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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리포트 - 대우건설] 승자의 저주를 풀어라

[MTN 경제시사토크 '사이다'] 기업 리포트
한규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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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11조원, 국내 시공능력 3위
M&A 시장의 대어 대우건설이 매각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 산업은행은지난 7월 매각 자문사를 선정, 이달 말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인데.
그동안 영욕의 세월을 보내며 대우건설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승자의 저주’.

과연 대우건설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 끈질긴 저주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1973년,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직원 12명으로 시작한 대우건설.
그로부터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대우건설의 운명은 파란만장했다.

설립 3년만인 1976년, 해외건설면허를 취득한 후 에콰도르와 리비아 등 전 세계 42개국의 건설시장을 개척하며 해외건설 붐을 주도했고, 국내에선 서울 남북을 잇는 동작대교, 서울지하철 2호선
88올림픽고속도로 등 유수의 건설을 도맡아하며 건설업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하지만 영광도 잠시.1997년, 세계위기가 터지자 대우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되는데!

이 때문에 대우건설은 워크아웃에 돌입과 그룹에서 분리 되는 큰 시련이 찾아왔다.
이후 나름의 독자생존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지만 주인 없는 설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대우그룹 이후 새롭게 만난 주인은 금호아시아나.

당시 몸집 부풀리기에 적극적이었던 금호아시아나는 그룹 내 동종업체보다 무려 4배 이상 몸집이 큰 대우건설을 인수했고, 무리한 M&A의 결과 재무구조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대우건설을
재매각하는 사태에 이른다.

그러자 대우건설 뒤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말은 ‘승자의 저주’!

우수한 시공능력과 높은 실적으로 대우건설의 입지가 넓어질수록 주인들의 사정은 반대의 처지에
몰리게 된 것이다.

금호아시아의 매각 후 현재 대우건설 대주주는 산업은행.

오는 10월 펀드 만기 일정에 따라 대우건설은 또다시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해 최순실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박창민 전 대우건설 사장이 매각의 걸림돌로 지목됐지만 지난달 14일, 자진 사퇴 표명을 하며 CEO 리스크는 일단락 됐다.

대우건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자체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매각의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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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대우건설은 과연 누구의 손에 들어가게 될까?

국내 건설사들의 경우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 의존도가 높아 인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이다.
과거 매각 때마다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표현했던 중국계 원매자는 이번에도 재등장할지 미지수다.

반면, 동남아와 중동지역 큰손들이 대우건설을 눈독 들이고 있어 매각 흥행 가능성을 보였다.

대우건설이 해외에서 쌓은 인지도와 원전 수주 실력이 이들에겐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예상 매각가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인 없는 설움과 함께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승자의 저주.
과연 대우건설은 이번 매각을 통해 승자의 저주를 풀고 새로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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