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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리포트 - 대우건설] 파란만장 47년의 역사

[MTN 경제시사토크 '사이다'] 기업 리포트
한규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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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자 이렇게 할인을 해준다고 하는데도 여전히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 그렇다면 대우건설이 어떻게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는지 저희가 다음주제를 통해서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파란만장한 47년의 역사. 교수님, 대우건설이 처음 시작할 때는 12명 밖에 안 됐어요? 직원이?

A. 네. 그때 당시는 1973년도. 73년도에 대우실업과 영진토건이 합병하면서 인수하게 되면서 대우개발로 대우건설로 설립을 했고요.
73년에 대우개발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영진토건이란 회사 자체가 김우중 회장이 10년 전에 만들어놨던 회사입니다. 결국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잘 해왔습니다. 70년대에 아시는 것처럼 중동에 붐이 일었었고요. 80년대 90년대 우리나라에 있는 여러 가지 SOC 사업이라든가 굉장히 많은 일들을 하면서 기업의 규모가 커져가고 있었죠.
아까 저희가 비디오에서 본 것처럼 외환위기가 오면서 부터 2000년도에 주 대우가 모든 부실을 떠안고 사라지게 되고 그때 대우 인터내셔널하고 대우건설 두 회사만 남게 되었는데 이 대우건설을 캠코가 계속 관리 하다가 워크아웃이 어느 정도 종료가 되고 나니까 캠코도 투입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 매각을 진행을 합니다. 이때 금호아시아나가 매각에 참여하면서 인수를 하게 되는데,
금호아시아나가 인수를 하고나서 금호 아시아나도 어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인수를 할 때 당시의 금액이 좀 셌어요. 한 6조 4천억 정도 됐었는데 그때 당시에 금호 아시아나가 자체적으로 조달 할 수 있었던 게 2조 9천억 정도고요. 나머지 3조 5천억을 외부에서 차입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풋백옵션을 반영을 합니다. 근데 그 풋백옵션이 부메랑처럼 돌아와서 3조를 갚아야 되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결국엔 산업은행에서 매각을 진행해라, 구조조정을 해라. 이렇게 몇 명이 나오면서 매각을 하게 되고 결국 산업은행이 그것을 떠안게 되는 그런 상황이 온 거죠.

Q.굉장히 기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만약에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우리가 다시 되사주겠습니다, 라고 했던 것이 진짜 되사게 되는 형태를 만들게 됐고요. 이것 때문에 비용부담도 컸던 건데 일단 커가는 과정을 조금 더 듣고 저희가 금호 아시아나 그룹이 어떻게 매수를 했는지 그 이야기는 잠시 후에 다시 짚어볼 게요.
70년대에 중동 붐을 이끌었던 게 대우건설 아니겠습니까? 박주근대표님

A. 네. 그렇죠. 실제 대우건설 지금도 아까 우리가 논의를 했지만 대우건설의 가장 큰 강점은 SOC와 플랜트 해외건설입니다. 중동 붐에서 현대건설과 함께 진출해서 우리나라의 건설사에 굉장히 큰 획을 남기죠. 그리고 실제 인프라 사업과 SO사업에서는 독보적인 그리고 굉장히 저원가로 하면서 많은 마진을 남길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게 대우건설이었어요.
실제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고 그래서 지금도 논의되고 있는 게 아람코라든지 이런 곳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바로 그 강점 때문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년 사이에 그 강점을 깎아먹고 있는 게 안타까운 사실이죠. 사실 대우건설은 어떻게 보면 42년간 우리나라에서 쌓아온 건설사에서 우리의 건설 일종의 국가적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 중에 하나라고 봐야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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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알겠습니다. 그 장점을 잘 살렸다면 좋았겠지만 저희가 정치적인 문제점은 떠나서라도 일단 현재 나와 있는 게 주택 그것도 국내주택에 너무 강점을 갖고 있다 보니까 오히려 해외 매각에는 더 어려움을 갖게 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대우건설은 빠져 나오는 그 사연을 소장님께서 말씀해주실 까요?

