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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TV케이블 팔아 '2천억원' 잭팟...슈퍼홀릭은 누구?

투자사업가로 돌아온 청년CEO 홍석진 대표...토박스 투자 100배 차익도

이대호 기자2017/07/12 08:15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5,000원대 TV케이블을 팔아 회사를 2,000억원 가치로 키운 청년 사업가가 있다.

HD화질 TV가 보급되기 시작하던 2000년대 초반. 이를 연결하는 HDMI케이블만 100달러, 우리 돈으로 10만원을 넘던 시절.

미국 캘리포니아주 작은 도시 랜초 쿠카몽가에 터를 잡은 한국인 남매가 HDMI케이블을 단돈 '5달러'에 팔기 시작했다. 중국에 OEM을 맡기는 방식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전역에 판매했다.
대박이 났다. 미국 전역에 소문이 나며 매출이 급증했다. CNN 아침방송에서 100달러짜리와 5달러짜리 케이블의 성능이 별 차이 없다는 테스트 결과가 방송되며 매출에 날개가 돋혔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마니아층이 생기며 판매 물품도 늘었다. 오디오·비디오용 각종 케이블부터 시작해, 다양한 컨버터와 어댑터 등 전자제품 연결에 필요한 각종 부품 전문몰로 성장했다. "전자제품 연결잭을 찾지 못할 땐 모노프라이스닷컴에 가보라"는 온라인 지식공유(?)도 이용자들 사이에 활발해졌다. 나중에는 고객들의 요청으로 모바일 액세서리와 네트워크 장비, 모니터 등도 팔았다.

2002년 한국인 남매가 약 3,000달러(300여만원)를 가지고 집안 창고에서 시작한 '모노프라이스닷컴(www.Monoprice.com)'은 2013년 나스닥 상장사 블루코라(Blucora)에 1억 8,000만 달러에 매각됐다. 우리 돈 2,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2013년 미국 서부지역에서 모노프라이스닷컴이 매각된다는 소식은 꽤 의미 있는 이슈였다.

이 스토리의 주인공은 1975년생 홍석진 대표(사진)다.



94학번인 홍 대표는 중앙대를 졸업한 뒤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대기업에 취업했다. 하지만 얼마 못가 퇴사했다. 적성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1년 벤처기업 쪽에 관심을 갖고 이직했지만 IT버블 붕괴와 맞물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용산전자상가에서 전자부품을 사다 인터넷으로 판매하며 조금씩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러다 미국으로 이주할 기회가 생겼고, 그곳에서 여동생·매제와 함께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만들었다. 결국 이 사업이 대박을 냈고, 젊은 나이에 큰 부를 일궜다.

홍 대표는 2014년 한국으로 돌아와 '슈퍼홀릭'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회사를 차렸다. 중앙대 3년 선배인 김윤회 대표와 함께 반반씩 투자했다. 옛 한남투자신탁 출신인 김 대표는 최근 20년 가까이 패션 유통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슈퍼홀릭은 신발과 선글라스 등 패션 유통업을 기본 바탕으로 투자사업을 겸하고 있다. 자본금은 2억원에 불과하지만, 김 대표와 홍 대표에게 각각 100억원씩을 차입하는 방식으로 투자 재원을 갖춰 놨다.

이를 통해 패션부문에서 신발 브랜드 '컨버스'와 '락스프링', '하바이아나스', 선글라스 브랜드 '라피즈센시블레' 등을 유통하고 있다. 투자부문에서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윌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에 일부 투자해 패션부문과 시너지 기반을 마련했다. 화장품브랜드 '윌앤코스(Will&Cos)', 헤어제품 전문몰 '쉬즈헤어(Joey&Damian)'도 마찬가지다.

우리은행 '위비' 개발에 참여한 핀테크업체 '브라이니클(Brinicle)'과 영화 히말라야 제작에 참여한 컴퓨터그래픽(CG) 업체 '라스카(Rasca)'에도 투자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토박스코리아'와 '브이원텍'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는 점이다.

지난 2015년초 1억 6,800만원을 투자한 토박스코리아 지분(387만 1,396주, 21.36%) 가치는 현재 약 190억원에 이른다. 2년여 사이 100배 넘게 불어났다.

2015년말 30억원을 투자한 브이원텍 지분(54만주, 7.3%) 가치는 공모가(1만 7,700원) 기준으로 95억 5,800만원에 달한다. 2년도 지나지 않아 3배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슈퍼홀릭은 토박스코리아와 브이원텍이 본격 성장하기 전 자금줄 역할을 했다.

토박스코리아의 경우 유통업을 잘 아는 김윤회 대표가 유아동 신발 편집숍의 성장 가능성을 일찍이 눈여겨보고 투자를 단행했다. 브이원텍의 경우 김윤회 대표가 친구의 열정과 가능성을 보고 성장에 일조한 케이스다. 김윤회 대표와 김선중 브이원텍 대표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단순히 친구 사이어서가 아니라 회사 발전 가능성을 제대로 본 셈이다. 삼성SDI 출신인 홍석진 대표가 디스플레이 분야를 잘 안다는 점도 투자에 도움이 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슈퍼홀릭이 어떤 자금인지, 상장 차익을 거두기 위해 토박스코리아와 브이원텍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지 않을지 우려한다. 이른바 오버행 이슈다. 슈퍼홀릭은 손을 내젓는다. 자신들만의 투자 철학이 있다는 설명이다.

홍석진 대표는 "우리는 단기 차익을 거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를 같이 하기 위해 투자한 것"이라며, "토박스와 브이원텍은 앞으로도 더 많이 성장할 회사"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함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자 원칙으로는 "기존 사업(패션 유통)과 시너지가 있느냐가 우선"이라며, "가능성이 있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그래서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물류와 ERP(전사적자원관리) 등을 체계화 한다면 작은 기업들도 생존과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규모가 작은 피투자 회사들을 슈퍼홀릭이 있는 신사동 한 건물에 입주하도록 한 것도 경영 효율화를 위해서라고 한다.

슈퍼홀릭은 당분간 투자금을 회수할 생각도, 외부 자금을 끌어 올 계획도 없다. 외부 간섭 없이 자신들만의 투자 철학을 지켜가기 위함이다. 회사를 유통과 투자부문 별도법인으로 분할할 계획도 갖고 있다.

홍 대표는 창업 초기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저야말로 흙수저 출신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곳,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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