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이슈+] 오너 3세 경영 전면에...제약업계 부는 '세대교체' 바람

정희영 기자

thumbnailstart


[머니투데이방송 MTN 정희영 기자]

앵커멘트]
최근 제약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셉니다. 오너 3세 경영인들이 잇따라 승진하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건데요. 제약업계의 새로운 중심축인 오너 3세 경영인들의 특징과 앞으로 제약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취재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산업2부 정희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1]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기업 임원 인사 발표가 있었잖아요. 이번 제약업계 인사에서는 오너 3세의 승진이 잇달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동아쏘시오그룹을 들 수 있는데요. 그룹은 지난 2일 강신호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강정석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강 회장은 대표적인 오너 3세 경영인으로 꼽힙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창업주인 강중희 회장, 부친 강신호 명예회장에 이어 회사를 이끌어가게 됐습니다.

국제약품의 오너 3세인 남태훈 부사장도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앵커2] 오너 3세들의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인사를 통해서 알 수 있구요. 최근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도 임기 만료 1년을 남기도 사임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움직임도 제약업계의 세대교체 바람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이 지난 1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돌연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기자간담회 자리는 정유년을 맞아 출입기자들과 인사하는 자리였는데요.

지난해의 경우 기자간담회가 제약협회 정기총회 이후에 마련됐습니다. 협회 운영 방향 등이 총회에서 결정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기자들 사이에서는 기기잔감회 시점이 너무 이르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사임을 발표하면서 혁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장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싱크]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
"한 사람이 한 자리에 오래 머물러도 그렇고요.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에 의해서 좀더 폭넓고, 발전을 위한 활동을 펼칠 때도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장의 임기가 내년 임기 만료 1년을 남기도 자진 사퇴한 것은 최근 국내 제약회사(협회 회원사) 오너의 세대교체 바람이 일면서 새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3] 제약산업이 국내 산업 중에서 업력이 가장 오래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런지 다른 업계에 비해 오너 3세로의 세대교체가 빠른거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죠. 국내 최장수 기업이 바로 동화약품입니다.

동화약품의 경우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습니다.

또 올해 보령제약과 동성제약, 신신제약 등이 창업 60주년을 맞는 등 제약사들의 업력이 긴 편입니다.

특히 제약산업의 경우 오너 회사들이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상장제약사 중 오너가 있는 제약사의 평균 업력을 조사해 보니 57년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다른 업계에 비해 오너 3세 경영인들로의 세대교체가 비교적 빠르게, 그리고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4] 앞서 동아쏘시오그룹을 언급하긴 했는데요. 현재 오너 3세들의 경영 참여 상황을 짚어볼까요?


기자] 네, 제약사 중에서 오너가 있는 곳은 총 39개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중에서 3세 경영인들이 경영에 참여한 곳은 13개 기업이었어요. 33.34%죠.

특히 오너 3세 경영인들이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곳도 10개 기업에 달했습니다.

JW그룹, 동아쏘시오그룹, 동화약품, 삼아제약의 경우 이미 오너 2세에서 오너 3세로 경영 승계가 완성됐습니다. 오너 3세 경영인이 기업 수장으로 자리를 잡은 거죠.

특히 대형 제약사인 JW그룹과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초 경영승계가 마무리됐습니다. 최근 세대교체 바람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힙니다.


앵커5] 오너 3세들의 경영 참여로 제약산업이 젊어졌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오너 2세와 오너 3세의 평균 연령 차이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오너 3세 경영인들의 평균 연령은 45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업 수장에 오른 오너 3세들은 1960년대 생들이 주축을 이루고요. 최근 경영 참여가 늘고 있는 오너 3세들은 1970년대 생이 많습니다.

오너2세의 평균 연령이 59세인 것과 비교하면 오너2세에서 3세로 중심축이 옮겨가면서 10년 이상 젊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오너 3세는 동화약품의 윤도준 회장입니다. 1952년 생입니다.

사실 동화약품은 업력이 오래된 만큼 경영승계가 다른 회사보다 빠릅니다. 제약사 중 가장 빨리 오너4세 경영 시대를 열었습니다. 윤도준 회장의 장녀인 윤현경 상무와 윤인호 이사가 기업 경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너 3세 중 최연소 대표이사는 삼일제약의 허승범 사장입니다. 지난 2013년 삼일제약 대표이사에 취임했는데요. 1981년 생으로 30대 젊은 경영자도 등장한 겁니다.


앵커6]오너3세들의 특징은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유학 등 다양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감각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공부를 한 경험이 있는 오너 3세는 11명으로 84.62%에 달합니다. 또 이 중에서 대학교를 해외에서 나온 오너 3세도 46.15%에 이릅니다.

오너 2세의 경우 해외 대학교 출신이 21.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렸을때부터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언어의 장벽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감각과 인맥을 형성했습니다.

최근 제약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오너3세 경영인들의 이와 같은 요소는 회사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도 3세 경영인들의 역할을 해외진출 전략 마련으로 꼽았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정윤택 /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
"1세대가 제약산업의 현대화된 기반을 마련해서 성공적인 모델들이 만들어졌다면 2.3세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접근해서 세계화와 글로벌 신약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제약산업은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조직 문화로 알려져 있는데요. 글로벌 경영 방식에 익숙한 오너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조직문화 혁신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7]오너 3세들의 경영 승계는 속도를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영 승계 못지 않게 주요한 것이 기업 지배력 강화 아니겠습니다. 오너 3세들의 지분 현황도 한번 짚어보죠.


기자] 경영승계를 완료한 제약사. 앞에서도 언급했는데요.

JW그룹,동아쏘시오그룹, 동화약품, 삼아제약의 경우 오너3세가 최대주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JW그룹와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성공하면서 오너3세들의 지분이 확대됐습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주사 전환을 하는 경우가 많죠.

최근 삼일제약의 경우 허승범 사장의 지분 확대가 눈에 띄는 데요.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보면 허승범 사장의 지분은 4.01%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허 사장의 주식 매입과 허강 회장이 보유 주식 35만여주를 증여하면서 최근 11.09%까지 늘었습니다. 부친인 허강 회장과의 지분율은 0.67%에 불과합니다.

허승범 사장의 행보가 주목 받는 이유인데요. 삼일제약의 경우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에 나섰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앵커8] 마지막 질문입니다. 오너3세의 경영 확대가 제약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인력이동'이 활발해질 것 같습니다. 먼저 오너 2세에서 3세로 세대교체가 되면 기업의 전반적인 인력도 바뀌게 됩니다. 젊어진 수장과 발맞춰 회사 경영을 이끌어갈 젊은피를 수혈하게 되는 건데요.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우 지난해 말 인사에서 핵심 계열사 사장에 1960년대 생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장단이 젊어진 거죠.

기존 회사 경영을 꾸려왔던 기존 인재들은 중소제약사나 바이오 회사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이런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데요.

중소형제약사나 바이오 기업의 경우 지금 경영 체계를 갖추고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제약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