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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카페베네 최승우 대표 "커피도 쓰고 사업도 쓴맛 봤다"

유지승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유지승 기자] "카페베네 커피가 맛 없다고 하죠?"

고객이 아닌 카페베네 신임 대표이사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동안 스타들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과 매장 수 늘리기에만 집중하다보니 본질적인 커피 맛을 놓쳤고, 결국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실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의 지난 28일 기자간담회는 자기반성 아닌 자기반성으로 시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때 국산 커피전문점 성공신화로 불렸지만 지금은 그 위상을 잃어버린 카페베네. 그리고 그 카페베네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신임 CEO이기 때문입니다.

카페베네는 설립 4년 만(2012년)에 매출 2,000억원, 매장 수 1,000개(해외 포함)를 넘어섰지만, 2014년에는 매출이 반토막 나고 순이익은 114억원 적자로 돌아설만큼 사업이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레스토랑(블랙스미스), 제과점(마인츠돔), 드럭스토어(디셈버24) 등에 한눈을 파는 사이 본업인 커피전문점 관리가 부실해졌습니다. 가맹점주 관리가 잘 되지 않다보니 이 집 커피맛은 너무 쓰고 저 집 커피맛은 너무 밍밍한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렇다고 사업 다각화가 잘 된 것도 아닙니다. 앞서 언급된 사업들은 대규모 손실을 안고 모두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 대표는 이를 두고 "준비없이 무리하게 진행한 탓"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사업에 대해서도 "파트너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사업이 기운 것"이라며 "총 8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를 자기반성 아닌 자기반성이라 표현한 것은 사실 이같은 사업 부실이 전임 CEO인 김선권 회장 시절 이뤄진 경영판단에 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 대표의 이날 발언은 전임자를 향한 정문일침이기도 했습니다.

최 대표는 직접 외부 투자금을 끌어오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산 CEO'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카페베네는 지난 18일 한류벤처투자로부터 투자금 165억원 유치를 확정한 바 있습니다.

관건은 최 대표가 고객과 가맹점주들에게도 사랑 받을 수 있느냐 입니다. 발길을 돌려버린 고객을 어떻게 되찾아 올 것인지, 이미지 악화와 수익 악화에 시달리는 가맹점주들에게 어떻게 다시 신뢰를 쌓을 것인지 갈 길이 멉니다.

최 대표는 취임 직후 두 달 간 매장 수십군데를 돌며 가맹점주들과 소비자들의 따가운 지적을 직접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해답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최 대표는 앞으로 커피 사업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여건은 녹록지 않습니다. 커피 시장의 경쟁은 카페베네가 전성기를 달리던 4~5년 전보다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프리미엄 커피와 저가 커피로 시장이 양극화 되고 있고, 컵커피와 주스 등 경쟁 상품들도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사업 다악화(多惡化)와 해외사업 실패 등 먼길을 돌아온 카페베네가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와 거울 앞에 섰습니다. 최승우 대표가 앞으로 느끼게 될 커피맛이 궁금해집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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