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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위기 넘긴 이재용 "재판에 전념"...특검 "흔들림 없이 수사"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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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정현 기자]
[앵커멘트]
최순실 게이트에서 현재까진 가장 큰 이슈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여부가 결국 영장 기각으로 결론났죠.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은 벼랑 끝에서 한 숨을 돌리게 됐는데요, 영장 기각을 전후한 얘기들과 현재 삼성 분위기는 어떤지, 현장 취재한 조정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이재용 부회장이 법원에서 피의자 심문을 받고 구치소에서 대기하기까지, 장장 20시간이 걸렸다고 해요? 이 부회장에겐 말 그대로 '피 말리는' 하루였을 것 같군요?

기자> 어제와 오늘이 이재용 부회장에겐 운명의 시간이었죠.

평생에 가장 길었을 하루의 첫 시작은 특검이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어제 오전 9시 16분쯤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나와 법원 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대기했습니다.

30분 정도 특검에 머문 뒤 10시에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자리를 옮겨 10시 반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즉 영장실질심사를 4시간에 걸쳐 받았습니다.

이후 의왕의 서울구치소로 이동해서 어제 오후 3시부터 오늘 새벽 6시까지 긴 시간을 구치소에 보냈습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에게 구치소는 난생 처음 경험해 보는 곳이었을 텐데요?

기자> 그나마 어제 오후 6시까지는 변호인이 함께 했는데요,

이후 12시간 동안 이 부회장은 홀로 구치소에서 자신의 운명을 기다렸습니다.

새벽 4시 53분에야 영장 기각이 결정됐죠.

곧바로 귀가 절차를 밟은 이 부회장은 1시간 20여분 뒤인 6시 15분 쯤 구치소를 나와 취재진과 마주했습니다.

구속 직전까지 몰렸던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엔 아무 답을 하지 않고 전용차에 올랐습니다.

현장 모습 보시죠.

[녹취]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직전까지 가셨었는데 심경이 어떠셨습니까?) ..."


앵커> 구치소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니 확실히 피의자 심문을 받으러 법원에 출석했던 모습과는 역시 달라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앙지법에 나타났을 때는 워낙 벼랑 끝 상황이었던 만큼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했었습니다.

반면 구치소를 나와서는 굳은 표정은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한결 부담을 던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구치소에서 나와 자택으로 가지 않고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곧장 향해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수뇌부들은 긴 밤을 거의 뜬눈으로 보내고 이 부회장을 맞았습니다.

삼성그룹은 "불구속 상태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짧은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현장 설명은 여기까지 듣죠. 뉴스 시간에 여러 번 전해드리긴 했는데, 법원의 영장 기각 배경을 짚어볼까요?

기자> 앞서 특검이 이 부회장에게 적용한 혐의부터 보죠.

특검은 경영권 승계에 필요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에게 도움을 받았고, 그 대가로 최씨 일가를 지원했다고 보고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영장전담판사는인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부장판사가 밝힌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조금 요약해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뇌물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관계와 부정한 청탁 등에 대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와 사실관계 등을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다시 말해서 현재까지의 특검 수사로는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측 지원을 대가로 경영권 승계란 부정한 청탁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검은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유감스럽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흔들림 없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특검은 오늘 오후 예정된 브리핑에서 구속영장 재청구 등과 관련한 추가 입장을 설명할 계획입니다.


앵커> 구속영장 기각이 곧 무죄를 의미하는 것은 물론 아니죠. 향후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운신의 폭은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출국금지 조치도 여전하고 향후 법적 공방도 계속 벌여야 합니다.

그러나 구속과 불구속은 하늘과 땅 차이죠.

일단 이재용 부회장은 계속 미뤄졌던 인사 단행 등을 통해 조직을 추스르는 작업에 나설 수 있습니다.

원래 삼성 인사는 12월 초인데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특검 수사로 한달 반 가까이 미뤄졌고 조직개편도 기약을 하지 못했던 상황입니다.

이를 마무리하는 작업이 선행될 수 있고, 향후 더 굵직한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준비작업도 뒤따를 전망입니다.

하만 인수와 같은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대형 M&A도 추진될 수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영장기각에 대한 찬반, 다양한 의견이 가능한데, 적어도 방금 설명 드린 관점에서는 이 부회장의 불구속이 적어도 한국 재계, 경제적 측면에선 나쁘지 않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10월, 불과 석달 전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르지 않았습니까?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경영 행보도 가시화되겠죠?

기자> 당장 나흘 뒤죠, 오는 23일, 그러니까 다음주 월요일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공식 발표합니다.

이번 발표로 갤노트7 사태 수습을 거의 마무리하고 차기작인 갤럭시S8 출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인데,

이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 역할도 주목됩니다.

갤럭시S8 얘기가 나온 김에 IT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갤럭시S8 얘기를 잠깐 해 볼까요?

삼성전자는 이미 유럽에서 갤럭시 S8시제품을 바탕으로 이동통신사 등 현지 협력사 시연회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러시아 매체의 이 시연회 보도를 보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베젤을 없앤게 특징입니다.

자연스럽게 디스플레이 크기는 더 커졌고 새 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색재현율과 정확도, 밝기는 증가했고 전력소모는 감소했다고 합니다.

품평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의 전언을 보면 손에 쥐어지는 촉감이 좋다, 소프트웨어가 노트7보다 많이 향상됐다, 이런 호평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감성 품질이 노트7보다 좋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삼성전자는 노트7 발화원인 발표 이후 갤럭시S8 출시와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인데요,

갤럭시S8 출시는 오는 4월이 가장 유력합니다.

이같은 현안들이 산적한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가 재계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앵커 클로징> 앞으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법적 공방이 이어질 텐데요, 게이트 관련 소식은
물론, 삼성과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까지 계속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소식 또 전해주시고요, 조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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