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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 "유비콜-플러스, 콜레라 백신 시장의 게임체인저"

플라스틱 튜브 제형 콜레라 백신, WHO PQ 승인 "첫번째 미션 완료했다"

정희영 기자2017/08/28 15:20



[머니투데이방송 MTN 정희영 기자] "콜레라 백신 시장에 '게임체인저(game changer :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결정적 요소)'가 나온 겁니다."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는 플라스틱 튜브형 콜레라 예방백신 '유비콜-플러스'가 세계보건기구 사전적격성평가(WHO PQ)를 통과한 것에 대해 이와 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유비콜-플러스는 유바이오로직스가 경구용 콜레라 예방 백신으로는 세계 최초로 선보인 플라스틱 튜브형 백신이다.

기존 유리병 제형의 경구용 콜레라 예방백신인 '유비콜'에 비해 부피와 무게가 3분의 1 가량 줄어 운반과 보관이 용이한 것이 특징.

또 유비콜의 경우 유리병에 담겨있어 개봉 후 복용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유비콜-플러스는 짜먹는 형태의 플라스틱 튜브 제형이기 때문에 복용이 편리하다.

백 대표는 "경구용 콜레라 예방백신은 2~8℃ 냉장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플라스틱 튜브형 제형의 경우 무게와 부피가 줄었기 때문에 보관과 수송이 훨씬 편리해져, 국제 방역 프로그램 진행 시, 현장에서의 어려움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제형 변경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


플라스틱 튜브 제형으로 변경되면서 제조 원가도 3분의 1로 줄어들게 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일단 플라스틱 튜브 제형의 경우 기존 유리병에 비해 포장 부자재 비용이 3분의 1 가량 줄어든다.

또 외주가공 비용도 감소하게 됐다. 기존 유리병 제형인 유비콜의 경우 원액과 완제품은 강원도 춘천의 유바이오로직스 공장에서 생산됐으나 유리병에 원액을 충전하는 공정은 외부업체에 맡겨졌다.

그러나 회사는 춘천 공장에 플라스틱 튜브제형의 유비콜-플러스의 완제품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다. 백신 원액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

백 대표는 "직접 완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인건비라든지, 기타 경비적인 측면에서 절약되는 부분이 있어 원가적인 측면에서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플라스틱 튜브 제형으로 바뀌면서 생산 능력도 크게 향상했다. 기존 유리병 제형의 경우 연간 2500만 도스를 생산할 수 있었으나 현재 구축한 플라스틱 튜브 제형의 시설의 경우 연간 5000만 도스를 생산할 수 있다.


◇ 드디어 미션 완료…7년 만에 이룬 성과

백 대표는 유비콜-플러스가 WHO PQ를 통과하면서 드디어 첫 번째 미션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콜레라 백신 시장에 뛰어든 후 7년 만에 플라스틱 튜브 제형의 콜레라 백신을 글로벌 공공백신 시장에 내놓았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0년 국제백신연구소(IVI)로부터 경구용 콜레라 백신 기술을 이전받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후 IVI의 균주, 공정 및 시험법을 바탕으로 비임상연구, 임상1상 및 임상3상 등 개발, 상업화 연구를 진행해 2015년 1월 식약처로부터 유비콜 품목 제조허가를 받았으며, 그해 12월 유비콜의 WHO PQ를 획득했다.

경구용 콜레라 백신에 대해 전 세계에서 세 번째, 국내에서 첫 번째로 WHO의 PQ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백 대표는 "유비콜 뿐만 아니라 유비콜-플러스까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빌게이츠재단과 유니세프(UNICEF), 국제백신연구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많은 이들이 함께 했기 때문"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바이오벤처인 유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성과를 내기까지 난관이 많았다.

회사 설립 초기엔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바이오 사업의 불확실성 때문에 예상보다 투자를 적게 받은 것이다.

당시 서울시 바이오펀드, 녹십자 및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50억의 투자를 받았지만 글로벌 임상 등의 진행을 앞둔 상태라 자금이 턱없이 부족했다.

