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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1평짜리 가게에서 매출 1조 원까지…패션은 무한창조산업”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대담=최남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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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6-70년대 경제개발 과정에서 의류산업의 강국이었습니다. 옷으로 행복을 전한다는 신념으로 이 의류 강국의 꿈을 되살리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의류와 함께 패션잡화와 구두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면서 매출 1조원 규모의 종합 패션그룹으로 성장한 형지인데요.

오늘 더 리더는 형지의 최병오 회장님을 모시고 형지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1982년 설립, 20개 브랜드로 전국 2,100여 개 매장 운영
인수합병 후 경영혁신 · 자산 유동화 통해 재무건선성 높여
中 주요 백화점 20여 개 매장…K-패션 경쟁력 전파
패션은 '무한창조산업', 끊임없이 개발하고 유행 선도해야
NGO 단체들과 이웃돕기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패션산업 외길, 100년 기업 '패션그룹형지'로 성장시킬 것


출연: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대담: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대표

Q. 형지, 어떤 기업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1982년 설립한 패션그룹 형지는 아주 작게 시작해서 중견기업이 됐고요. 패션회사로서는 대기업 군에 드는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Q. 어떤 사업 영역들을 가지고 계신지요?

A. 요즘 비즈니스하기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많이 힘들긴 합니다만 저희 고객은 대체로 사회적으로 안정된 분들이나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계시고요. 남성복, 여성복, 골프웨어 등 여러 장르의 의류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회사나 브랜드에 비하면 안정적으로 가고 있기는 합니다만 신경을 많이 쓰고 긴장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떨어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저희 회사는 3년 전부터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주위에서도 관심 있게 보고 부러움을 많이 사는 회사가 되었었습니다. 또, 유통과 의류몰 몇 개를 하고 있는데요. 패션과 관계있는 회사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굉장히 인수합병에 적극적이신데요. 어떤 기업들이 기억에 남으시는지요?

A. 상장회사 2개, 학생복 있는 회사 또 남성복 회사, 또 브랜드, 아주 유명한 브랜드까지 해서 10개 정도 인수를 했습니다. 특히 에스콰이어라는 구두회사를 인수할 때 아주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굉장히 오래된 회사고 고용도 많이 되어 있고요. 또 젊은 시절부터 쭉 봐 왔던 회사고 제가 그 브랜드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마침 기회가 되어서 제가 인수하게 됐는데요. 아주 기분이 좋고요. 직원들이 열심히 합니다. 요즘 성과도 많이 내고 있고요. 그래서 격려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또, 형지 I&C라는 셔츠 전문t회사도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50년 정도 된 학생복 회사도 있는데 중국에 진출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고 희망적인 상황입니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Q. 인수합병을 하실 때 어떤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회사를 보시는지요?

A. 간단합니다. 제 회사와 사업부와 상충 되느냐. 시너지가 나오느냐를 봅니다. 저는 여성복 전문 회사였었습니다. 그래서 남성복 회사를 인수했고요. 또 학생복이 없었기 때문에 학생복회사 인수했고요. 구두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성복브랜드도 좋은 브랜드는 백화점 전용 브랜드나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브랜드를 인수했습니다.

Q.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는 중국시장 진출을 많이 준비 하고 계시죠? 중국 사업현황과 획은 어떠신지요?

A. 중국에 4-5년 전부터 남성복이 들어갔는데요. 굉장히 활발합니다. 여러 군데에서 입점을 요구하는데도 리스크를 생각 안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확실한 데만 들어가 있습니다. 20여 군데 있는데요. 확장하려면 금방 확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국내 사정과 중국 사정도 보고 천천히 가겠다는 그런 전략이고요. 학생복과 저희가 잘 하는 게 골프웨어 이쪽으로는 공격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특히 학생복은 중국에 2억 가까이 되는 학생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5천만 학생이 창출이 됩니다. 디자인이 좋은 우리 학생복을 중국 학생들에게 입힌다는 건 아주 남다른 면이 있죠. 설렙니다. K-패션을 전파하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Q. 패션 사업은 소재도 중요하고 디자인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 광고도 중요하고요. 여러 가지 성공 요소들이 필요할 텐데요.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셔서 이렇게 성장해올 수 있었다고 보시는지요?