A. 사실 대우라는 브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특히나 김우중 회장이 세계경영을 외치면서 중동과 같은 데서는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단연 돋보일 정도로 굉장히 잘나갔습니다. 그런데 IMF의 역풍을 이기지 못하고 IMF 당시만 하더라도 아마 당시의 자산** 기준 삼성과 육박 할 정도로 굉장히 커졌었거든요.
그래서 김우중 회장이 늘 하는 얘기가 땅에 돈 굴러가는 게 보이는데 왜 그걸 못 집느냐, 라고 얘기할 정도로 자기 자본보다는 외자를 통해서 대출을 통해서 이런 굉장히 투자를 활발하게 벌이다 보니까 한꺼번에 유동성경색이 와서 당시에 공중분해 되는 사태를 겪게 됐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20여년이 흐른 상황에서도 대우라는 브랜드는 남아 있습니다. 전자, 대우 조선해양, 그리고 대우증권도 최근에 인수가 됐고요. 이런 굉장히 1위하는 기업은 없었습니다만 국내에 3위하는 사업이 꽤 많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대우건설의 경우는 1999년 워크아웃을 맞이하면서 여러 번 굉장히 큰 덩치가 크다 보니까 이런 게 사실 건설이 아니라 반도체나 미래 성장사업이었다면 시너지가 나겠지만, 제값을 못 받고 파는 이런 형국에 이른 겁니다.
물론 여러 가지 시공 능력 면에서 대우건설은 국내 푸르지오라는 굉장히 유명한 브랜드를 갖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이긴 하지만 워낙 덩치가 크고 이러다 보니까 누가 선뜻 나서기도 힘들고요. 그렇다고 해서 지금 중동 상황이 좋냐. 중동 역시 오일 달러가 굉장히 풍부해진다면 지르는데 큰 문제가 없겠지만 지금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선뜻 나서고 있지 못하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걸 또 M&A할 경우에 승자의 저주에 걸리는 게 아니냐는 것 때문에 이런 큰 걸림돌의 나랑에 잡혀있는 겁니다.

Q.그러면 대우건설은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나서 매각하게 됐을 때 금호 아시아나 그룹에는 왜 들어가게 된 걸까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기로 금호 건설이라는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박주근 대표님 왜 샀을까요?

A. 우리나라의 M&A사를 보면 이게 그룹 오너들이 실제적인 사업보다는 실제 자산의 규모를 키워서 순위를 올리는데 관심이 참 많아요. 당시에 금호 아시아나 그룹이 대우건설을 먹으면서 11위로 껑충 뛰어 올랐어요. 이 당시가 노무현 전 정권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전에 김대중 정권 시절부터 노무현 정권까지 역시 민주당 쪽이었으니까 정치적 영향력 이런 것 때문에 호남 기업에 넘어간 것도 사실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서 실제적으로 규모가 훨씬 작은 금호 산업이 대우건설을 먹을 수 있었던 영향력도 그런 부분에 일조를 한 거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사실 무리수를 둔 거고요. 그 무리수가 결국 패착이 된 거고 물론 2008년도에 서브 프라임이 없었다면 갈 수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시작은 자산규모를 키우기 위해서 욕심 부렸던 것,
그리고 정치 상황들 이런 걸로 인해서 그게 가장 큰 패착이었고 아까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가장 큰 패착은 자기 돈이 없다 보니까 풋백옵션을 걸었는데 그게 너무 큰 부메랑으로 다가와서 실제 금호그룹이 공중분해 될 뻔 한 상황으로 된 거죠.

Q.풋백옵션 이야기 좀 자세하게 해주세요.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겁니까?

A. 그러니까 풋백옵션이란 건 돈을 빌릴 때 내가 이 돈을 갚을 때는 이 정도 금액으로 갚겠다고 약속을 하는 거거든요. 근데 서브프라임이 이후에 터지니까 실제 그때 주가가 2만7천원에 갚을 거다 약속했다면 실제 주가가 10000원 밖에 안 하는 거죠. 그럼 이 15000원의 차액을 고스란히 아시아나가 다 물어야 되니까 그 금액이 좀 됐어요. 그러니까 도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죠.

A. 한 마디로 주식을 더 매입을 해야 되는데 가지고 있는 자본이 2조9천억 밖에 안 되니까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한 거예요. 주식 좀 같이 사 주세요. 주식을 같이 사주는데 그 사람들이 이건 너무 비싸지 않느냐, 했더니 떨어지게 되면 내가 보존해줄 게요. 이게 풋백옵션입니다. 그래서 그때 당시에는 원래 3만원 대 초반 정도 까지 유지했어야 되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가지 국제적인 정세 때문에 이게 떨어지게 됐죠.
그래서 그 만기가 도래했을 때 한 3조 정도 물리게 되었던 상황이 됐습니다.

Q.네. 그러다 보니까 대우건설은 다시 매물로 나오게 된 것이었고요. 그러면 그 당시엔 산업은행이 바로 들고간 겁니까? 지분을? 어떤 식으로 들고 갔어요?

A. 산업은행이 그때 당시에 그걸 여러 방면으로 금호에게 종용을 하죠. 어떤 식으로 구조조정을 할 것이냐, 여러 가지 플랜을 얘기했는데 금호 쪽에서는 사실 어떤 PF나 이런 게 들어와서 투자만 해주기를 바랬어요. 이걸 팔긴 원하지 않았었죠. 그게 마음대로 잘 되진 않았고 결국 산업은행이 지금 보유하고 있는 KDB 밸류 제6호라고 하는 펀드를 만들면서 거기에서 신주인수를 배정받고 추가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면서 떠안게 되었던 거죠.

