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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백의종군 나선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 "거취ㆍ처우 이사회 일임"

김이슬 기자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진=현대그룹>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상선은 최근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자구안을 이행하고 있습니다.

해운업 시황이 좋지 않아 해마다 적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현대상선은 당장 4월과 7월 돌아오는 각각 2200억원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막아야 하는 과제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이사는 오늘(26일) 백의종군의 심정을 담아 임직원들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백훈 사장은 국내외 임직원 레터를 통해 "회사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자구안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직원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습니다.

현대상선은 최근 추가 자구안을 발표하고 현정은 회장의 300억원 사재출연부터 현대증권과 벌크전용선사업부, 부산신항만 등 자산 매각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이 고액의 용선료 등 채무재조정 없인 추가 지원도 없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비협약채권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대상선은 이번주부터 외부 자문사와 함께 해외 국가들을 순회하며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며, 다음달 사채권자집회를 열고 4월 만기 회사채 3개월 연장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다음달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당장 법정관리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백훈 사장은 거취와 처우 일체를 이사회에 위임하겠다며 회사 정상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 사장은 "저를 비롯한 현대상선 임원, 팀장 등 간부급 사원들은 지금 이 순간부터 현재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거취와 처우 모두를 이사회에 위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각오를 전하며 직원들에게는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반드시 완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전사적인 자구안 이행을 완료하려면 직원들이 현재의 일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지금의 시련을 이겨낸다면 반드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불어넣었습니다.

이 사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자구안의 실행가능성을 회계법인 등 전문가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채권단도 자구안 이행을 완료하면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더 힘든 일이 많을 것이지만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서 "다 함께 손을 잡고 힘을 모아 지금의 시련을 이겨내고 세계적 물류기업으로 도약해 현대상선의 미래 40년 새역사를 함께 쓰자"고 말했습니다.

주인의식을 강조하기 위해 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기업의 규모가 작을 때는 개인의 것이지만, 규모가 커지면 종업원 공동의 것이요, 나아가 국가와 사회의 것이라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말처럼 현대상선의 고객과 협력업체, 주주, 투자자, 지역사회가 모두 회사의 주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들의 이익을 고려하는 것이 현대그룹 임직원이 가져야할 태도이자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iseul@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산업1부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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