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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Q리모델링]⑤'부실기업' 담는 개인들..이어지는 '폭탄돌리기'

허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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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 앵커멘트 >
구조조정 이슈로 주가가 폭락한 한진해운과 대우조선해양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며 한때 화제가 됐었죠. 대마불사의 신화를 믿은 것인지, 채권자들이 채권 회수를 걱정하는 부실한 상장사에 베팅하는 이런 식의 투자행태는 과연 이적인 걸까요. CQ(캐피탈지수) 리모델링 기획, 다섯 번째 시간으로 부실기업에 몰려 수익률 게임을 벌이는 대한민국 투자자들의 허약한 캐피탈지수의 실상을 짚어봤습니다. 허윤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너의 지분 매각, 자율협약 신청, 채권단의 지원불가 결정 등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향하는 숱한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473만주, 103억 5,400만 원의 순매수를 보였습니다. 그 사이 주가는 반토막이 났습니다.

개인들이 주식을 사들인 이유는 하나. 과거에 비해 주가가 현저하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소액주주
"주가가 떨어지는 데도 세월이 가면 회복되겠지 그렇게 판단하는 것 아니겠어요?//망할 회사는 아니다 들고있으면 결국 언젠가는 돌아온다 그래서 투자를 한거고 주가가 많이 조정이 됐으니까, 이 정도면 들어가면 되겠지.."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해운의 주식수는 지난해 상반기 8,800만주(36.21%)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1억 100만주(41.49%)까지 늘어났습니다. 개인의 거래량 비중은 95%에 이릅니다.

그런데 회사가 어려워져 빚을 제 때 갚지 못할 지경에 이르면 증자의 위험이 커지고, 더 악화되면 감자와 채권단의 출자전환에 노출되기 마련입니다. 이 과정에서 채권보다 변제순위가 밀리는 주권의 소유자 즉 주주의 지분가치는 휴지조각이 되기 십상입니다.

때문에 경영이나 재무상태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기관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식을 처분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대우조선이나 한진해운의 매매를 통해 극도로 짧은 주기의 투기, 취약한 위험관리 등을 다시한번 드러냈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고 쌓인 결과 개인투자자의 주식 순매수 규모와 코스피 상승률은 장기간에 걸쳐 뚜렷한 음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상경 / 한양대학교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부도 위험을 개인투자자들은 과소 평가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정보 분석력이 약하니 너무 낙관적이죠.이러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의 성과가 기관이나 외국인투자자에 비해 제일 약하게, 열등하게 나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정보접근성이 우월하고 매매기법까지 월등한 기관들이 쳐다보지도 않는 부실한 상장사에 덤벼드는 개미군단. '위험이 큰 것은 알겠지만 나만 수익을 내고 재빨리 빠져 나오면 된다'는 요행심리가 어김없이 관찰됩니다.

그러나 바로 이런 욕심을 고쳐먹지 않으면 세계 최저 수준인 캐피탈지수(CQ)가 개선될 수 없고, 주식은 곧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허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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