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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 'ISA' 출시 한 달 앞으로…은행ㆍ증권 한판승부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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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예적금과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골라담아 운용하고 총 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가 다음달 14일 본격적으로 출시됩니다. 출시 한 달을 앞두고 어떤 상품인지, 어떤 점에서 유리할 지, 취재기자와 함께 꼼꼼히 따져보겠습니다. 경제금융부 최보윤 기자 나왔습니다.

< 리포트 >
앵커) 최 기자, ISA 통장이 다음달 출시되죠? 간단히 정리부터 해주시죠.

기자) 'ISA',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지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ISA는 정부가 세제혜택을 주는 금융상품으로 '비과세 만능 통장'이라고도 불립니다.

하나의 통장에 예적금과 펀드, ELS 등 여러가지 금융상품을 골라 담아 운용하고 전체 이익에서 손실을 제외한 총 수익에 최대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입니다.

연 소득이 5000만원 이하이면 250만원까지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고요, 연 소득 5000만원 이상이면 최대 200만원까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순이익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최대치를 넘어선다 해도 과세율이 9%대로 15%를 넘는 이자나 배당 세율 보다 훨씬 낮습니다.

예를들어 ISA를 통해 예적금에서 300만원의 수익이 나고 펀드에서 200만원의 손실을 봤다면 순이익 100만원이 되는 셈이어서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고요.

만약 예적금에서 300만원, 펀드에서 200만원, 모두 500만원의 순이익이 났다면 200만원 초과분인 300만원에 대해서만 9%의 세금을 내면 되는 겁니다.

다만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5년 동안(연소득 5천만원 이하는 3년) 계좌를 유지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고요.

근로소득자와 사업소득자, 농어민 등 누구나 가입할 수 있지만, 연 금융소득이 2000만원이 넘는 금융소득종합과세자, 금융 고소득자는 가입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가입 한도는 연간 2000만원, 5년간 최대 1억원 까지 가능합니다.

앵커) 어디서, 어떻게 가입하면 되죠?

기자) ISA 통장은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다음달 14일 출시될 예정입니다.

특히 고객이 ISA통장에 편입시킬 금융상품을 지정하는 신탁형 뿐만 아니라 금융회사가 전적으로 상품 가입과 해지 등을 할 수 있는 일임형 ISA도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고, 일임형의 경우 금융회사를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간단히 가입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은행은 고객의 지시없이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일임업을 할 수 없고 투자일임업을 영위하고 있는 증권사는 온라인 영업이 불가능합니다.

금융당국은 ISA 상품 도입의 취지가 '국민 재산 늘리기'인 만큼 이 두 가지를 법 개정을 통해 허용하고 일반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싱크] 김용범 / 금융위원회 사무국장
"ISA는 수익률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사업자간 경쟁과 혁신을 통해 국민 재산 증식에 조금이라도 더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국민 재산 증식 계좌인 ISA에 대해서는 금융개혁 차원에서 은행ㆍ증권간 칸막이를 제거했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은행ㆍ증권회사 어디에서든 ISA와 관련하여 차별없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초 자본시장법 시행령 상에 은행 겸영업무로 ISA에 한정된 투자일임업을 추가하고 이후 은행들의 투자일임업 등록 신청을 받을 예정입니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은행들은 3월 말 이후 일임형 ISA 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온라인 가입 같은 경우는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을 2분기 중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늦어도 6월 이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앵커) 일임형 ISA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투자자 보호 장치는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은행도 일임형 ISA 출시가 가능해진 만큼 일임형 ISA를 둔 은행ㆍ증권사의 혈투가 예상되는데요.

일임형의 경우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관건인 만큼 안전자산 보다는 위험도가 높은 투자 상품으로 자본이 쏠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금융당국은 일임형 ISA 운용을 위한 모범규준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예를들어 은행, 증권사들은 일임형 ISA 모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는데요.

금융사들은 고객 유형을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초고위험 등 5가지로 분류해 유형별로 ISA 상품 모델을 두 가지씩 마련해야 합니다.

분산 투자 원칙을 유지하기 위해 모델 포트폴리오에는 같은 상품 편입 비중을 30% 이상으로 할 수 없고 같은 상품군의 상품 편입 비중을 50%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예를들어 최대 1억원을 기준으로 ISA를 운용한다치면, 예금 한 상품에 3천만원 이상 넣을 수 없고 예금과 같은 상품군인 적금, 예탁금, RP 등에도 추가로 2천만원 이상 넣을 수 없는 겁니다.

다만 펀드는 성격상 보수적 상품과 공격적 상품이 두루 섞여 있다는 점에서 편입 비중에 따로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해서요. 이론적으로는 100% 펀드로만 ISA를 채울 수도 있게 됩니다.

금융사들은 이런 모델 포트폴리오와 더불어 ISA 운용 관련 사항을 금융감독원에 사전보고하고 금융투자협회 사이트에 모델 포트폴리오의 구성 내여과 수익률 등을 공시해야 합니다.

앵커) 모델 포트폴리오를 잘 보고 가입해야 겠네요. 또 금융사들 입장에서는 이걸로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건데 얼마나 준비가 됐나요?

기자) 금융회사들은 ISA가 한 번 가입하면 5년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초기 시장 선점이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이미 어느정도 초기 세팅이 된 상태이고, 벌써부터 다양한 혜택과 경품을 담은 마케팅이 쏟아져 나오는 등 사실상 ISA 전쟁은 막을 올렸습니다.

다만 은행에 대한 일임형 ISA는 이제 허용된 만큼 아직 준비가 미흡할 수 밖에 없고, 증권사들 역시 기존에 일임형 ISA 상품에 강점이 있음을 강조하려했던 전략에 수정이 필요해진 상황입니다.

증권업계는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해 준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면 ISA 출시 초반 기세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싱크] 황영기 / 금융투자협회장
"증권회사는 그동안 신탁형 뿐만 아니라 일임형 준비도 해왔어서 바로 출시가 가능하지만 은행은 이제 일임형 추진이 되는만큼 준비가 전혀 안된 상황입니다. "

모델 포트폴리오를 잘 살펴보고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신탁형을 할 지, 일임형을 할 지 잘 택해야 하고요.

일임형의 경우 투자 상품 비중이 높아 판매 보수, 수수료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추후 비교 공시 시스템이 완비되면 금융회사별 수수료를 비교해 본 뒤 금융사를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신탁형으로 한다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애초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있고 해외 주식형 펀드 역시 이달 말부터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굳이 ISA에 담을 필요가 없습니다.

앵커) 네, 초저금리 시대에 마땅히 돈 굴릴 투자처 찾지 못하는 분들 많으실텐데, 다음달 출시되는 ISA 미리 챙겨 보시면 큰 도움 될 것 같습니다. 최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경제금융부 = 최보윤 기자 (boyun7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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