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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초대형 IB 외친 미래에셋대우, 브로커리지 과당매매 압도적 1위 '위험'

이충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

국내 최대 증권사로 도약할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브로커리지(주식약정) 과당매매가 크게 증가해 비상이 걸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주식 위탁매매수수료 규모가 10위권 밖이지만 과당매매계좌수는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전통 브로커리지 강호 미래에셋대우와 합쳐질 경우 잠재적으로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계좌수가 어마어마하게 불어나기 때문이다.

과당매매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소매영업이 고객의 수익보다 회사나 임직원의 이해관계를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의미로, 미래에셋대우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증권사 과당매매계좌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1만 419개로 1위, 미래에셋대우가 6,987개로 2위를 기록해 두 회사가 가장 많은 과당매매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개별적으로 월별로 산출한 과당매매계좌수를 연간기준으로 합산한 수치다. 과당매매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과도한 매매거래를 권유하거나 빈번하게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투자업 규정에 있는 기준을 참고해 금융투자협회가 자율규제 차원에서 각 증권사별로 기준을 만들고, 자체적으로 점검하도록 하고 있다.


<출처 :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 월별 적출된 과당매매계좌 수의 합계(예시 : 1개의 계좌가 1년 중 3회 적출시 3개로 계산)>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 IB를 내세우며 국내 시장에 전무후무한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미래에셋대우의 기존 주수익원은 아직 브로커리지 부문이다. 미래에셋대우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손익은 전체의 36% 수준으로 비중이 가장 크다.


<출처 :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 주식위탁수수료 현황, 단위 : 백만원>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지분증권(주식) 위탁수수료만 놓고보면 NH투자증권이 3,424억원, 미래에셋대우가 3,281억원, 삼성증권이 3,071억원, 현대증권이 2,92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주식 위탁수수료는 1,027억원으로 10위권 밖이다. 그런데 위탁수수료 기준으로 앞서있는 다른 증권사들을 제치고 과당매매계좌수에 있어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합병할 경우 과당매매 계좌수가 3번째로 많은 메리츠종금증권의 4배에 이를 정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회사별로 기준이 차이가 있긴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이 브로커리지 규모에 비해서 눈에 띄게 많은 과당매매계좌수가 산출된 것은 자체기준이 엄격해서라기보다는 성과주의 문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최상위권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거래소 분쟁조정팀 관계자는 "대법원 판례가 있기 때문에 회사별 기준이 있다고 하더라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래에셋증권은 2011년부터 줄곧 과당매매계좌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영업방침의 대대적인 변화가 없는 한 올해도 크게 바뀌진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월 회전율이 1,000%이상인 계좌를 과당매매계좌로 집계하고 있다. 다른 기준으로는 당월 손실율이 30% 이상인 계좌, 당월 손실율이 -10%이면서 당월회전율이 500%이상인 계좌를 과당매매 계좌로 자체적으로 분류한다.


특히 주식위탁거래가 과도한 성과주의와 결합하면 고객에게 불이익을 줄수 있다며 회전율을 제한한 한화투자증권 사례와 비교하면 단순히 기준상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한 때 주진형 전 사장의 방침 아래 고객 회전율을 연간 300%까지 강력하게 제한했다. 현재는 완화돼 위탁자산 1,000만원이상, 오프라인 주문비율 70% 이상 계좌 중 직전3개월 회전율이 300% 이상인 계좌를 과당매매계좌로 산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자산관리 고객이 많은 영향도 있지만 과당매매 계좌에서 나온 수익은 PB실적에서 제외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기준 과당매매계좌수는 713건으로 미래에셋증권의 10분의 1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과당매매계좌가 많은 이유는 온라인, 오프라인계좌를 다 포함시키고 평잔도 500만원이상으로 하는 등 많은 계좌를 점검하기 위해 적출기준을 광범위 하게 설정했기 때문"이라며 "과당매매 점검 대상계좌가 많은 것 뿐이며,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 영업을 주로 하고 있어서 브로커리지 성과주의 문화와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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