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세상] '고용 절벽' 대기업 22.5% "상반기 채용 줄이거나 1명도 안뽑겠다"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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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세상입니다. 오늘의 숫자는 22.5% 입니다.
22.5%는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오히려 줄이겠다고 응답한 대기업 수의 비율입니다.
5곳 중 1곳은 채용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뜻입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응답 기업의 22.5%는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줄거나, 한명도 뽑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같은 결과는 동일 항목의 작년 조사(11.5%)보다도 2배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줄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13.5%에 달했습니다.
신규채용을 아예 하지 않겠다고 한 곳은 9.0%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하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은 29.5%였으며, 채용계획을 결정하지 못한 기업도 37.0%에 달했습니다.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은 11.0%에 불과했습니다.
왜 대기업들은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했을까요.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기업들은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가 예상된다'(34.2%)를 꼽았습니다.
이어 '회사 내부 상황의 어려움'(31.6%), '경기악화로 신입사원 유출 감소'(11.8%) 등도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10.7%를 기록해 2000년 10.8%를 기록한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 올랐습니다.
전체적인 취업 문은 더욱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채용 규모까지 줄면서 청년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