다행히도 2014년 빌게이츠재단이 유바이오로직스의 손을 잡아줬다. 빌게이츠재단이 후원하는 '글로벌 헬스 인베스트먼트 펀드(GHIF)로부터 총 500만 달러를 투자받아 임상3상 및 플라스틱 튜브 제형의 완제시설을 구축할 수 있었다.

실제 필리핀에서 진행된 임상3상은 36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5억 원이 소요됐다.

백 대표는 "국제백신연구소, 빌게이츠재단, WHO가 한국의 작은 바이오벤처를 믿고 공동 협력에 나선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신뢰를 깨지 않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했다"면서 "특히 국가적 위상과도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상업화에 꼭 성공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 새로운 미션…민간 콜레라 백신 시장으로 확대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UNICEF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공급하기로 계약한 콜레라 백신 수량은 1100만 도스에 이른다. 상반기 400만 도스, 하반기엔 700만 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하반기 물량 중 이미 말라위로 72만 도스가 수출되기도 했다.

특히 9월 중순 식약처로부터 유비콜-플러스의 수출 허가를 받게 되면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경쟁력도 확보하게 된다.

현재 공공시장에서 유비콜의 가격은 유리병 제형인 유비콜의 가격은 1.7달러/도스, 플라스틱 튜브제형인 유비콜-플러스는 1.2~1.3달러/도스다.

시장은 현재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콜레라가 꾸준히 유행하고 있는 만큼 UNICEF와의 공급 계약은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5년 42개국에서 17만2454건의 콜레라가 발병하여 130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17년 들어 UNICEF의 콜레라 방역 퇴치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콜레라 백신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콜레라 백신 관련 예산은 2018년까지 800억 원 이상 남아있는 상태이며 2019~2020년 추가로 4,000만 달러가 배정됐다.

백 대표는 "앞으로 콜레라 백신 수주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 "현재 공공시장의 콜레라 백신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매출은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미션 수행에 나섰다.

우선 공공 백신시장에 이어 수익성이 높은 민간 백신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UNICEF에 대한 공급단가는 1.3달러지만 일반 국가 입찰의 납품 단가는 3~5달러 수준이며, 민간 여행자 시장의 경우 30달러 이상에 공급할 수 있다.

회사는 5000만 도스 중 UNICEF에 공급하는 수량 외에 남은 부분을 개별국가 입찰 및 여행자 시장에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집트, 파키스탄, 필리핀, 도미니카공화국, 네팔, 잠비아 등에 현지 파트너를 통해 등록을 했거나 현재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2019년 미국 시장을 계획으로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전평가(pre-IND)도 준비하고 있다.


◇ 콜레라 백신에 이은 새로운 성장 동력도 확보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개발하고 상업화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전략의 핵심의 '니치마켓(틈새시장)' 공략이다.

경구용 콜레라 백신 공공시장을 접수한데 이어 장티푸스, 폐렴구균, 수막구균의 공공 백신시장도 노리고 있다.

백 대표는 "기존 주사용 콜레라 백신에서 효능이 더 좋은 경구용 유리병 콜레라 백신을 선보이고 복용 등이 편리한 경구용 플라스틱 튜브형 콜레라 백신으로 점점 개선했던 것처럼 장티푸스 백신 등도 기존 제품에 비해 효과가 좋고, 더 싸게 공급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춰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접합백신이라는 새로운 시장에도 도전했다.

접합백신은 특정 접합단백질을 붙여 백신의 효과를 좋게 하는 차세대 백신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접합단백질 'EuCRM197'을 자체 개발했다.

장티푸스 접합백신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9억 원을 지원받았으며 현재 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폐렴구균 접합백신은 2014년 보건복지부 과제로 선정돼 21억 원을 지원받으며 3년 연구를 거의 마무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5월 수막구균 접합백신도 복지부 감염병 위기대응 기술개발 과제로 선정돼 30억 원을 지원받으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백 대표는 "앞으로 3~4년 후에는 콜레라 백신 외에도 부가 가치가 높은 새로운 세균 백신 등이 개발돼서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정희영 기자 (hee0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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