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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돈으로 관광객 유치' 롯데면세점, 작년 3천억 넘게 썼다...리베이트 의존도↑(종합)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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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여행사에 돈을 줘서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고, 무리하게 쇼핑을 돌려 수익을 뽑아내는 방식은 우리 관광산업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지적되는데요. 면세점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3,000억원 넘는 송객수수료를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본력을 앞세워 시장 질서를 흐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대호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관광객을 데려와주는 대가로 면세점이 여행사에 지급하는 리베이트. 즉, 송객수수료가 롯데에 의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TN이 입수한 2015년도 면세점 송객수수료 현황 자료를 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187억원을 여행사에 리베이트로 제공했습니다.


이는 신라면세점(1,454억원)이 쓴 돈의 두배가 넘고, 전체 면세 사업자가 지불한 금액(5,630억원)의 56.6%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롯데면세점의 시장점유율(51.52%)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기도 합니다.

증가율도 가파릅니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송객수수료는 2011년(655억원)보다 4.9배 증가했고, 1년 전(2,766억원)에 비해서도 15.22%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12.38%)을 상회합니다.

지난 2011년 전체 매출대비 2.4%를 쓰던 롯데의 리베이트 규모는 2012년 3.28%, 2013년 3.9%, 2014년 6.56%, 2015년 6.73%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메르스 여파가 있었고, 이 때문에 시장 2위 신라면세점의 송객수수료가 16%나 급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의 행보는 매우 공격적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확장 이전한 잠실 월드타워점과 제주점에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물량 공세를 펼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가 자본력을 앞세워 면세점 시장을 혼탁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이렇게 송객수수료를 주는데 누가 중소중견면세점에 가겠느냐"며, "송객수수료를 법제화해서 과당경쟁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과도한 리베이트는 무리한 '쇼핑 돌리기'로 이어져 외국인 재방문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글로벌 경쟁이라는 불가피성도 있지만, 송객수수료 '실탄 전쟁'이 우리나라 관광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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