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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외면 받은 유티아이 "실적으로 증명한다"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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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앵커멘트]
MTN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오고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얼마 전 상장한 유티아이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대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유티아이 키워드]
1) 철저한 외면
2) 전화위복·생존본능
3) 입증




앵커1) 유티아이는 상장한지 얼마 안됐죠? 카메라 윈도우를 만드는 회사라는데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기자) 스마트폰을 보면 카메라를 보호하는 유리가 있죠. 스마트폰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부품인데요.

유티아이는 스마트폰용 카메라 윈도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화면을 통해 유티아이 생산 현장으로 가보시죠.

지금 보시는 곳이 충남 예산에 위치한 유티아이 공장입니다. 유티아이의 카메라 윈도우는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지는데요. 박덕영 대표를 따라서 그 공정을 간단히 살펴보죠.

코닝 등에서 수입한 유리원장을 시트 사이즈 그대로 가공하게 됩니다. 먼저, 각각의 스마트폰에 맞게 사이즈와 패턴을 형성합니다.

[인터뷰] 박덕영 / 유티아이 대표이사
"유리 원장이 들어오면 드라이 필름을 입혀서 포토공정을 거치게 됩니다. 원하는 모양, 원하는 패턴이 형성되고 다음에 외대칭 공정을 거치고요. 그 후에 강화 공정을 거칩니다."

지금은 유리의 강도를 높이는 강화 공정을 보고 계시는데요.

[인터뷰] 박덕영 / 유티아이 대표이사
"지금 유리 두께가 0.3~0.4mm 정도 됩니다. 어떤 경우 0.1mm가 되고... 유리의 두께에 따라서 강화하는 조건에 변화를 줘야 하고... 강화 온도와 시간 등을 조절해서 유리의 압축 응력이 잘 걸리도록 만들어야 됩니다. 그게 이 공정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세정 작업을 거쳐 색깔을 입히는 인쇄 단계로 넘어갑니다. 보시는 것처럼 커다란 한장의 유리에 여러 개의 카메라 윈도우를 한꺼번에 인쇄하기 때문에 원가절감 등 효율이 좋은 것입니다.

이런 시트방식 생산은 유리의 강도를 높이는 데도 용이합니다. 지금은 완성된 카메라 윈도우의 강도를 테스트하는 장면인데요. 유티아이의 자랑은 시트방식 공법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면서 경쟁사 대비 더 높은 강도를 유지한다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 황재영 / 유티아이 부사장
"마이크로 크랙 없이 커팅을 잘 한 다음에 적절한 조건으로 강화를 함으로써 강도가 잘 유지되도록 하는 그런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시트공법상 강도 손실이 없도록 할 수 있기 때문에..."



앵커2) 이제 키워드를 통해 유티아이를 설명해보죠. 첫번째 키워드는 '철저한 외면'이군요? 뭐가 그렇게 안 좋았나요?

기자) 사실 코스닥 새내기주인 유티아이는 시장에서 심하다 싶을 정도로 외면 받았습니다.

공모 가격부터 희망밴드(2만 8,000원~3만 3,000원) 하단을 밑돈 2만 5,000원으로 책정됐고요. 일반청약 경쟁률은 3.44:1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9월 27일 상장일 시초가는 -10% 즉, 최하단인 2만 2,500원으로 출발했고요. 당일 주가는 1만 8,650원까지 더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연휴 직후인 지난 10일에는 1만 7,25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공모가보다 30% 가까이 더 빠졌던 것이죠.

일단 상장 첫날부터 벤처투자자 등 기관 물량이 쏟아진 영향이 컸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작년말 기준 98.61%에 달하고, 영업이익률이 31.6%에 달하는 점을 두고도 해석이 엇갈렸습니다.

이것이 최고의 강점이긴 하지만, 동시에 매출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의 의사결정에 따라서 유티아이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입니다. 일례로 단가인하 압력을 생각할 수 있겠죠.



앵커3) 이런 우려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다음 키워드를 보면 가늠할 수 있을까요? 두번째 키워드는 '전화위복·생존본능'이군요?

기자) 유티아이는 기술 변화에 따른 큰 위기를 겪어본 회사입니다.

2013년 500억원을 넘었던 매출이 이듬해 19억원으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2014년~2015년 2년간 누적된 적자가 200억원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강화유리를 이용해 터치스크린 패널(TSP)을 주력으로 만들고 있었는데, LCD 제조사들이 이를 직접(인셀·온셀 방식) 만들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뚝 끊긴 것입니다.

그렇게 1년 반가량 침체기를 걷다가 삼성전자의 제안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윈도우를 만들기 시작하며 재도약에 성공했습니다.

