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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와중에 세차례 완판되며 자금몰이..현대증권의 괴물 H지수 ELS

최초 150억에서 300억원으로 공모액 급증…8% 고금리·노녹인 조건에 신한은행 자산가 몰려
최종근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종근 기자] 현대증권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이른바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주가연계증권)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가 몰리면서 현대증권은 무려 세 차례나 한도를 증액하며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새해들어 홍콩 H지수가 연일 폭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녹인(Knock-in·손실가능구간 진입) 공포가 증폭된 상황과 대조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현대증권은 홍콩 H지수와 EURO STOXX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연 8%대 고금리를 추구하는 '현대 able ELS 1311호'를 공모형으로 내놓고 150억원 한도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이 상품은 신한은행에서만 특판 형태의 주가연계신탁(ELT)으로 판매됐다.

현대 able ELS 1311호는 단 이틀 만에 최초 한도인 150억원을 모두 채워 완판됐고, 발 빠르게 현대증권은 당일 한도를 100억원 증액했다. 모집 속도가 빨라지자 지난 20일에도 한도를 30억원 늘렸고 21일에도 약 15억원을 추가 증액했다. 이에 따른 발행예정 금액은 3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마저도 증액하기 무섭게 한도가 소진돼 사실상 완판됐다.

전일 홍콩 H지수는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8,000선이 붕괴됐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ELS가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해 녹인이 발생했다. 지수가 6,000선까지 추락하면 10조원어치의 ELS가 녹인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증권은 오히려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고금리 특판 ELS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지수가 낮아질 대로 낮아져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자신감있게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파악된다. 금리가 낮아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고객들도 연 8%라는 고금리에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완판 행진을 과시한 현대증권의 ELS는 그 구조상 거액자산가들을 유혹할 만한 조건을 여럿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3년만기 상품으로 6개월 단위의 조기상환형으로 구성됐다.

최초 6개월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의 종가 중 하나라도 오는 25일(월) 종가의 85%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조기상환되며 연 4%의 수익을 지급한다. 조기상환에 실패할 경우에도 두 기초자산 종가가 12개월 뒤에 85%를 이탈하지 않으면 연 8% 수익을 받을 수 있다.

만기까지 녹인이 없는 노 녹인(No Knock-in) 상품이라는 설계구조도 자산가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홍콩H지수 급락으로 녹인이 꼬리를 무는 분위기에서 녹인의 위험이 없다는 것 자체가 차별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손실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만약 만기까지 조기상환에 실패하고, 홍콩 H지수나 EURO STOXX50지수 하나라도 40% 넘게 빠지면 하락률 만큼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발행된 홍콩 H지수 기준가가 8,000이라고 가정할 경우 3년 뒤 H지수가 4,800을 밑돌면 큰 손실이 불가피한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증시의 혼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공격적인 ELS 판매가 수년 뒤 증권사에게 다시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점은 투자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증권부 = 최종근 기자 (cj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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