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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면세점 안해" 작년 특허전 참여 중소기업들 마음 접었다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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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 앵커멘트 >
지난해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전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부문에서도 경쟁이 치열했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작년 특허전에 참여했던 중소기업들이 거의 다 면세점 꿈을 접었습니다. 이대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경쟁률 14:1에 달했던 중소기업 몫의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전.

하지만 올해는 열기는커녕 찬바람만 불고 있습니다.

MTN이 작년 서울시내면세점 특허전에 참여했던 14개 중소·중견기업을 전수 조사한 결과, 거의 대부분이 사업계획을 접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서울시내면세점 특허를 신청했던 중소·중견기업은 세종면세점(세종호텔), 유진디에프앤씨(유진기업), 청하고려인삼, 신홍선건설, 파라다이스, 그랜드동대문디에프(그랜드관광호텔), 서울면세점(키이스트-시티플러스), 중원산업(라마다호텔 중원면세점), 동대문듀티프리(한국패션협회), 에스엠면세점(하나투어 등), 하이브랜드듀티프리, SIMPAC(심팩), 듀티프리아시아(삼우그룹-씨그널엔터), 동대문24면세점(네이처리퍼블릭-레드캡투어) 등 14곳.

이 가운데 작년 특허 취득에 성공한 에스엠면세점을 제외하고, 특허 신청을 '긍정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답한 곳은 양재동 하이브랜드 단 한 곳에 그쳤습니다.

특허 신청 마감(10/4)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한 곳(시티플러스 서울면세점)이 '미정'이라고 답했고, 작년 제주시내면세점에 도전했다 탈락한 엔타스면세점은 참여 여부와 신청 지역 모두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이번에는 안 한다",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녹취] 업계 관계자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금 거의 다 면세점 죽쑤고 있잖아요. 하나투어같은 경우도 엄청나게 실적 안 좋은 걸로 알고 있고... 섣불리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당초 6개에 불과했던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는 작년 말 9개로 늘었습니다. 이미 시장에서는 '공급 초과'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정부는 1년만에 또 특허 4개 추가를 강행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투자 활성화와 고용 확대가 주목적이었다는 지적이 일었습니다.

이미 시장의 수요-공급 균형은 급격히 깨졌고, 신규 면세점들은 예상보다 더 큰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중소 면세점은 여행사 리베이트로 매출의 30%까지 제공하는 지경이 됐습니다.

명품 브랜드 '모시기 경쟁'이 심해지면서 해외 브랜드들의 콧대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최근 에스티로더와 로레알이 한화갤러리아면세점에서 직원을 철수시켜가며 '더 나은 대우'를 요구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특허전에서 탈락한 한 중소 컨소시엄 관계자는 관세청의 원칙 없는 특허 추가와 무너진 시장 균형을 보고 "차라리 작년에 떨어진 게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며 떠들썩했던 서울시내 면세점.

이 시장이 왜 이렇게 됐는지, 진지하게 되짚어봐야 할 때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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