A. 제가 아주 밑바닥부터 성장해왔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다양한 것과 세밀한 부분까지 잘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봉제공장을 해서 시장에서 옷도 만들어 팔면서 바닥부터 쭉 훑어왔고요. 제가 창업한 지가 45년인데요. 오랫동안 장사를 해봤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고객 관점에서 고민하고 생각하고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니까 사업도 잘 되고 있습니다. 특히 옷은 굉장히 창조산업입니다. 그리고 굉장히 정보가 빨라야 합니다. 가령 유행은 6개월이나 1년 빨리 알지 않겠습니까? 제가 굉장히 젊었을 때부터 부지런하고 이곳저곳 많이 다녔습니다. 천성이 옷장사하고 잘 맞습니다. 잘 맞아서 주위에서 사업 잘 한다하니까 더 신이 나고요.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대리점 사장님들,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어떻게 하면 더 수익을 낼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고요. 또 대한민국 국민들, 옷에 대한 스트레스를 안 받게 해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통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주 호평을 받았었습니다.

Q. 대리점을 말씀하셨는데요. 회장님께서 노력하시는 부분도 있지만 교육을 잘 시켜서 좋은 서비스가 전달되고 설명이라든가 매장에서의 매너, 여러 가지 교육이 필요할 텐데 어떤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계시는지요?

A. 교육은 매우 중요합니다. 평생교육을 모토로 해서 저도 직원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리점 사장님들은 그런 환경에서 못 하는 분들이 많이 있죠. 장사하려면 아침 일찍 나와서 늦게까지 있어야 하니까요. 저는 대리점 사장님들을 위해 CEO 과정을 만들었는데요. 시내 중심가에 비즈니스 센터 교육관을 만들었습니다. 가까운 데에서 항상 교육의 문을 열어서 항상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요. 교육 받으면 상당한 성과를 내고 그분들도 좋아하세요. 장사도 새로운 정보를 많이 습득을 해야 합니다. 과거 방식은 잘 안 됩니다. 좋은 강사님들을 모시고 교육도 하니까 자발적으로 교육 하겠다는 분들이 많이 옵니다. 6개월 과정, 8개월 과정이 있고, 좋은 강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오픈해서 한 달에 한 번씩 강연도 듣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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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에 패션은 무한창조사업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어떤 의미이고 또 패션에 대한 철학은 무엇인지도 궁금한데요?

A. 섬유산업, 패션산업이 굉장히 상상력을 요구하는 산업입니다. 히트를 치면 어마어마하게 큰돈도 버는 사업입니다. 끊임없이 좋은 소재를 개발해야 시장에서 호응을 받고 합니다만 특히 패션 의류는 유행이 많이 타죠. 과거에는 컬러만 조금 틀어지거나 고객한테 반응 있는 컬러는 95% 팔고 또 95% 재고 남는 게 이 패션산업입니다. 그만큼 변화무쌍합니다. 그래서 어느 산업보다도 창조산업이고 무한한 경쟁력이 있는 산업이죠. 얼마 전에 중견기업인들을 만나서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사양산업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부터 잘못됐다고도 하셨는데 예를 들면, 과거에 신발은 부산이 메카였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 30년 가까이 배운 기술을 사양산업이라는 말을 하면서 3년 만에 중국에 기술을 다 넘겨준 거예요. 그러다보니 사양산업이라는 말 자체가 어떻게 보면 잘못된 부분입니다. 특히 섬유패션산업은 앞으로도 한국 사람들이 키워갈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산업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항상 패션은 무한한 창조산업이라고 항상 직원들이나 다른 곳에서도 이야기하곤 합니다.

Q. 창조력이나 창의성, 상상력을 키우시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요?

A. 명상을 많이 합니다. 가끔 신호대 앞에서도요. 멀리 서서 차자 몇 대 지나가는가, 저건 무슨 차인가, 눈 감고 상상을 해보곤 하지요. 전시장 같은 곳도 많이 가보고요. 직원들에게도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젊은 학생들에게 강의하러 갈 때도 그런 얘기 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이 특별하면 고객들에게 호응을 받곤 합니다. 그래서 어느 산업보다도 상상력이 중요한 산업입니다.

Q. 사업을 하시다보면 부침과 어려움도 있으실 텐데 20여 년 전에는 부도도 한번 맞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위기를 통해 어떤 교훈을 얻으셨는지요?