강화 유리를 가공해 터치스크린 패널을 만들던 유티아이에게 카메라 윈도우는 최적의 사업이었습니다.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장비를 약간만 변형하면 됐기에 대규모 신규투자도 필요 없었다고 합니다.

당시 터치스크린 패널 시장이 커지는 것을 감안해 제2공장과 설비들을 미리 투자해놨었는데요. 위기 당시에는 넓은 공장과 신규장비들이 애물단지가 되는 듯 했지만, 커버글래스 공급이 늘고 있는 지금은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4) 30% 수준의 이익률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에는 어떤 답을 줄 수 있을까요?

기자) 저도 [IPO현미경]을 통해 지적한 바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유티아이의 삼성전자 의존도가 너무 높고, 영업이익률이 30%나 돼서 단가인하 압력으로 인해 이게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유티아이는 이미 대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작년말 32%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이 상반기에는 38%로 더 올랐고 3분기에는 40%에 육박한다고 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추가 설비 투자가 별로 필요하지 않아 물량 확대가 대부분 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유티아이의 생산량은 지난해 월 650만개 규모에서 올해 1,000만개 수준으로 급증했는데요. 현재 캐파는 월 2,500만개까지 가능한 수준이어서 그때까지 증가하는 물량은 대부분 이익폭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단가인하 요인이 있기는 하겠지만, 그 압력이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 이유를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덕영 / 유티아이 대표이사
"초기에는 분기별로 6~7%씩 네고하는 수준이 지금은 거의 네고가 안되는 형태에요. 이원화 업체들이 한계 이익점에 와 있기 때문에 단가가 과거에 비해 크게 하락할 것 같지 않고요. 그래도 1년에 10% 이내 하락은 될 것으로 보고 있고요. 그럼 저희는 생산성을 더 올려야겠죠. 지금 (유리원장에) 1,000개 들어가는 것을 1,200개, 1,400개 계속 올리고 수율도 올려야 되고, 시트 사이즈를 더 키워야겠죠. LCD로 비교하면 저희는 3세대 사이즈에 와 있다고 보시면 돼요. 저희도 4세대, 5세대로 계속 늘려가면 되는 것이고..."



앵커5)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 없다는 점을 대표이사가 직접 설명했는데요. 마지막 키워드를 보죠. 앞으로 이를 '입증'하는 일만 남은 거네요?

기자) 당장 3분기 실적도 최근의 고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티아이는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 271억원, 영업이익 104억원, 순이익 77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542억, 영업이익은 209억원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39%, 70% 급증하는 것입니다. 회사 측은 내년 매출 목표를 7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습니다.

이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유티아이 PER은 6배 남짓이고요. 시가총액은 약 1,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의 5배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앞으로가 중요할 텐데요. 앞서 공급물량 확대가 이익률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드렸죠. 카메라 윈도우를 기존에 삼성전자에만 공급하던 유티아이는 이를 일본 소니와 샤프에 내년 1분기부터 공급할 예정이고요.

중국 화웨이와 오포(Oppo), 비보(Vivo), ZTE 즉, 중국 1,2,3,5위 스마트폰 업체의 승인을 앞둔 상황이기도 합니다. 내년 4월부터 중국향 제품을 양산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산호세에 사무실을 두고 애플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듀얼 카메라가 대세가 되고 있는데, 듀얼 카메라용은 단가가 1.5배 정도 된다는 것도 긍정적입니다.

신성장동력도 탄탄히 준비돼 있습니다.

커버글래스를 '지문인식 센서용'으로 확대 공급할 예정입니다. 유리가 얇아서 인식률이 좋아지고, 이렇게 되면 지문인식 센서를 저렴한 부품을 써도 되기 때문에 원가를 낮추려는 중국업체들이 특히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당장 12월부터 중국향 물량을 양산할 계획입니다.

또한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속에 들어가는 블루필터(적외선 차단)를 유리로 대체할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속 블루필터는 두께 때문에 대부분 필름 형태로 들어가고 있는데요. 유티아이는 이를 0.1mm 강화유리로 대체할 수 있어 강도 유지와 원가절감을 동시에 추구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박덕영 / 유티아이 대표이사
"세계시장 카메라용 10억개, 블루필터 30억개, 지문인식 5억개 등 45억개 정도 보고 있고, 저희가 현재 1년에 1억 3,000만개 생산하고 있으니까 2.6% 정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과 단가면에서 해외 경쟁사보다 50% 이상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시장 확대는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IoT 사물인터넷을 위한 무선 광 트랜시버에 적용되는 커버글래스와 자유롭게 휘어지는 플렉서블 커버글래스도 준비 중이고요. 스마트폰 엣지 디스플레이를 더 낮은 비용으로 성형하는 방식도 개발 중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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