2분기들어 5.0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량주식보유 공시를 냈다. 두산엔진은 3분기 들어 5.0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공시를 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하나둘 두산계열사 지분을 5% 이상으로 늘린 시점 이후에도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사업보고서상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3분기 이후로 평균을 내면 두산에서는 315억원의 평가손실을, 두산인프라코어에서는 530억원의 평가손실을 냈다.

보유하고 있던 두산중공업의 지분가치는 203억원, 두산엔진은 85억원 줄어 4개 계열사에서 총 1,133억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4개 계열사는 모두 코스피 200에 속해있다. 두산은 코스피 200 산업재,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은 모두 중공업 분야에 해당된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액은 100조원에 달하는데 그 중 절반은 직접운용으로 기금운용지침상 '중장기적 패시브 운용'을 지향한다. 코스피 시총 상위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200지수를 수동적으로 따라간다. 이렇다보니 올들어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는 대기업 중공업 계열사 지분을 들고 있는 관행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처지다. 도리어 지분이 늘어난 곳이 있을 정도로 패시브의 위용은 매섭다.


직접 운용에서 패시브 운용을 하도록 정한 기금운용지침을 개정하기 힘들다면 위탁운용이라도 늘려야 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중장기 기금운용 계획은 매년 6월 기금운융위원회에서 검토하고 결정한다"며 "최상위 기구인 기금운용위에서 방침을 정하기 전까지는 기금운용방식 방식에 있어 큰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증권부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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