A. 45년 동안 사업을 해 왔지만 하루도 쉬운 날이 없었습니다. 매일 긴장하고 힘들게 사업을 하는데요. 22-3년 전에 어음 관리를 잘못해서 부도가 났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낙담을 했었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자포자기 할 텐데 저는 남다른 의지, 끈기라 할까요. 그렇게 극복을 해왔는데요. 지금도 사업을 하면서 늘 위기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수기업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을 하는데요. 과거에 좀 슬픔이 있어서 그런지 지금도 굉장히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마인드로 사업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항상 위기의식이라는 건 남다르게 가지고 있습니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Q. 연매출 1조 규모의 중견기업인데 개인생활은 굉장히 근검절약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A. 남은 물건도 아껴 써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욕탕에 가도 물을 철철철 틀어 놓고 쓰는 사람도 있기는 합니다만 면도기 500원짜리 하나라도 꼭 한번 쓰고 버리기 아까워서 몇 번씩 가방에 넣어다니곤 하지요. 적은 돈은 굉장히 아끼면서 또 큰돈은 쓸 때는 팍팍 쓰고 또 기업 인수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근검절약이라는 것은 젊었을 때부터 습관화되고 적은 돈에 아껴야 겠다. 특히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열정도 있고 모든 것이 다 포함돼 있겠지요. 동대문시장에서 일을 했을 때에도 남보다 반의반만 더 가겠다, 남들 조금 편하게 있을 때 저는 일 하겠다 이런 취지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너무 부족합니다. 저는 부지런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잘 살게 되는 겁니다. 지금은 습관이 되어서 늘 부지런하고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그래야 몸도 건강하고 활력이 넘칩니다.

Q. 말씀하신 것처럼 바닥에서부터 여기까지 오셨는데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조언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A. 요즘 흙수저, 금수저라는 말을 많이 하고요. 젊은 사람들은 좋은 일만 찾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들어가서 전체를 보는 안목을 키우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특히 패션업에 들어오라는 말을 하고 싶은데요. 안 되면 동대문시장 인근에 패션 공장들이 많습니다. 봉제공장이죠. 요즘 경기가 좋습니다. 직공을 해도 어떻습니까. 2-3년 후에 사장이 되는 겁니다. 굉장히 유망한 산업입니다. 또 스타트업하면 IT 같은 분야만 생각하는데요. 봉제 산업이 오히려 블루오션이에요. 젊은 사람이 하면 나이 든 사람보다 성과도 많이 낼 수 있습니다. 봉제산업이 안 되고는 패션이 안 되니까요. 3-4년만 고생하면 중소기업에서는 바로 인정 받을 수 있는 환경입니다.

Q. 한국의류산업협회장도 맡고 계시는데요. 패션산업의 미래 어떻게 보시고 패션산업의 발전 방향도 말씀해 주시죠.

A. 과거에는 패션산업, 섬유산업이 우리경제를 이끌어 간 적도 있었죠. 패션산업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섬유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도 이 비즈니스는 무궁무진하다고 보고요. 과거에는 600만 명에 가까운 섬유 산업 인력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40만 명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패션인도 많이 줄었지만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이 외국에 나가면 아주 호평을 받습니다. 옷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잘 될 걸로 믿고요. 중국과 같은 해외에는 생산기지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좋은 조건으로 한국에서 하면 얼마든지 인원이 있습니다. 직원도 구할 수 있고요. 가령 제가 아는 회사가 있는데 규모 있는 회사입니다. 지하에서 공장을 운영하다가 돈을 많이 벌어 빌딩을 샀는데 공장 20층에서 샘플실을 만들고 수출하는 회사인데요. 생산성이 너무너무 나온다는 겁니다. 그래서 외국에 있는 기업들, 한국에서 좋은 환경만 만들어주면 인력 걱정 없다고 보고요. 외국 기업들 밖에서 생산하는 게 녹록치 않고 쉽지 않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Q.앞으로의 꿈과 포부, 여쭙겠습니다.

A. 우리나라 기업이 수명이 짧은 것은 다들 아시죠. 저는 100년 가는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글로벌에서도 우뚝 설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고 또 그렇게 되지 않겠나 생각하는데요. 지금도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그래서 다른 산업보다도 잘 할 수 있는 패션산업만 쭉 하고 싶습니다. 오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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