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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세차비도 아끼는 600억대 코스닥 CEO 봤더니...

에그·키즈폰 개발한 인포마크 최혁 대표...삼성장학금 반납하고 창업과 도전

이대호 기자2017/06/13 15:30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사장님 차 세차 좀 해드리세요."

한 코스닥 상장사 관리부장이 지인에게 이런 핀잔을 들었다고 합니다. 회사 대표이사 차량이 너무 지저분해 같은 빌딩에서 일하던 타사 직원이 이를 타박했다는 겁니다.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이 회사 사장님은 운전기사 없이 직접 차를 몰고 다닙니다. 대학 교수도 겸직하느라 차를 관리할 시간도 없습니다.

사장님 이미지 관리에 너무 무심했던 회사는 월 12만원짜리 정기 차량관리를 신청하려 했는데, 이마저도 사장이 "잠깐"을 외쳤습니다. 동네에서 알아보니 월 7만원짜리가 있다며 그걸로 자기가 신청하겠다는 겁니다. 회사 비용이 아닌 개인 돈으로.

또 다른 일화도 있습니다.

벤처기업을 창업해 나름 성공 반열에 오른 CEO 몇명이 국무총리 간담회에 참석했을 때 일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총리 공관을 떠날 때였습니다. 혼자만 운전기사가 없어 직접 차를 가지러 주차장으로 걸어갔습니다. 경호직원들에게 "운전기사세요?"라는 물음을 들은 건 당연지사. "간담회 참석잔데요."라고 답하고는 서로 민망해 했다는...

시가총액 600억원대 코스닥 상장사 인포마크 최혁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최 대표는 얼마 전 집을 이사했습니다. 오랜 남의 집 살이를 하다 큰 마음 먹고 집을 사려 했지만 이번에도 내집 마련은 미뤘습니다. 처음 새 아파트로 이사했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는 게 최 대표의 말입니다.

주변에서는 "창업한 회사가 증시에 상장했으니 큰 부자가 됐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최 대표는 그렇지 못합니다.

지난 2015년 상장 당시 구주매출이 없었습니다. 기존 주식을 팔지 않아 창업자로서 투자금 일부도 회수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상장 전 소프트뱅크벤처(에스비팬아시아펀드)에서 투자를 받았고, 상장으로 인해 지분율이 희석되며 최 대표 지분율(21.42%)이 높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직원들에게는 지금까지 16만 7,500주 상당의 스톡옵션을 부여했습니다. "대표이사 연봉을 더 높이시라"는 주변 권유에는 "아직은 회사를 더 키워야 할 때"라며 손사래를 칩니다.

최 대표가 인포마크를 창업한 것은 지난 2002년, IT벤처 거품이 꺼질 무렵이었습니다. 서울대 박사 과정을 밟으며 삼성 장학금을 받아 졸업과 동시에 삼성 입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그는 장학금을 모두 갚아버리고 과감하게 창업을 택했습니다.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와이맥스 모바일 라우터 즉, '에그'를 개발하기 전까지는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창업 이후 서울시립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를 겸직하며 번 돈으로 계속 도전했습니다. "이번에 안되면 사업 접겠다."는 각오로 개발한 것이 '에그'입니다. 그리고 키즈폰을 처음 '손목시계형'으로 개발해 관련 시장을 열었습니다.


인포마크는 현재 와이맥스 모바일 라우터 국내 1위, 키즈폰 시장 약 80%를 차지하는 선도기업으로 앞서가고 있습니다. 키즈폰 수출로 또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고, IoT 단말기, 스마트토이 등 신사업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CEO를 보면 회사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투자 대상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CEO를 보고 최종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최혁 대표는 항상 손목에 키즈폰 준3를 차고 다닙니다. 어디서든 그가 첫번째 홍보맨입니다. 누구를 만나든 바로 키즈폰을 풀러 제품 설명을 시작합니다. '코스닥 상장사 사장님'보다 '키즈폰을 찬 교수님', '벤처기업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최혁 대표, 그래서 도전이 더욱 기대되는 인포마크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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