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세상] 지난해 외국인 환자 36만 4000명
정희영 기자
숫자로 보는 세상 입니다.
오늘의 숫자는 36만 4000명입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입니다.
2015년 29만 7000명에 비해 23%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내세웠던 목표치 40만 명에는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환율변동이 이유로 꼽힙니다. 중증환자들은 치료비가 고액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중증환자가가 많은 러시아의 경우 전체 외국인환자 비중이 10%대를 유지했으나 루블화 가치가 하락한 이후 7%대로 줄었습니다.
또 주변경쟁국의 영향도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엔화 약세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최근 외국인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사드 배치 등 국제 정세의 영향도 크다고 봅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 중에서 중국인 비중이 35.2%로 가장 높은 만큼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상당한 타격입니다.
문제는 올해 목표치도 달성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사드 배치에 따라 국제정세도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올해 외국인환자 47만 명, 2019년에는 65만 명, 2021년에는 8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환자 유치 시장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타깃 국가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전히 중국인 비중이 가장 크지만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태국 등 다른 국가의 환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또 지금까진 '양적 성장'에 집중했다는 이제 '질적 성장'을 고민할 때입니다.
고액환자와 중증난치병환자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성장을 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더해 불법브로커 단속 강화 등을 통해 외국인환자 유치시장의 투명성 및 건전성도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숫자로 보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