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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순 허브나라농원 원장 “귀농으로 인생 제2막…행복 찾을 수 있는 농원 만들 것”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이호순 허브나라농원 원장

대담=최남수 대표이사2017/07/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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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최남수입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하지만 농촌의 자원과 매력을 활용해서 팍팍한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농지와 농작물을 활용해서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이른바 경관농업을 국내 최초로 시도한 곳인데요. 강원도 평창의 허브나라농원입니다.
더 리더는 허브나라농원의 이호순 원장을 모시고 허브나라농원에 대한 이야기와 부부의 귀농스토리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연: 이호순 허브나라농원 원장
대담: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대표

허브나라농원, 국내 최초 경관 농업 시도


Q. 허브나라농원, 국내 최초의 허브농원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간단한 소개를 해주시죠.

A. 허브나라농원은 허브를 주제로 한 최초의 허브농원이고 우리나라 허브산업의 발상지입니다. 아울러 농업의 새로운 개념, 보고 즐기는 농업의 롤모델로 알려져 있죠. 허브뿐만이 아니고 여러 가지 꽃과 나무도 있고 그 외에도 쉬어가면서 충전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시설들이 같이 갖춰져 있습니다. 손님에게 개방하고 있는 농장은 재배농장이 3천 평 정도고요. 별도로 관광농원으로 아시는 공간이 만 평정도 됩니다.

Q. 보고 즐기는 농업, 경관농업이라고 얘기해도 되겠죠? 매년 얼마나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고 언제 찾아가게 되면 볼거리들이 많은지요?

A. 요즘은 연간 30만 명 정도 옵니다. 시즌으로는 평창이 5월부터 봄이거든요. 그래서 5월부터 10월까지가 시즌이 되겠죠. 물론 겨울철은 겨울 나름대로 매력이 있습니다.

Q. 허브의 매력, 자랑을 해 주신다면요?

A. 요즘 많이 알려졌지만 흔히 허브라고 하면 향기를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허브의 가장 큰 매력은 향기뿐만 아니라 오감 모두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도움을 주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죠. 향초 뿐만 아니라 약초, 향신료, 산나물 같이 다양한 영양을 사람들한테 주기도 합니다. 또 공예품을 만들어나 꽃꽂이 소재로도 쓰기 때문에 비타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허브를 재배해서 가내 수공업으로 허브 상품을 만들고 오시는 분에게 판매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죠.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이호순 허브나라농원 원장


박물관, 갤러리 등 힐링할 수 있는 문화 공간 갖춰

Q. 문화 시설들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허브농장이니까 허브박물관이 있고요. 허브나라의 25년에 걸친 역사를 담은 역사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터키갤러리와 만화갤러리, 그리고 야외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별빛무대라고 하는 야외공연장도 같이 있죠. 이런 것들이 문화시설로 갖춰져 있고 부대시설로는 오시면서 쉬셔야 하니까 레스토랑, 펜션, 카페도 갖춰져 있습니다.

Q. 농원이라는 개념으로 시작을 하셨는데 어떻게 문화와 접목시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셨는지요?

A.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사하면 먹을거리, 식량자원을 생산하는데요. 실제 농사를 지어보니 까 우리의 생활과 삶이 들어가 있어요. 또, 농업의 큰 기능 중에 한 가지가 자연과 환경을 이용한 환경 보호, 수자원 보호와 같은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쉬면서 치유도 할 수 있는 기능을 같이 가지고 있는 것을 농업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통합한 생활문화가 같이 들어가도록 했죠.

경관 농업, 보고 즐기면서 소득도 올릴 수 있어

Q. 보고 즐기는 농원, 경관 농업이라고 하죠? 일본에서 영감을 얻으셨다 들었는데 어떤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셨는지요?

A. 귀농을 결심을 한 것이 상당히 오래됐지만 일반적으로 농사를 지으면 적자가 나는 경우도 많고 힘들어서 3D업종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실제로 기른다는 것은 굉장히 재미있는 일이거든요. 내 자신도 좀 즐길 수 있는 것이 없나해서 고심을 하다가 일본 북해도를 가게 됐어요. 북해도에 후라노라는 지역을 가보니까 농사를 짓는데 밭을 아주 예쁘게 그림처럼 만들어서 작물들을 기르는 거예요. 기르는 작물을 빨갛고 파랗고 노랗게 그림이 되도록 기르는데 정말 사진이 찍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개인이 해나가는 게 아니라 마을주민들이 같이 힘을 모아서 마을 전체가 공동으로 그림을 만들고 있더라고요. ‘아, 이런 농사도 있구나.’ 생각했죠. 감자 농사 배추 농사 뿐 만 아니라 ‘보고 즐기면서 소득도 올리고 할 수 있는 게 있구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까 그것이 경관농업이었고 나아가서는 관광농업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계시죠.

