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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보는세상] 옥시 CEO 연봉 390억원, 보상금은 100억원...주가는 사상최고가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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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억원.

여기 이 남자가 지난해 받은 보수 총액입니다.

인도 출신의 이 남자는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의 최고경영자에 올라 1년치 연봉으로만 지난 2014년 220억원, 2015년에는 390억원을 받았습니다.

그가 2년간 받은 돈만 600억원이 넘는군요.

이 남자는 바로 가습기살균제 사태의 핵심에 있는 옥시 본사, 영국 레킷벤키저의 CEO '라케시 카푸르(Rakesh Kapoor)'입니다.

얼마 전 옥시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아들을 잃은 김덕종 씨가 영국까지 찾아갔는데, 사과는 커녕 죽은 아이의 사진도 외면했다고 하죠.

사망 70명, 상해 107명.

현재까지 검찰을 통해 밝혀진 옥시 피해자만 이렇습니다.

옥시가 생존해 있는 3~4등급 피해자들을 위해 쓰겠다며 기탁한 돈은 100억원. CEO 연봉의 1/4 수준입니다.

이밖에 옥시는 민사소송을 걸어온 피해자들에게 1인당 수억원씩을 쥐어주고 합의를 했다고 하죠.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자 '더 이상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건과 '누설 금지' 조항을 합의서에 넣어서 말이죠.

옥시레킷벤키저가 피해자 1인당 수억원씩을 보상한다고 해도 그 보상금 총액은 카푸어 CEO의 1~2년치 연봉 수준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에서 집단 사망 사태가 벌어졌고, 대규모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는데, 모기업인 영국 레킷벤키저 주가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영국 증권거래소에서 RB 주가는 6,800파운드를 넘어서 오히려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레킷벤키저의 지난해 매출은 약 15조원, 순이익은 3조원, CEO 연봉은 390억원.

대한민국 국민 수십명이 죽어도 이 다국적 기업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숫자로 보는 세상이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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