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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출연]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남은 과제와 시너지 효과는?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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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주영 기자]


[앵커멘트]
앵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를 품게 됐습니다. 앞으로 남은 산은 무엇인지, SK하이닉스가 얻게 될 시너지는 어느정도인지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산업부 김주영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1>
김 기자, 도시바가 도시바 메모리를 한미일 연합에 매각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는데, SK하이닉스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변1>
도시바는 오늘(21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 메모리를 2조 엔, 우리 돈 약 20조 3,000억 원에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또 각국의 반독점 심사 등을 거쳐 내년 3월까지 매각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어제(20일) 도시바가 이사회에서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기로 방침을 굳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도 정말 성사가 되는 것인지 의아해하는 반응이 많았는데요.


도시바가 공식 입장을 밝힌 만큼 매각은 9부 능선까지 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SK하이닉스 측은 "본계약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SK하이닉스가 섣불리 축배를 들지 못하는 것은 매각 방침을 굳혔다고 해도 아직 본계약에 서명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도시바는 도시바 메모리 매각 절차에서 끊임없이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특히 매각이 8부 능선을 넘은 상황에서도 막판에 인수 후보를 바꾸기를 수 차례 거듭했습니다.


6월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고 발표했으나 8월 이를 미국 웨스턴디지털 진영으로 교체했고요. 이후 웨스턴디지털 진영에 독점교섭권 부여까지 추진했지만 다시 한미일 연합에 우선협상 카드를 넘겼습니다.


반도체 업계는 현재까지 분위기를 보면 이번에는 한미일 연합과 본계약을 맺을 것 같다면서도 마지막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질문2>
도시바 메모리 매각이 종지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하면 될 것 같은데요. 도시바는 조만간 한미일 연합과 본계약을 맺을 예정으로 알려졌는데, 앞으로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요.


답변2>
도시바는 조만간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맺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본계약에 서명할 때까지 도시바가 또 변심하는 것은 아닌지 지켜봐야 하고요.


본계약에 서명한 이후에는 웨스턴디지털의 반발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와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도시바와 협력관계에 있는 자신들에게 매각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또 미국 국제중재재판소 등에 매각 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한미일 연합은 도시바가 웨스턴디지털과 소송에서 생길 수 있는 손실을 500억 엔, 우리 돈 약
5,000억 원까지 특별 보상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도시바가 웨스턴디지털과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각국의 반독점 심사도 SK하이닉스가 넘어야할 산입니다. 반독점 심사에는 6개월 정도가 걸리는데요.


도시바 메모리 매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시바의 2강 체제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이번 인수전에서 밀려난 미국과 중국 이 엄격한 기준을 들이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질문3>
SK하이닉스가 본계약에 서명하고, 도시바 메모리를 품에 안게 되면 어떤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인데요.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요?


답변3>
우선 도시바 메모리 인수는 SK하이닉스 단독이 아니라 한미일 연합 차원에서 추진했다는 사실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한미일 연합은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와 애플, 델, 그 외 일본 정책투자은행과 기업들이 포함됐습니다.


한미일 연합이 제안한 지분 구조는 베인캐피탈 측이 49.9%, 도시바 40%, 일본 기업 10.1%로 알려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에 자금을 일부 대출해주는 형식으로 참여했습니다.


어느정도를 대출해줄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장래 지분을 취득한다면 최대 15%까지 제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일반적인 인수합병(M&A)과 달리 간접적인 형태로 참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시너지가 관건인데,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우선 간접적인 형태로나마 SK하이닉스가 도시바와 한솥밥을 먹을 수 있게 된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기존에는 경쟁자, 어떻게 보면 적대적 관계였다면 앞으로는 점차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건데요.


직접적인 기술 공유는 어렵다라도 협업이나 공동 연구개발, 영업망 공유 등을 추진함으로써 조금씩 낸드플래시 기술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다만 직접 지분을 참여한 게 아니다보니 일반적인 M&A처럼 SK하이닉스가 경영에서 주요한 의사결정을 하거나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4>
도시바는 낸드플래시를 처음 만든 회사로 낸드플래시 2위를 차지하는데요. 앞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 어떻게 분석되고 있습니까.


답변4>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위는 삼성전자로 38.3%를 차지했습니다.


2위 도시바는 16.1%, 3위 WD는 15.8%, 4위 마이크론 11.6% 고요. SK하이닉스는 10.6%로 5위입니다. 수치상으로 보면 'SK하이닉스+도시바'가 되면 세계 시장 점유율은 2위인 26.7%로 뛰는데요.


다만 직접 지분을 참여한 게 아니다보니 시장점유율이 합산되는 효과는 생기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단숨에 지각변동이라 할 만한 시장 재편이 일어나기 쉽지 않다는 비관론도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발주자의 추격을 한동안 막게 됐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으로 보입니다.


반도체업계는 한국의 반도체 위상이 중심부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도시바가 도시바메모리를 중화권 업체에 넘기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중국계 업체가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했다면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섰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입지는 더 좁아지고 시장은 혼탁해 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지난 2월 매각을 추진한 이후 장장 7개월 간의 긴 레이스가 종지부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변수 없이 본계약이 추진돼야 할 것 같고요. 나아가 SK하이닉스로서는 도시바와 협업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는 숙제가 남았습니다.김 기자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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