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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현대상선' 합칠까? 용선료 인하 협상 관건

최보윤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보윤 기자]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한진과 현대상선의 합병안이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이달 말까지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선박 임대료) 인하 협상에 실패할 경우 정부와 채권단이 결국 합병안 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진해운의 경영 사정은 지난해 하반기 급속도로 나빠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1696억원에 이르던 한진해운의 누적 영업이익(개별기준)은 지난해 말 214억원으로 급락했다.


불과 3개월만에 1500여억원이나 증발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운임 하락이 지속돼 올 1분기 손실 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진단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진해운도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졌고, 결국 조양호 회장이 현대상선처럼 경영권을 내놓고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진해운은 그동안 그룹의 지원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채권단 지원없이 독자적으로 경영 정상화에 힘써왔다.


지난해 3월까지 이렇게 2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고, 현재 추가로 선박과 해외상표권 매각 등을 통해 5500여억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었다.


하지만 지속되는 업황 악화로 추가 자금 확보가 쉽지않고, 당장 다음달 1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서 더 이상 독자생존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 뿐만 아니라 한진해운까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품으로 들어가면서 결국 두 회사를 하나로 합병하는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9월 비공개 경제금융회의인 서별관회의에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당시 한진해운 측은 두 회사의 노선이 비슷해 합병으로 얻는 시너지 효과가 적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제 키는 산업은행으로 넘어갔다. 금융권에서는 현대상선이 이달 말까지 해외선주들과 용선료(선박 임대료) 인하 협상에 실패할 경우 결국 채권단이 두 회사를 합병하는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지난해 한 해 동안만 용선료로 2조원, 1조원대를 썼다. 10년 전 호황기때 계약한 높은 용선료가 이 두 회사의 경영 부실을 초래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대상선은 이달 말까지 용선료 인하 협상에 성공하면 채권단의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조만간 서별관회의를 비롯해 범정부 기업구조조정 협의체를 잇따라 가동하고, 해운과 조선 등 5대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방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보윤 기자 (boyun7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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