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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 은행권, 일임형 ISA 11일 판매시작...관건은 운용력

이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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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달 금융권의 가장 큰 이슈는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였습니다.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모두가 ISA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은행에서도 일임형 ISA가 판매 됩니다 . 일임형 ISA를 선점하기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제금융부 이애리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

< 리포트 >
1) 앵커 : 다음주부터 은행에서도 일임형 ISA가 판매된다고 합니다. 그동안 은행에서는 신탁형만 가능했었는데요. ISA 종류가 신탁형과 일임형으로 나뉘는데 두 종류의 가장 큰 차이가 뭔가요?

기자 : 많은 분들이 익히 ISA에 대해 잘 알고 계시겠지만 간략하게 설명드리면요.

ISA는 하나의 통장에 예금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넣어 운용할 수 있는 계좌로 만능통장이라고 불립니다.

의무가입기간 5년 후 전체 수익금의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게 장점입니다.

신탁형ISA와 일임형ISA의 가장 큰 차이를 설명하면요.

투자자가 직접 운용하느냐, 금융사가 알아서 돈을 굴려주느냐 인데요.

신탁형 ISA는 투자자가 어떤 상품을 담아달라고 직접 요청을 해서 투자자가 운용지시를 내린다고 보면 되고요.

일임형 ISA는 금융회사 만든 모델포트폴리오 중 하나를 투자자가 선택하는, 즉 투자자는 투자할 포트폴리오를 선택만하고 금융사가 알아서 자산을 굴려주는 방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또 신탁형 ISA는 자문은 가능하지만 모델 포트폴리오 제시가 금지돼있는 반면 일임형 ISA는 모델 포트폴리오 제시가 가능하고요.

또 편입상품을 교체할때 신탁형은 투자자의 지시가 필수로 필요하지만 일임형은 일임업자에게 위임이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2) 앵커 : 그동안 은행은 신탁형만 가능했는데 어떻게 일임형까지 가능하게 된건가요?

기자 : 금융당국이 ISA활성화를 위해 당초 증권사만 가능했던 것을 시중은행에도 투자일임업 승인을 허용해줘서 은행의 일임형 ISA취급이 가능하게 된건데요.

은행권의 일임형 ISA 허용과 관련해 신탁형과 일임형 모두 할 수 있는 증권업계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ISA흥행에 욕심이 큰 당국이 은행에도 일임형을 열어준겁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이 오는 11일부터 일제히 일임형 ISA상품 판매에 들어갑니다.

6월 외환은행과의 전산통합을 앞두고 있는 하나은행은 6월에 일임형 ISA를 판매할 예정이고, NH농협은행은 이달 중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3) 지금 ISA 판매가 3월 14일에 시작됐으니 대략 한달 정도 판매가 된건데 판매 실적 한번 짚어주시죠.

ISA출시 3주간 누적 가입액은 대략 7천억원인데요.

일단 가입자 기준으로 보면 은행이 증권사나 보험사보다 월등히 많았습니다.

누적 인원 122만명 중 은행에서의 가입자수가 112만명 정도로 전체 가입자의 91%를 차지했는데요.

은행에 예치된 총 가입금액 역시 전체 유입액의 58%로 4070억원을 기록해 증권사, 보험사보다 많았습니다.

하지만 평균 가입금액, 고객 한 명, 한 명당 평균 얼마나 예치했나를 살펴보면요.

증권사는 276만원으로 1등이고 보험사는 119만원로 2등, 은행은 36만원을 꼴등입니다.

가입자수는 은행이 전체 금융사 중 90%를 차지하지만 평균 가입액은 증권사의 1/7 수준밖에 안되는데요.

즉 여유가 있는 자산가는 증권사로 몰려가서, 실속은 증권사 차린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은행들은 계좌 수 경쟁에 집착하면서, 예치 금액이 매우 적은 깡통계좌를 안고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이번에 은행은 일임형 ISA 판매 허용에 따른 예치금 증가로 구긴 체면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일임형은 신탁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비싼 편이어서 알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금융사 간 ISA 판매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4) 앵커 : 일임형 ISA는 금융사가 알아서 돈을 굴려주니까 운용력이 관건인 것 같은데요. 보통 자산운용은 은행보다는 증권사가 더 잘 할 것 같은데 이런 우려에 대해 은행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기자 : 네 맞습니다. 그동안 랩어카운트 등 자산 운용 경험이 많은 증권사에 비해 은행권이 수익률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6월 일임형 ISA의 금융사별 성적표가 공개될 예정인데, 은행의 실력이 한 눈에 드러나는 만큼 은행들이 수익률에 굉장히 민감해 하고 있습니다.

결국 일임형 ISA는 운용력 즉 수익률이 관건인데요.

각사 별로 차별화된 일임형 모델포트폴리오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IBK기업은행은 일임형 ISA 운용에 업계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 배분 의사결정을 내리고, 은행 자산배분결정위원회가 이를 최종 심사해 모델포트폴리오를 내놓는 방식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한 스마트 모델 포트폴리오 뿐 아니라 전문 운용인력이 관리하는 플러스 모델 포트폴리오도 함께 출시해 ISA일임형 판 이세돌vs알파고 대결구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고위험군, 중위험, 저위험, 초저위험으로 고객군을 나누고 총 7개의 모델포트폴리오를 내놓습니다.

우리은행은 안정형,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형으로 투자자 유형을 나누고 총 10개의 모델포트폴리오를 출시합니다.

은행들의 주요 고객이 증권사에 비해 보수적인 만큼 대부분의 은행들이 초위험군의 모델 포트폴리오는 모두 제외했습니다.

5) 앵커 : 증권사는 그동안 자산운용 경험이 있는 인력이 많지만 은행이 적을 것 같은데요. 인력 수혈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기자 : 좋은 수익률은 뛰어난 운용인력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데요.

그런 만큼 은행들도 계열사 자산운용사와의 제휴와 외부 인력 채용 등으로 분주한 모습니다.

KB국민은행은 KB투자증권, KB투자운용과 함께 일임형ISA TFT를 구성해 운용인력을 보완했고요.

신한은행도 신한금융투자에서 2명의 운용인력을 지원 받았습니다.

IBK기업은행은 외부 채용 2명을 포함해 총 6명의 일임형 ISA 운용팀을 꾸렸고, 우리은행은 현재 총 7명 운용팀에 외부 운용인력을 채용 중에 있습니다.

지난달 금융사가 ISA판매를 위해 뜨거운 마케팅 경쟁을 벌여왔는데요.

다음주 은행이 일임형 ISA판매에 돌입하면서 2차 ISA판매 전쟁이 치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애리 기자 감사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애리 기자 (aeri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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