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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79년 최대 시련" 삼성, '정중동' 비상경영 속 갤S8에 '명운'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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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정현 기자]
[앵커멘트]
재계 1위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창업 79년 이후 가장 큰 시련을 맞았습니다. 조직을 혁신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지 채 몇달 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삼성 입장에선 더 뼈아픈데요, 산업부 조정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 이사에 선임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죠? 날개를 채 펴 보지도 못하고 꺾였다, 이런 표현도 가능할 것 같아요?

기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선임.

불과 넉달도 되지 않아 구속된 것이다.

당시 삼성전자 이사회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성명을 냈다.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한단계 더 도약한다는 방침이었다.

실제로 삼성은 이 부회장의 등기 이사 취임 후에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고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던 참이었다.

[인터뷰]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당분간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다소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향후 삼성그룹의 후계구조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9조원을 투입한 국내 재계 사상 최대 M&A, 미국 하만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는 등 성과도 상당했던 게 사실이다.

앵커2> 방금 언급했던 것들이 모두 총수의 결정 없이는 추진되기 어려운 부분들이잖아요? 이런 행보에 급제동이 걸린 걸로 봐도 될까요?

기자> 그룹의 구조개편이나 초대형 투자는 총수의 결단 없이는 쉽지 않다.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기 전인 2015년에 삼성이 롯데, 한화와 빅딜을 통해 비주력 계열사들을 정리했는데,

이때 당시에도 이 부회장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삼성은 반도체 등 대규모 선제 투자가 필요한 업종을 주로 하고 있어 총수부재에 대한 대응이 관건이다.

앵커3>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넓을 텐데, 그런 인맥망도 당분간은 무용지물일 테고요?

기자>

이 부회장은 당장 다음달 열리는 중국 정·재계 중심의 보아오 포럼, 미국의 산업·금융계 수장들이 만나는 비즈니스 카운슬, 오는 4월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사인 엑소르 이사회 등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구글과 인텔, 테슬라 등 굴지의 IT업계 14개 업체 CEO들을 초청해 회동하기도 했는데,

특검의 출국금지 조치로 이재용 부회장만 가지 못했던 사례도 있다.

앵커4> 삼성 상황은 지금 어떻습니까? 비상 경영이 불가피할 것 같은데요?

기자> 이건희 회장이 이미 지난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부재한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도 구속, 창업 79년 만에 첫 총수 부재 사태를 겪고 있다.

어제는 매주 열던 수요사장단회의도 취소하면서, 바짝 긴장한 채 대응을 모색하는 중이다.

삼성으로서도 처음 맞는 상황인 만큼, 최소한의 현안 관리에 집중하고 다른 부분들은 돌아보지 못하는 분위기.

앵커5> 특검 수사 여파로 인사 조차도 작년 말부터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채용이라든지, 한해 농사를 위해 꼭 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는데 어떤 상황인 건가요?

기자> 사장단 인사는 아직 시기를 점쳐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5~6월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 정도다.

다만 임원 아래 일반 직원 인사는 예년대로 다음달 1일 자로 단행된다.

미뤄질 걸로 예상됐던 상반기 신입사원 정기공채도 다음달 중 공고가 나올 전망이다.

앵커6> 삼성의 투자 규모가 국내 최대일 텐데, 당장 대규모 투자는 쉽지 않은 상황이겠어요?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인 27조원을 투자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투자가 집중됐다.

올해도 다방면에서 투자가 필요한 상황,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가전공장 설립,

세계 최대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공장과 중국 시안공장에 대한 투자,
급증하는 소형 올레드 수용에 대응하기 위한 디스플레이 투자 등 각종 대형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일부 투자 위축도 예상하고 있는데, 삼성의 위축은 당장 삼성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인터뷰]김창배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대기업의 투자가 줄게 되면 대기업에 투자를 제공하는 차청업체들에 대한 매출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서 하청업체들의 고용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7> 이미지 하락이랄까요, 이런 보이지 않는 부분의 손실도 굉장히 클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최근 미국에서 기업 평판 순위를 여론조사한 게 있었는데,

삼성전자가 겨우 49위에 그쳤다.

