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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농협은행 ISA 잔액 6만원…신한 23. 하나 44. 우리 64. 국민 83

권순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시중은행들이 ISA 계좌수를 늘리기에만 몰두하면서 돈이 없는 계좌 이른바 ‘깡통계좌’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는 농협은행 ISA의 평균 잔액은 6만원에 불과했습니다. 권순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점유율 1위 농협은행, 알고 보니 '깡통 계좌'

개인종합관리계좌, ISA의 평균 잔액은 농협은행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기 고객을 잡기 위해 무리하게 영업을 하다보니 계좌 수는 가장 많이 확보 했지만, 질적으로는 가장 떨어진 겁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신탁형 ISA의 평균 잔액은 약 6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신한은행은 계좌당 평균 잔액이 23만원입니다.

농협은행은 금괴, 신한은행은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며 ISA 마케팅을 벌인 결과 경품 응모를 하고서 아주 소액만 ISA에 가입한 고객도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ISA는 액수가 너무 작을 경우 절세 효과가 적고 자산배분이 불가능해 제도 도입 취지를 살릴 수 없습니다.

계좌당 평균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신탁 시장 점유율 1위인 국민은행으로 평균에 두 배가 넘는 83만원이었습니다. 저축은행 고금리 예금을 선보인 우리은행은 평균 64만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하나은행은 44만원으로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가 수익을 거의 포기한 고금리 상품 덕분이라는 평갑니다. 하나은행은 첫날 310억원을 유치했는데,
그 중 204억원이 이 상품이었습니다.

하나금융이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가 부담을 떠안는 구조로 고객 유치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자화자찬 금융위, 개별 금융회사 실적은 '쉬쉬'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융개혁추진위원회 2차 회의에서 “ISA 출시 첫 주 불완전판매 우려로 제도에 대한 신뢰가 손상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있었지만, 판매 추세가 점차 안정화되고 은행·증권 간에도 균형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깡통계좌’라는 비판이 부담스러운지 개별 금융회사의 실적을 공개하지 말라며 엄포를 놨습니다.

은행 내부적으로도 ISA는 계좌 수수료가 아니라 잔액 기준으로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계좌수만 늘리는 것은 실익이 없으며, 고객에게도 도움이 안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고객의 선택을 받아야지 만원짜리 만들어놓는게 능사는 아니며 껍데기만 만드는 식으로 하지 말고 실속 위주로 가려고 한다"며 "국민들의 부를 만들어주는 쪽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ISA가 ‘국민 재산 증진 프로젝트’라는 취지에 맞게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초기에 어수선했던 분위기는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입니다. 첫날 90% 넘게 차지했던 은행 쏠림 현상도 점차 균형을 맞춰 가고 있습니다. 22일 기준 ISA 가입 계좌는 76만 4000좌, 가입금액은 3928억원입니다.

가입 계좌 비중은 여전히 은행이 93%, 증권이 7%로 은행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가입 금액 비중은 은행 60%, 증권 40%로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판매되는 신탁형 ISA는 1원을 넣어도 가입이 가능하지만 증권사의 일임형 ISA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100만원 이상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격차는 좀 더 좁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회사들은 현재까지 고객 가입 현황을 분석하며 고객들이 선호한 상품들을 중심으로 ISA 편입 상품 라인업을 개선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 (soonwoo@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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