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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덩치만 공룡? 날아오를 잠룡? 증권사 성적표 비교해보니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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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앵커멘트]
증권사들의 이름이 하나둘씩 바뀌고 있죠. 사명에서 '증권'을 떼고, '금융투자'라는 간판을 다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주식중개 위주 영업에서 조금씩 '대형 투자은행'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데요. 아직 덩칫값을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오늘 이슈+에서는 국내 증권사들의 현주소와 투자전망까지 알아보죠.
이대호 기자와 함께 합니다.


[기사내용]

앵커1) 최근 증권사들 덩치가 굉장히 커지고 있죠? 자본금 규모에 따라서 '대형IB', '초대형IB'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업계 순위도 많이 달라졌다고요?

기자) 증권사의 '몸집', 혹은 '기초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자본금이 많이 확충됐습니다. 그러면서 순위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합병한 미래에셋대우가 단번에 자본총계 6조 6,658억원 규모 국내 최대 증권사가 됐습니다. 2위인 NH투자증권과 자본총계가 2조원 이상 차이 나는 압도적인 1위입니다.

지난 2014년 NH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으로 처음 자본금 4조원 시대를 연 NH투자증권은 자본총계가 1,000억원 가까이 늘긴 했지만 2위로 밀려났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1조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3위(4.15조원)로 한 계단 올라섰고요. KB증권은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합병을 통해 4위(자본총계 4.14조원)로 역시 한 단계 올랐습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5년 2위에서 지난해 5위까지 밀려났는데요. 지난달 유상증자를 실시해 현재는 4조 1,000억원 수준으로 자본금을 높여 놓기도 했습니다.


앵커2) 중요한 것은 덩칫값을 했느냐죠? 아직은 대형IB로서 의미 있는 이익 규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영업이익을 비교해보죠.

자본금 1위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17억원에 불과했습니다. 2015년 합병 전 대우증권 시절 영업이익(1,485억원)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죠.

이는 합병에 따른 일시적 비용 때문에 4분기에 영업손실 1,827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뺀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은 1,860억원 가량이었고요.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라는 지적입니다. 2016년말 자기자본 순이익률 ROE가 0.59%까지 떨어졌는데, 2015년말 대우증권 시절 자본금 3조원대 때도 ROE는 4.92%에 불과했습니다.

자본금 2위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019억원, 자본금 3위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2,985억원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었는데요. 하지만 자기자본과 비교한 순이익률(ROE)은 각각 5.08%, 5.71%로 좋지 못했습니다.

이들 대형 증권사가 그 덩칫값은 못했다는 점은 중소형 증권사와 상대비교를 해보면 알 수 있는데요.

자본총계 1조원대인 메리츠종금증권과 키움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3,269억원, 2,307억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ROE는 각각 13.51%, 14.42%에 달했습니다.

자본금이 3~4조원에 달하지 않더라도, 기업금융이나 브로커리지 수익 등 가장 잘하는 분야에 집중해 수익을 내는 중소형 증권사가 아직은 대형IB보다 낫다는 거죠.

한편, KB증권은 합병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 때문에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해 ROE가 마이너스 상태고요. 지난달 자본금 4조원대로 올라선 삼성증권도 작년말 기준 ROE는 4.55%에 그쳤습니다.


앵커3) 직원 1인당 생산성도 나빠졌다고요?

종업원 1인당 영업이익을 살펴봤습니다.

지난 2015년 삼성증권의 종업원 1인당 영업이익은 1억 6,921만원으로 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았는데요. 하지만 지난해에는 9,768만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작년 말 기준 임직원(2,167명)이 60명 가까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더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입니다.

한국투자증권도 1인당 1억 2,400만원 수준으로 전년도(1억 5,170만원)보다 크게 악화됐습니다.

NH투자증권만 1인당 영업이익이 1억 350만원에서 1억 630만원 정도로 조금 올랐는데요. 다만 임직원 수가 3,036명에서 2,840명으로 크게 준 영향이 담겼습니다.

합병을 통해 직원 수가 급변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산출하지 않았습니다.


앵커4) 더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개선해 나가느냐 아니겠습니까? 특히 올해 정부의 '초대형IB 육성' 계획도 있고요.

기자) 증권업 전망은 전문가를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이남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연결해보죠. 안녕하세요? 정부가 초대형IB를 육성하기 위해서 점점 규제를 완화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증권사들이 자본금 규모를 크게 늘린 것도 그런 이유이고요. 그렇다면 대형증권사들의 어떤 변화를 기대해봐야 하는 것인지 알려주세요.

이남석 연구원) 말씀하신대로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초대형 증권사 육성 방안의 일환으로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서 차등화해 신규업무를 허용했습니다. 기존의 브로커리지에 집중된 수익구조에서 탈피시키고자 하는 데 그 의의가 있고요.

이번에 허용되는 발행어음업무나 종합금융투자계좌 업무 허용을 보면, 증권사에 대해서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을 허용해줌으로써 증권사의 기업금융 기능을 높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 예정에 있고요.

그런데 사실상 신규업무 허용으로 단기적으로 증권사의 수익이 크게 늘어난다기 보다는 이 부분이 어느정도 안착된 이후에 그때부서 서서히 안정적인 이익을 벌어들이는 수단으로 작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5) 이남석 연구원님, 올해 주식시장이 좋을 거라는 전망들이 많은데, 그럼 증권주에 관심 가지라고 하잖아요? 투자자 입장에서 접근해 본다면요?

이남석 연구원) 일단 증권주가 작년에는 워낙 유상증자를 코앞에 둔 시점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많이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올해는 그 부분이 많이 완화가 됐고요. 1분기부터 실적이 잘 나올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증권주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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