작년 7위에서 말 그대로 추락한 순위.

조사가 11~12월에 진행이 돼서 이 부회장의 구속이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아무래도 갤럭시노트7 발화와 단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악재에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 향후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수년에 걸쳐 쌓아 올린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인터뷰]오정근 /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교수
"도덕과 윤리를 굉장히 중시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렇게 이미지 타격을 입으면 삼성은 물론이고 한국경제 전반에 관한 큰 이미지 타격으로..."

앵커8> 특히 포승줄에 묶인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잖아요? 이런 모습도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요?

기자> 17일 구속 이후 어제까지 특검에 3차례 소환되는 모습이 계속 언론에 노출됐다.

사복을 입긴 했는데 옷깃에 수형자 번호표가 붙어 있고 수갑에 포승줄까지 찬 모습이었다.

방송 보도에서는 보시는 대로 모자이크나 블러 처리됐는데,

상당수 신문이나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선 포승줄에 묶인 모습이 그대로 나갔다.

외신에도 그런 모습이 그대로 나갔는데, 블룸버그 통신 사진을 보자.

포승줄에 묶인 수장의 모습 사진 하나로도 삼성은 금액으로 산정할 수 없는 손실을 입은 것이다.

어쩌면 4조원의 손실을 불러온 불에 탄 노트7보다 이 사진 한장이 두고두고 불러올 손실이 더 클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은 그동안 브랜드이미지, 신뢰도 제고에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들였다.

단적으로 올림픽 마케팅에만 해도 천문학적 비용을 투입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후원사 중 최상위 등급인 글로벌파트너다.

리우올림픽 당시만 해도 11개 글로벌파트너가 낸 후원금과 마케팅 비용만 1조원을 훌쩍 넘는다.

앵커9> 지금이야 삼성이 명실상부한 재계 1위,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지만 사실 그 역사가 그리 오래된 건 아니잖습니까?

기자>

삼성의 핵심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가 지금은 매출 300조, 영업이익 30조원에 글로벌 임직원 50만명의 기업이지만 그리 오래 된 일은 아니다.

불과 지난 2009년만 해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0조원 대에 그쳤다.

갤럭시S3와 S4 등의 성공에 힘입어 2012년 규모가 훌쩍 커졌다.

반도체와 모바일이 쌍끌이하면서 초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는 압도적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원체 시장 자체가 치킨게임하는 분야고,

모바일은 애플과 중국 후발주자의 틈바구니에 있다.

당장 갤럭시노트7의 대실패로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 1,000억원에 그쳤던 점을 돌아보면 얼마나 경쟁이 쉽지 않은 무대인 지 알 수 있다.

앵커10> 스마트폰 얘기 나왔으니까 자연스럽게 다음 얘기로 넘어가 보죠. 삼성이 큰 어려움에 빠졌지만, 결국 삼성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은 경쟁력을 가진 새 제품 아니겠습니까? 갤럭시 차기작 개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갤럭시S8이 다음달 말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다.

원래 2월 말에 공개돼 3월에 출시됐는데, 한달 이상 늦춰진 셈이다.

갤럭시노트7에서 큰 실패를 맛봤던 만큼 삼성전자는 막판까지 제품 검증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화면 테두리를 거의 없앤, 거의 전면을 다 덮은 디스플레이가 전작과는 꽤 달라진 분위기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인 빅스비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자연어 명령을 처리할 뿐만 아니라 카메라 상으로 확인되는 이미지를 텍스트로 분석해 그와 관련한 명령까지 수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앵커 클로징>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관련해서 나올 앞으로 뉴스들이 줄줄이 나올 것 같습니다. 소식 계속 전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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