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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작은거인의 재충전' 씨아이에스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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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앵커멘트]
증권부 기자들이 직접 상장사를 탐방하고 현장을 전해드리는 시간 기업탐탐입니다. 오늘 이시간은 2차전지 장비 제조기업 씨아이에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대호 기자와 함께 합니다.

[기사내용]

앵커1) 올해 1월에 상장했죠? 아직 씨아이에스(CIS)가 많이 알려진 기업은 아닌데, 간략히 소개부터 해주신다면요?

기자) 씨아이에스(CIS)는 2차전지 제조장비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2차전지 중에서도 앞부분 공정 즉, 전극을 제조하는 설비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씨아이에스가 제조하는 설비를 통해 배터리의 '음극과 양극'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전극 재료들을 극판에 뿌리고 말려서 전극을 제조하는 코터(Coater), ▲이렇게 만들어진 전극을 롤러 사이에 넣어서 얇고 고르게 펴고 늘리는 캘린더(Calender, Roll Press), ▲전극을 필요한 크기로 잘라주는 슬리터(Slitter), ▲ 리튬 이차전지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테스트 장비 등이 있습니다.

김수하 대표를 만나보시죠.

[인터뷰] 김수하 / 씨아이에스 대표
"극판 설비는 옛날에 일본에서 전량 수입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삼성이든 LG든 수입 설비를 사용하다 문제점이나 애로사항을 씨아이에스가 많이 개선해주고, 그럼으로 인해서 기술력이 쌓여서 국산화에 성공하게 됐죠. 오래 전부터 경험이 많아서 생산제조를 하고 정밀제어를 할 수 있는 기술도 갖고 있어서 고객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죠."


앵커2) 첫번째 키워드를 보죠. '中사드보복' 안 좋은 내용 같네요.

올해 초 중국의 사드 보복 때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지난해 수주한 장비들을 올해 초부터 중국으로 보냈는데, 현지에서 통관이 지연되면서 매출 인식 시점이 늦어졌습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한때 엔지니어들의 비자 발급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씨아이에스는 매출 인식을 수출 시점이 아니라, 현지에서 장비가 완벽히 세팅된 이후에 하고 있어 매출 인식 시점이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수주해 올해로 이월된 매출 약 400억원 가량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지난해 씨아이에스의 매출 약 760억원 중 수출이 95%였고, 그 수출의 90% 정도가 중국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정책적 영향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죠.


앵커3) 올해 씨아이에스가 상장하면서 매출 목표를 약 1,000억원으로 잡았다던데, 목표 달성이 가능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려워보입니다.

사드 보복 영향은 물론, 중국의 장비업체들이 저가 수주 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올해 예상됐던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신규장비 발주가 지연된 부분도 있습니다.

1기 장비 수율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현지 업체들의 저가장비 사용으로 인한 문제가 부각된다면 기술력 있는 씨아이에스가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겠지만, 이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앵커4) 두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재충전'이군요. 어려움을 극복할 길이 보인다는 거겠죠?

기자)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유럽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삼성SDI와 LG화학의 경우에도 중국시장에서 차별을 견디다 못해 생산기지를 각각 폴란드와 헝가리 쪽으로 돌렸죠.

씨아이에스의 기존 고객사인 중국 CATL도 유럽에서 2020년까지 연간 5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씨아이에스도 유럽지역에서 신규 수주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수하 / 씨아이에스 대표
"저희들은 작년 12월부터 준비한 게 유럽시장 진출을 준비했고, 일본 회사와 계약해 진행하는 것도 있고, 일본에 추가 협의하는 것도 있습니다. 사드 영향은 유럽이나 미국이나 일본 쪽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좋은 소식이 들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하반기 수주 물량은 매출 인식 시점이 내년으로 이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셔야겠습니다.


앵커5) 세번째 키워드는 '작은거인'인데요?

기자) "작은 거인같다." 씨아이에스 회사와 창업자인 김수하 대표를 만나보고 든 생각입니다.

씨아이에스는 코스닥 직상장이 아닌 '스팩 합병'을 택했습니다. 바로 '시간' 때문인데요.

직상장을 택하면 구주매출을 통해 대표이사 등이 자본차익을 쏠쏠히 챙길 수 있었겠지만, 김수하 대표는 스팩 합병을 통한 빠른 상장을 택했습니다.

빠르게 커지는 2차 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시설투자가 시급하고, 이를 위해 빠른 자금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씨아이에스는 현재 1,000억원 수준인 캐파를 2,000억원 규모로 늘리기 위해 신규공장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직원도 상장 전 60여명에서 80여명으로 늘렸고, 95명까지 더 뽑을 계획입니다.

김수하 대표는 국산 건전지 회사 '서통'의 엔지니어 출신으로,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전지 개발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기술을 익혀왔습니다.

그러다 회사가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서 퇴사를 하고, 2002년 지금의 씨아이에스를 창업했습니다. 일본 장비 일색이던 배터리 시장에서 장비 국산화에 성공했고, 이제는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수하 / 씨아이에스 대표
"씨아이에스는 올해 1월 20일에 상장했습니다. 우리는 탄탄한 기술력과 충분한 인력으로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고, 앞으로도 전세계에 뻗어 나가서 충분히 인정을 받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참고로 앞서 보신 일부 영상의 경우 김수하 대표가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장비가 다 완성되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드론까지 띄워 영상으로 담아둘 정도로 회사와 제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습니다.

본인이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어봤기 때문에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꾸려가고 있고, 고객사 니즈에 맞춰 외산 장비를 국산화 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고객중심 경영을 펼치고 있는 김수하 대표와 씨아이에스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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