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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자산가들의 여윳돈, 은행으로 갈까 증권으로 갈까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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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수현 기자]
[앵커멘트]
예금, 주식,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는 자산관리의 개념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최근 자산관리 부문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은행, 전통적으로 자산관리의 강자였던 증권에서 자산가를 모시는 금융권의 경쟁이 뜨겁습니다. 경제금융부 이수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 질문1. 안녕하세요, 이수현 기자. 전통적으로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관리를 맡는 PB의 강자는 증권사였지만, 은행들은 더 넓은 고객 접점을 바탕으로 빠르게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는 어떻게 다른가요?

▶▶▶네 최근 이자수익의 한계에 직면한 은행들은 비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부문이 자산관리입니다. 일반적으로 은행은 수익률은 비교적 낮지만 더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준다는 인식이 있고, 반면 증권은 운용 수익률이 더 높은 대신 수수료도 비싸고, 위험성이 큰 투자를 한다는 인식이 있죠.

하지만 점차 이런 경계는 무너지고 있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은행서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고위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증권에도 얼마든지 안정적으로 자산을 굴릴 수 있고요. 사실 금융상품에 따라 수수료가 책정되기 때문에 수수료 차이도 크지 않은 편입니다.

다만 증권 분야는 좀 더 많은 종류의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데 있어서 장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모상품 등 고액자산가를 위한 금융상품도 유리하고요. 또 자산운용이 더 전문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보편적입니다. 최근 나온 ISA 수익률을 비교해봐도 은행권보다 증권쪽 수익률이 2배 정도 높은 수준이죠.


▶▶▶ 질문2. 하지만 금융당국의 입장은 자산관리에 대해 은행과 증권 부문의 규제 온도차가 포착되는데요, 관련 제도들도 다른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앞으로 바뀌는 제도들도 많을텐데요.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자산관리 강화 TF를 통해 비이자수익을 늘리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반면 자본시장 부문은 자산관리의 리스크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요.

자산관리 부문의 제도를 보면 은행에게 유리하게 개편되고 있는 흐름입니다. 사실 지난해 등장한 ISA라는 상품 자체가 금융투자사들의 업무인 투자일임을 제한적으로 은행이 할 수 있게 한 제도라고 볼 수 있고, 지금은 신탁 허용까지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죠. 막대한 유통채널을 가진 은행이 금투업에 참여하는 길이 더 많이 열리는건데 증권사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비이자수익을 늘려야 하는 은행권처럼 증권사도 단순 주식중개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의 비중을 늘려나가는게 생존의 문제인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인데요. 최근 로보어드바이저와 독립투자자문사, IFA 등 제도 개편으로 자산관리 시장 자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의 변화들이 어떤 업권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지는 지켜봐야하는 상황입니다.


▶▶▶ 질문3. 자산가 입장에선 은행과 증권, 나아가 어느 금융사를 선택할 지 많은 고민이 될 것 같은데요, 각 업권에선 어떤 방식으로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나요?

▶▶▶올 들어 금융사들은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했습니다. 은행권에서 눈에 들어오는 건 자산관리 고객 대상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는 점인데요, KEB하나은행은 PB서비스의 자산 기준을 1억원에서 3,000만원으로 대폭 낮췄고,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췄습니다. NH농협은행은 5억원이었던 문턱을 아예 없앴고요.

부동산에 집중하는 은행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부동산투자 자문센터를 열고 부동산 매입과 매각, 개발, 분양 등 다양한 자문과 세무 상담을 제공합니다. 신한은행도 올해 이런 부동산 투자자문센터를 신설했습니다.

반면 증권사들은 대형금융센터로 가는 경향이 있는데요. 삼성증권의 경우 작년 12월 서울 시내에 3개 대형금융센터를 오픈했습니다. 100여명의 직원을 배치해 부동산과 세무, IB를 통한 기업금융서비스까지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겁니다.
미래에셋대우도 여의도에 IWC센터를 열고 퇴직연금 법인고객과 개인 가입자를 기반으로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도 삼성동에 기존 지점 3곳을 통합한 대형복합점포를 오픈했는데, 은행과 보험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고액 자산가를 위한 특화 점포도 계속 운영하면서 새롭게 마련된 대형금융센터에선 좀 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거죠.

이외에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에도 증권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점포를 아무리 확장해도 은행의 판매망을 뛰어넘을 수 없는 증권업계에선 비대면을 통한 계좌개설과 더불어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 질문4. 네 최근 저도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이 좀 생겼는데, 이런 알고리즘을 통한 자산관리가 미국에선 자산관리의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하던데요, 앞으로 전망은 어떤가요?

▶▶▶고액 자산가만 받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로봇을 통해 좀 더 저렴하게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사실 그 만큼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상황에서 로보어드바이저라는 시스템이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국내서도 로봇PB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는데요, 키움증권의 경우 일반인들도 온라인으로 쉽게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로보마켓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들이 다양한 알고리즘 발굴 엔진을 접할 수 있게 만들었고요. 로보어드바이저를 접목한 펀드, 랩 상품 등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협력한 엠폴리오도 눈에 들어옵니다. 자산관리 전용 모바일앱인 엠폴리오로 10만원만 있어도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추천한 펀드로 포트폴리오 투자를 쉽게 할 수 있고, 이후 펀드 비중 축소나 확대, 해지도 쉽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고액 자산가 만이 아닌 소액 자산가에 대한 시장까지 확대되면서 앞으로 자산관리 부문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는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성향에 따라 자산배분을 더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는 좋아지겠지만, 금융권에선 자산관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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