Q. 귀농은 언제 하신 거죠?

A. 1993년에 부부 나이를 합쳐서 100살 되던 해에 했습니다. 저하고 두 살 차이니까 제가 51살, 집사람은 49살이었죠.

고등학교 시절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 깨달아

Q. 대기업에서 임원까지 하신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귀농을 그 시절에 일찍 결정하게 되셨는지요?

A. 사실, 저의 귀농은 굉장히 빠른 시기에 됐습니다. 원래 제가 공대를 나왔지만 공대는 꿈이었고 고등학교 때 우리나라에서 꼭 필요한 것이 농업이고 농촌이라는 얘기를 고등학교 때 들었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공대가 아니라 농대를 가야겠더라고요. 그래서 농대를 가려고 했는데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반대해서 못 갔습니다. 그래서 원래 꿈을 찾아서 공대로 가기는 했는데 농대에 대한 생각을 잊지 못해서 대학생활의 상당 부분을 농대에서 보냈습니다. 거기에서 농대에서 원예를 전공하는 집 사람을 만났죠. 그런데 결혼을 하려고 했더니 아내의 조건이 나중에 나이 어느 정도 들면 시골에 가서 농사짓고 살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원래 농대, 농촌에 가려고 했었고 또 희망하는 사항이니까 귀농은 젊었을 때부터 준비를 했죠. 그래서 애들을 좀 키워놓고 난 뒤에 아내는 대학원에 가서 원예공부를 더 하고 저도 직장생활하면서 해외출장이 잦았는데 틈만 나면 외국의 농장을 돌아다니면서 자료도 수집하고 준비하다 보니 결국, 50세 정도가 되어서 귀농을 하게 된 거죠.

Q. 그런데 여러 지역이 있는데 굳이 평창으로 가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A. 사실 제 고향을 찾아갈 생각도 했었는데 고향이 너무 멀거든요. 서울에서 태어났는데 전주에서 쭉 고등학교까지 마쳤는데 거기에서 준비를 할까 했는데 너무 멀어요. 그래서 서울에서 2시간에서 3시간 거리에 있으면서 산 좋고 물 좋고 사람이 많지 않은 곳, 조용한 곳을 찾았는데요. 대학교 1학년 때 무전여행으로 처음으로 간 게 메밀꽃마을입니다. 그래서 이효석 선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찾아 봉평을 갔었죠. 그때 생각도 나고 마침 피닉스파크가 들어온다는 얘기가 있어서 가 봤더니 정말 물이 좋아요. 소나무도 좋고. 그래서 거기 정착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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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런데 많은 농작물이 있을 텐데 허브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어떤 농사를 지을지 무척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즐길 수 있는 종류가 없을지 한참 찾아다니다가 미국 출장 갔을 때 뜨거운 물에 뜰에 있는 풀잎 같은 것을 뜯어 넣어서 마셔보라고 해서 차를 마시게 됐어요. 그리고 집에서 담근 술이라고 하면서 술에 식물이 들어가 있는 것을 주기도 하고, 요리하는 데에도 뭘 뿌려서 뭔지 물어봤더니 허브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허브라는 게 이렇게 다양하게 쓰이는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에 치바현에 허브아일랜드라는 곳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허브에 대해 공부를 하려고 가서 봤더니 정말 재미있는 식물들이에요. 그래서 ’허브 같으면 우리가 즐기면서 농사지을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죠.

Q. 어떤 면이 재미있다고 보신 건지요?

A. 기르는 것도 재미있지만 길러서도 모든 것을 다 만들 수 있어요. 물론 장식도 하지만 음식도 할 수 있고요. 향기 나는 초, 또는 향기로운 식초, 저도 조금 술을 마시는 쪽입니다만, 허브에다 넣어서 허브 술 같은 것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거든요. 드라이플라워도 다 허브를 이용하거든요. 이런 것들을 보니까 낮에는 농사짓고 수확한 것을 가지고 밤에는 만들고, 비누도 만들 수 있고요. 아주 재미있습니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이호순 허브나라농원 원장

경관 농업에 대한 규제 해결과 농민들의 이해 얻기 위해 노력

Q. 그런데 모든 일이 그렇지만 실제로 해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점들도 있기 마련인데 귀농하셨을 때 처음에는 많이 힘드셨을 것 같은데요. 어떤 어려운 점들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해집니다.

