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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시범운영 종료 앞둔 '보험복합점포' 앞날은?

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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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강은혜 기자]
[앵커멘트]
요즘은 한 점포 안에서 은행부터 증권, 보험 업무까지 한번에 일처리를 할 수 있죠. 일명 '보험복합점포'들이 들어섰기 때문인데요. 편의성이 개선돼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아질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이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국도 나서 개선안을 마련한다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1. 앵커: 강 기자, 보험복합점포가 생각보다 실적이 좋지 않은가봐요? 현황이 어떤가요?

기자: 네, 은행, 증권, 보험을 아우르는 '보험복합점포'는 현재 4개 금융지주사에서 10개 지점을 운영 중인데요. 아직까지 성과는 미미한 실정입니다.

보험복합점포는 지난 2015년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요. 금융지주사에 한해 한 지주사당 최대 3개 지점까지만 운영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일단 이같은 시범운영 기간을 2년 동안 거친 뒤에 향후 확대 방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금융위는 오는 6월 시범운영 종료를 앞두고 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섰는데요.

관련 내용 리포트 기사를 통해 한번 보시죠.

<리포트>[단독]당국, 보험복합점포 '비지주 은행' 확대 검토…논란 재점화되나

2. 앵커: 그런데 왜 이렇게 복합점포 실적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건가요?

기자: 네 일단 업계에서는 영업 규제를 그 이유로 꼽습니다.

칸막이 규제와 아웃바운드 영업규제인데요. 복합점포 내에서 보험사는 은행이나 증권사와 달리 독립된 공간에 창구를 마련해야 하는데요. 보험사 직원이 복합점포 내 은행과 증권 공간에서 보험상품을 모집하면 안 되는 것은 물론, 은행과 증권사 직원이 보험상품을 문의하지 않은 고객을 보험사로 연결해주는 것도 금지돼 있습니다.

말그대로 고객이 스스로 보험사 창구에 찾아가야지만 영업을 하는겁니다.

뭐 처음에는 출입구도 같이 쓰지말라고 하는 등 공간 제약도 심했지만 현재 현장에서는 다소 완화된 것 같지만 그래도 여전히 적극적인 영업이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리고 복합점포 수가 10개밖에 없으니까 제대로 홍보도 힘들고 무늬만 갖춘 형태인 실정입니다

3, 앵커: 그러면 앞으로 보험복합점포가 전 은행권으로 확대되는 건가요?

기자: 네, 금융위가 지금은 금융지주사에 한해 허용돼 있는 보험복합점포를 비지주은행, 외국계은행 등 전 은행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금융위는 다음 달부터 복합점포 현황 조사를 거쳐 확대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현재 일부 외국계은행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험사를 가지고 있지 않은 비주사 은행들이 삼성화재나, 현대해상 등 전업보험사와 연계해 입점할 수 있게 되는데요.

전업보험사들도 새로운 판매채널을 추가하게 되는 겁니다.

4. 앵커: 그런데 처음에 보험복합점포가 문을 열때도 전업보험사나 설계사들의 반발이 심했었는데, 전 은행권으로 확대될 경우 또 다시 논란이 일 것 같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과거에도 보험복합점포를 두고 비지주계열 즉 전업 보험사들의 반발이 심했습니다.

'방카 25%룰' 때문인데요.

개별 은행에서 판매하는 특정 보험사 상품 비중이 25%를 넘을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이 25%룰인데요.

복합점포가 활성화되면 금융그룹의 계열 보험사들은 25%룰이 무너질 수 있다는겁니다.

여기에 설계사들이 생존권 위협이라며 강력 반발하면서 당국이 금융지주사에 한해서만 시범운영하도록 조율한 겁니다.

이번에도 문제가 되는 건 아무래도 설계사들의 반발일텐데요.

현재 복합점포에서는 보장성 보험을 판매할 수 없는데, 설계사들의 일자리 축소를 우려해서 입니다.

과거에 금융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복합점포는 방카슈랑스와 달리 금융지주 계열사에만 영업이 국한되고 별도의 점포 신설에 따른 고정 비용이 투입되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지주사의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존재할 것"이라며 "설계사나 대리점 조직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금융지주 계열사에 국한 됐기 때문에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설명이었는데 전 은행권으로 확대된다면 얘기가 또 달라지겠죠.

또 소속 설계사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 전업 보험사들도 섣불리 복합점포에 참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지금도 복합점포를 시행하고 있지만 우려했던 것 만큼 설계사들에 영향이 크지 않았다. 이런 현 상황을 보면 설계사들도 과거와 달리 크게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2015년 복합점포 오픈당시에도 설계사 생계 위협이라는 이슈를 두고 금융위와 국회가 대립했던만큼 이번에 이문제가 재점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5.앵커: 당국에서 업계 니즈를 파악한다고 했는데요. 은행이나 관련 업계에서는 복합점포의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하나요. 반응이 어떤가요?

기자: 네, 일단 현재 지주사들은 보험복합점포의 필요성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적은 미미하지만 향후 영업 트랜드를 봤을 때 필요하다는 건데요. 실제로 각 지주사들은 시범운영 기간이 끝난 후에도 복합점포를 추가 확대하고자 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영업규제 완화나 계열사간 고객정보 공유 문제 등이 해결돼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의견들이 많은데요.

고객이 동의를 하면 상품 정보를 은행으로부터 전달받아 조회할 수는 있지만 은행이 고객정보를 활용해서 계열사의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 안되다 보니 현장에서는 정보 공유에 대한 고충이 많았습니다.

규제부터 설계사 문제 등 여러가지 논란이 예상되는 만큼 금융위는 은행, 보험 등 관련 업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최종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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