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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땅 부자' 서부T&D의 3단계 변신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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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앵커멘트]
증권부 기자들이 직접 기업을 탐방하고 여러분에게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서부트럭터미날'이라는 옛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서부T&D'를 살펴보겠습니다.
이대호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사내용]

앵커1) 서부T&D를 표현할 3대 키워드가 무엇일지 궁금한데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역시 '땅 부자'라는 말부터 안 나올 수가 없죠?

기자) 서울지역에 사시거나 주식투자를 하신다면 서부트럭터미날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지난 1979년 설립돼 1995년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인데요. 지난 2010년 사명을 지금의 서부T&D로 변경했습니다. 다양한 지역에서 디벨로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겼습니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서부T&D의 유형자산은 토지 3,420억원 등 총 6,337억원에 달합니다. 투자부동산도 4,507억원 규모입니다. 현재 시가총액이 6,2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땅 부자'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죠.

부채를 감안한 주가순자산배율 PBR은 3월말 현재 1.2배 정도 나오는데요. 앞으로 개발 단계에 따라서 자산가치가 오르면 이 비율은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3일 서부T&D의 사업장 세 곳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약 1조 868억원, 주당 가치를 '3만 2,946원'으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2) 그 안에 담긴 성장 배경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죠. 두 번째 키워드, "땅, 돈이 되다"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땅만 많으면 뭐합니까? 그 땅을 이용해 수익을 내야 할 텐데요. 서부T&D는 디벨로퍼로 변신 중입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힘든 것이 바로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하죠? 특히 '자산 가치주'의 경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부동산 개발을 기다리고, 그 수익성이 주가에 반영되기를 기다리는 것은 고통스러울 정도라고 표현하는 분도 있는데요. 서부T&D는 의미 있는 변화들을 하나둘씩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인천지역 최초의 복합쇼핑몰 '스퀘어1'을 보시죠.

서부T&D는 지난 2010년 5월 이 쇼핑몰을 착공했습니다. 개발 기대감이 나왔던 것은 훨씬 전이고요. 2012년 10월에 오픈을 했는데, 이제는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하는 든든한 캐시카우가 돼 있습니다.

직접 가보니 패션과 먹거리뿐 아니라, 영화관과 공연장, 대형 슬라이드 등 놀이기구가 갖춰진 대규모 복합쇼핑몰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지난 4월 송도에 복합쇼핑몰 '트리플 스트리트'가 개장하는 등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3) 세 번째 키워드를 보죠. "땅, 미래가 되다" 얼마나 먼 미래일까요?

기자) 하나는 아주 가까운 미래, 하나는 5년 정도 후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서부T&D는 오는 10월 용산에 대규모 호텔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3개 동, 연면적 18만 4,611㎡(5만 5,844평) 규모로 지어지는데요. 객실 수가 1,700개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호텔입니다. 가보니 외관은 거의 완성이 됐고, 내장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건축물은 누워 있는 'ㄹ'자 형태인데, 용산을 상징하는 '용'의 모습을 형상화 했다고 합니다. 호텔의 콘셉트는 '왕의 휴가'입니다. 서울을 내려다볼 수 있는 수영장과 다양한 문화오락시설도 갖출 계획입니다.

이름도 호텔이라 하지 않고 '서울드래곤시티(SDC)'라고 명명했습니다. 숙박만을 위한 호텔이 아니라, 문화·오락·쇼핑 등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승만호 / 서부T&D 대표이사
"이제는 지상에서보다 하늘에서 한강과 여의도, 용산국제업무단지의 자연스러운 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런 호텔의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문화 창출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용산의 중심지가 되기 위한 개념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이것을 오픈함으로 인해 용산전자상가와 용산국제업무단지 개발을 한층 더 가속화 시킬 수 있는 랜드마크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서부T&D는 이 호텔을 프랑스 아코르그룹에 위탁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호텔은 특이하게 그랜드머큐어, 노보텔스위트, 노보텔, 이비스스타일 등 4개 브랜드로 나뉩니다. 서비스 등급과 가격, 테마별로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입니다.

용산지역은 교통이 편리한 데다,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이 인접해 있어 쇼핑 편의성도 좋죠. 또 연말에는 아모레퍼시픽 본사도 용산으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문화관광 차원의 시너지도 기대됩니다.


앵커4) 장기적으로 주목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가 남아 있다고요?

기자) 서부T&D의 3대 프로젝트 중 마지막이 바로 서울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날 부지 개발입니다. 현재 9만 2,395㎡(2만 7,949평) 규모의 땅이 화물터미널과 주차장 등으로 쓰이고 있는데요.

서부T&D는 이 땅을 서울과 경인지역을 통과하는 물류상업시설의 거점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가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을 도시첨단물류 복합단지로 개발해 2022년부터 현금창출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미 인천 쇼핑몰 스퀘어1이 매년 100억원 이상 벌어주고 있고, 내년부터 용산 서울드래곤시티 실적이 본격화 되는 데다, 2022년부터는 신정동 부지가 도시첨단물류단지로 탈바꿈 하면서 서부T&D는 점차 종합적인 디밸로퍼로 발전해 나갈 전망입니다.

[인터뷰] 승만호 / 서부T&D 대표이사
"그때는 상당한 수준의 이익이 많이 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 소액주주들을 위해서는 역시 기업은 이익이 많이 나야 된다, 이익이 많이 나면 자연히 주가는 오르게 돼 있습니다. 그건 당연한 이야기인데, 그럴 때가 곧 다가오고 있고, 지금도 그걸 향해 열심히 가고 있고... 중간중간 많은 주주들이 판단할 때 정말 가능성이 많은 회사라는 걸, 가능성이 많은 부동산이라는 걸 여러분이 절실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앵커5) 마지막으로 증권사들은 서부T&D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정리해볼까요?

최근 2개월 사이 나온 증권사 리포트를 보면 서부T&D 목표주가를 2만 4,500원(리딩투자증권), 2만 7,200원(토러스투자증권), 3만 3,000원(하이투자증권) 등입니다.

자산주인 만큼 대부분 목표주가는 이익보다는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산정됐습니다.

참고로 와이즈FN을 통해 집계한 결과 올해 서부T&D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46억원, 영업이익 193억원, 당기순이익 52억원이었습니다.

호텔 실적이 반영될 내년 실적은 컨센서스가 두배 가까이 껑충 뜁니다. 2018년도 컨센서스는 매출 1,395억원, 영업이익 372억원, 순이익 155억원입니다.

한편 국민연금이 지난 3월 서부T&D 주식을 1.54%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7.56%로 늘리기도 했는데요. 서부T&D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자산가치를 보고 일정 부분 담아두는 주식이기도 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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