Q.알겠습니다. 일단 이번 상반기 실적을 보고 그리고 또 국내 주택 사업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면 경영을 망쳤다, 라고 저희가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일단 잘 한 거 같긴 한데 문제는 앞서 계속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해외 토목과 건축 플랜트 쪽의 강점을 조금 죽이면서 국내 주택사업에 너무 집중했다는 것이 너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 원인이 박창민 전 사장이라는 이야기를 저희가 계속 해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그 문제점은 이제는 해결이 되 건가요?

A. 맞습니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최순실 씨의 문자가 공개되면서 이제 이 박창민 사장을 추천했는데 한 달 만에 정말로 실제로 사장이 됩니다. 그러면서 의사소통이 잘 된다는 이유로 박창민 사장을 대우건설 사장으로 추천을 했고 한 달 뒤인 8월에 지난 해 8월이었죠.
바로 대우건설 사장에 오르면서 그때부터 사실 노조들은 반대했습니다. 반대하면서 감사를 청구하고 매각중단을 요구하고 이러다 보니까 스스로 사임을 했습니다. 그러는데 그 사이에 체질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대우 해외 브랜드 이미지는 깎이고 내수는 좋아져서 굉장히 영업이익은 잘 났지만 그러나 3분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일시에 적자를 해소하다 보니까 지난해 전체적으로 보면 적자인데,
어쨌든 CEO가 일단 박사장이 그만 두고 현 정권에서도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새로운 낙하산을 내보내게 되면 해외 매각 인수하려는 사람들이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CFO를 대신 송** 대차로 임시적으로 대표이사로 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쨌든 매각이 결정된 이후에 새로 대표를 **지만 어쨌든 정권의 입김이 세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아마 앞으로도 계속해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Q.네. 알겠습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이런데 외부에서 보기엔 이런 정치적인 이슈도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조금 더 매력적일 수 있었던 매물을 매력이 많이 떨어져 있구나 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데 내부에선 어떨까요? 박주근 대표님.

A. 사실 대우건설은 한때는 우리나라 건설업계 사관학교로까지 불렸습니다. 실제 내부조직원들은 굉장히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고요. 기술적인 부분이나 여러 가지 업적 면에서 프라이드를 갖고 있어서 내부 직원들은 어떻게든 이 대우건설이 어느 주인에 가건 자기가 원래 가지고 있는 잠재력도 나타내고 기술도 강화시키면서 살아남길 바라고 있죠.
그래서 가능하면 정치나 시장논리를 계속 정치의 논리로 하면 이런 일이 생긴다는 걸 우리가 단적으로 보고 있고 대우건설 직원들은 그런 부분에서 빨리 자유롭고 싶고 원래 대우건설로 돌아가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겠죠.

Q.사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정치적인 문제가 껴서 이 기업이 조금 안 좋았던 것은 물론 최순실 씨가 관여를 했겠지만 그 전에 IMF 외환위기 때도 경험을 해봤던 것처럼 저는 매각이 성사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매각 이후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를 미리 계획을 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대우건설은 어떻게 해야지 이런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A. 누가 주인이 되느냐가 가장 중요하죠. 주인인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경영방침이나 이런 것들이 달라질 텐데요. 역시나 지금까지 저희가 계속 이야기 한 것처럼 대우가 가지고 있고 대우가 잘 할 수 있는 것, 남들과 차별화 될 수 있는 그런 쪽을 좀 더 특화를 해야 되는 거죠. 지금 실적 면에서는 좋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박창민 사장이 와서 뭔가를 잘 바꿔서 지금까지 대우와 다른 모습이다, 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사실 있습니다.

Q.있겠죠.

A. 부정적인 것만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대우가 갖고 있는 특성을 얼만큼 잘 활용할 수 있느냐. 그것이 앞으로 외국에서 나오는 수주나 이런 것들이 어떻게 잘 해결이 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 같고요. 지금 외국에 있는 자본들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아직 까지는 많이 있습니다. 국부유출이라든가 여러 가지 기술을 외국으로 넘기는 것과 유사하다, 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들이 어떤 식으로 해결 될 것이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습니다.

Q.네. 알겠습니다. 자. 어떤 매각만을 위한 매각을 하다 보면 오히려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더 힘들어지게 되는 상황도 올 수 있으니까요. 매각을 위한 매각이 아니라 실제로 그 기업과 근로자들을 위한 매각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이 세 분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참 좋은 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 중앙대 경영학부 이관용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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