A. 허브를 재배 하는 과정에서 실패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라벤더 씨앗인 줄 알고 사 와서 심어봤더니 히솝이 나온다든지 엉뚱한 상황도 있었고요. 5월부터 손님들이 오시니까 그 시기에 맞춰서 씨 뿌리는 것을 적어도 3월 달에는 해야 하거든요. 3월 달에 씨를 뿌렸더니 평창은 5월부터 봄이에요. 그래서 다 얼어버렸던 적도 있습니다. 사실 제일 어려운 게 관과 관련된 규제 부분이었습니다. 허브를 잘 알지 못하기도 했고요. 허브라는 게 사실은 약초 또는 향신료, 산나물 같은 향미채소를 통 틀어 허브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허브농장 한다고 가서 얘기 하면 “산림과로 가보세요”라고 하고 산림과는 “농업기술센터로 가보세요“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저희는 사업을 하기 위해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농장에서 즐기기 위해서 갔고 그래서 민박하면서 민박 손님들에게 허브를 팔기도 하면서 신선처럼 살았는데 3년 만에 호되게 혼난 일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민박은 무허가숙박업, 허가 없이 숙박했다고 하고 허브를 말려서 판매를 했더니 ”허브 차를 가공 공장도 없이 팔면 불법입니다“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이런 일들로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비누를 만든다든지 잼을 만든다든지 하는 것이 다 법에 걸리는 겁니다. 농민들이 집에서 농사짓고 남은 것을 장에 가서 팔고 이런 삶을 생각을 했는데 그런 것들이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지금도 규제가 많이 완화 됐지만 좀 힘듭니다. 신선놀음하러 들어갔다가 어쩔 수 없이 그 규제 때문에 사업으로서 하게 됐죠. 또 어려웠던 것은 주민들이 허브농사, 그리고 경관 농업에 대해 이해 못 했다는 것인데요. 우리는 손님들이 다닐 길을 예쁘게 꾸미고 농장을 하듯이 널찍널찍하게 해 놓는데 농민들은 ”감자 한 줄이라도 더 심어야지 왜 이렇게 심어 놓습니까?“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사람들은 참 순박하고 좋은데 이해를 못하니까 대화가 안 되고 어렵죠. 그런 것들이 굉장히 어려워서 규제 문제는 어쩔 수 없이 사업자등록을 해서 해결하고 그 다음에 농민분에게 이해를 얻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더 넓은 세상을 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제가 스스로 서약을 했던 것이 ‘나 죽을 때까지 우리 지역 농민들 300명에게 지역 살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잘 된 곳들을 구경을 시켜주자’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보고 스스로 깨우치도록 하자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내 손자가 살만한 봉평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지역 주민들과 선진지 견학을 많이 다녔습니다. 지금도 많이 다니고 있는데요. 자치제도가 가장 발전된 곳이 일본입니다. 그래서 일본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일본의 지역과 또 일본 단체들과 자매결연을 맺어가지고 지금도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600명 정도 다녀왔죠.

Q. 지역을 위해서도 훌륭한 일을 하셨군요. 문화제도 개최하신다고요?

A. 네. 서로 이해를 해주면서 만들어진 것이 봉평에 가면 해 마다 9월에 메밀꽃 천지에서 펼쳐지는 효석문화제라고 있습니다. 이것도 주민들과 함께 대화하고 지역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생각을 같이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거죠. 그래서 제가 지역의 주민으로 인정을 받고 저 스스로도 주민이 되고 농민도 되고 해서 이만큼 올 수 있었죠.

"농업은 희망이 있다!"…귀농, 모든 것을 쏟겠다는 각오 있어야

Q. 귀농을 꿈꾸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성공하고 이렇게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에 대해 조언을 해주시죠.

A. 귀농에 대해서는 첫째,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업과 농촌에 대해 우리나라는 굉장히 비관적으로 많이 보거든요. 그런데 농업처럼 안정적이고 성장하는 산업은 없습니다. 사람은 먹지 않으면 죽거든요. 그런데 지구상 인구는 72억 앞으로 90억까지 늘어납니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조금 줄겠지만 먹어야 할 사람들이 있는 한 절대 농업은 없어지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성장 산업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농업은 기계화와 자동화가 많이 됐지만 그래도 아직 자본주의적인 마인드가 굉장히 모자라거든요. 그런데 도시에서, 그리고 산업사회에서 많은 경험을 해 온 사람들의 경험이 농업과 함께 어울렸을 때는 굉장히 크게 상승 작용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희망을 가질 수 있고요. 귀농을 해서 억대 소득을 올리는 농업인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요. 그러니까 귀농과 귀촌을 굉장히 권장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첫 째 조건이 ‘나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니까 그냥 가서 살겠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요.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어야 합니다. 양다리를 걸치듯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족의 동의가 없으면 실패할 수 있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또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주민이 되는 겁니다. 그 지역 나름대로의 생활 관념이나 경제 철학이 있습니다. 그것을 빨리 받아들여야 합니다. 내가 그 지역 사람이 되어야 하거든요.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흔히 텃새라고 생각하는데 텃새가 아니고요. 그 지역에 살아온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생활패턴이 있는데 내가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텃새로 받아들이는 거죠.

방문객들이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농원 만들고 싶어

Q. 허브나라농원, 어떤 청사진을 가지고 키워나가실 계획인지 질문으로 드리겠습니다.

A. 지금까지는 농장을 잘 꾸미고 정성껏 만들어서 손님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차츰차츰 손님들이 오고 체험하면서 뭔가 행복을 찾아가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작년과 올해를 비교해 보면 유모차에 갓난애들 태우고 오는 젊은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리고 장애인이나 나이 드신 분들이 또 많이 찾아오시고 반복해서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유를 생각해 봤더니 결국, 어떤 대가를 얻기 위한 게 아니라 행복을 찾으러 오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행복한 환경 속에서 체험하고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생활문화의 체험장으로 허브나라농원을 키워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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