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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위기의 한진그룹…조양호 회장 "변해야 산다"

염현석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머니투데이방송 MTN 염현석 기자] "변화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개선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최근 임원세미나에서 "구태의연한 사고를 버리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이 변화를 강조한 이유는 단순하다.

한진그룹의 주력 사업인 항공과 해운사업이 대외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 상황을 제때 반영하지 못하면 도태되기 쉽다.

특히 항공사업의 경우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은 물론 외국계 항공사들과의 과도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부채비율 마저 지난해 3분기 기준 1000%를 넘겼다. 만약 국제회계기준(IFRS) 2단계가 도입돼 리스비용이 부채로 인식되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을 어디까지 상승할 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

여기에 언제 끝날 지도 모르는 한진해운 지원도 부담이다.

대한항공의 지원과 한진해운의 자체적인 부채감축 노력으로 인해 한진해운의 연결 부채비율은 지난해 연말 기준 847%에서 약 640%로 약 200%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계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불황, 대형 컨테이너선 부족으로 인한 글로벌 해운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짐, 알짜자산 매각 등으로 인해 한진해운의 상황은 대한항공만큼이나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조 회장이 임원들에게 '위기'와 '혁신' 등을 키워드로 제시하고 임직원들에게 빠르게 변하는 대외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속도감 있는 '변화'를 주문했다.

조 회장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위기의식을 가지고 모든 가능성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끌어올려야 생존할 수 있다"며 "같은 위기라도 얼마만큼 준비되어 있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발 더 앞서 그에 걸맞은 시스템의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며 "대외환경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해 미래를 예측하고 변화를 이끌어내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 회장은 지난 2014년 12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이후 강조했던 '소통'의 중요성도 당부했다.

최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11년 만에 쟁의행위에 돌입한 것은 물론 조종사들의 이탈 등 노사간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도 부족한데 의견충돌로 인해 힘이 분산되면 그만큼 대응이 늦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 회장은 이번 임원세미나에서 "'바텀 업(Bottom Up) 방식의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양호 회장이 위기 극복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여러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한진그룹이 '통합'을 통해 '현신적이 변화'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산업1부 = 염현석 기자 (hsyeo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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