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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말만 하면 이뤄진다…뜨거워지는 AI 스피커 경쟁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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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은아 기자]
[앵커멘트]
말 한마디에 날씨를 알려주고, 음악을 틀어주는 똑똑한 스피커. 아마존이 '에코'를 선보인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인공지능 스피커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생활을 바꿨던 것처럼 앞으로는 집 안에서 말만 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오게 되는 걸까요.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에 대해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정보과학부 조은아 기자 나와 있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예전에는 기업들이 스마트폰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스마트 스피커인 AI 스피커 개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인데요. 조기자, 우선 시장 현황을 들어볼까요.


기자1>

네. 사실 음성으로 기능을 조작하는 기술의 시작은 애플의 '시리'였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탑재된 신기한 기능일 뿐 제대로 활용되지는 못했는데요.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알렉사'를 적용한 음성인식 AI 스피커 에코를 선보인 후 기업들이 음성인식 기술의 시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물인터넷과 연결해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가 가능해졌는데, 그 구심점이 스피커가 된 셈이죠.

아마존은 지난해 성탄절 연휴 기간 알렉사가 적용된 에코닷, 파이어TV 스틱, 파이어 태블릿, 에코 등의 제품이 수백만대가 팔렸다고 밝혔는데요. 확실히 AI 스피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음성인식기기 분석 회사 보이스랩은 최근 "올해 음성으로 작동하는 AI 비서 기기가 전 세계적으로 2450만 대 팔릴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2015~2016년 판매된 인공지능 비서 기기는 650만 대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아마존 에코의 등장 후 구글도 지난해 자체 개발 인공지능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장착한 '구글홈'을 출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AI 스피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먼저 '누구'를 선보였고, 뒤를 이어 KT가 '기가지니'를 내놨습니다. 네이버도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앵커2>

글로벌 시장에서 아마존과 구글이 맞붙었다면 국내에서는 통신사간의 경쟁이 뜨겁네요. 국내 시장 상황을 자세히 짚어주시죠.


기자2>

네. 말씀하신 것처럼 특히 통신사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선 SK텔레콤이 지난해 누구를 선보이며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출했는데요. 최근 T맵 교통정보, 위키백과 음성검색, 라디오, 어린이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계속 추가하고 있습니다.

[싱크] 김성한 / SK텔레콤 디바이스 기획본부장
"T맵이라든지 B tv 서비스 등 SK텔레콤이 강점으로 갖고 있는 서비스들을 초기 음성인식 기술과 같이 연계시켜서 초기 서비스에 대한 강점을 가져갈 수 있을 것 같고.."

특히 SK텔레콤은 'IBM왓슨' 기반의 '에이브릴'을 결합해 올해 누구에 영어대화 기능을 도입할 예정인데요. 국내만이 아닌 해외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KT도 기가지니를 출시했는데요. 날씨 정보나 음악을 듣는 등의 기본적인 기능은 누구와 비슷하고, TV 셋톱박스 연결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올레TV와 연동해 화면을 보면서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KT 관계자 인터뷰를 보실까요.

[인터뷰] 임헌문 / KT 매스 총괄 사장
"음성인식을 제공하는 기기들이 많이 나왔는데 아직도 홈에서 편리한 스마트 생활을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좀 더 화면을 통한 서비스와 음성을 통한 서비스를 병용해서.."


앵커3> 다른 기업들의 AI 스피커 진출 계획도 나오고 있던데요.

네. 네이버도 AI 기술 '아미카'를 내장한 인공지능 스피커를 올해 상반기에 출시하겠다고 도전장을 냈습니다.

지난해 공개한 인공지능 기술 아미카를 탑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네이버는 실리콘밸리 음성인식기술기업 ‘사운드하운드에 전략적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음성인식기술 분야의 선도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네이버의 기존 기술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의 경우,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 살짝 발을 걸쳐둔 상태인데요. SK텔레콤엔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을, KT의 기가지니에는 카카오택시를 탑재하면서 시장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직접 인공지능 스피커를 만드는 대신 새로운 플랫폼에 어울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요.

카카오가 인공지능 스피커 개발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도 높습니다. 음성인식, 음성합성 등의 기술력을 이미 갖춘데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술 전문 자회사 카카오 브레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기술 기반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카카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다양한 O2O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 다음뉴스, 카카오택시, 멜론 등 다양한 자산을 연결할 수 있어 인공지능 스피커 사업에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앵커4>

그렇다면, 인공지능 스피커의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건가요? 말을 알아듣고, 그에 맞는 응답을 하는 기술이 아무래도 핵심일 것 같은데요?

기자4>

인공지능 스피커의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게임 영상 실시간 중계 사이트인 트위치에는 인공지능 스피커끼리 대화하는 재미있는 영상이 올라와있는데요.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 2대가 서로 대화하는 영상입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두 대의 구글홈은 서로 이름을 묻는 과정에서 "내가 먼저 물어봤다"는 말을 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고, 서로의 정체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이 인간이며 상대방이 로봇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대화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음성인식, 음성합성 등 음성과 관련된 기술이 핵심입니다. 이렇게 쌓인 음성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AI 스피커가 만들어진 셈인데요. 학습할 수 있는 음성 데이터가 쌓일수록 더 똑똑한 스피커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5>

더 똑똑해지는 AI 스피커가 될 수 있다면 더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지겠네요. 현재 어떤 형태의 서비스들이 가능한가요?

기자5>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날씨를 묻거나 정보를 검색해주는 것뿐 아니라 음식배달 주문을 받을 수도 있고, 내비게이션 등을 결합해 빠른 길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다양한 O2O 서비스가 AI 스피커와 결합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는 쇼핑 등의 서비스도 연결될 예정입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최근 아마존과 구글이 모두 AI 스피커에 통화 기능을 넣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렇게 된다면 스마트폰의 기능도 일부 대체할 수 있게 됩니다. 해외에서는 통화 녹음 규제와 같은 개인 사생활 보호 문제 때문에 당장 이뤄지기는 어려워보이지만 국내에서는 통화 녹음이 문제가 되지 않는데다 통신사와 인터넷 기업들이 주로 뛰어든만큼 통화 서비스 구현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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