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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김기영 송산특수엘리베이터 대표 "승강기 주권 되찾겠다"

이진규 기자

김기영 송산특수엘리베이터 대표가 20일 경기도 시흥시 엘리베이터 공장에서 화재 대피 승강기 '엑스베이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진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진규 기자] "우리나라는 대규모 엘리베이터 자체시장을 가지고 있고 기계·전기·전자 등에서 풍부한 인적 자산을 가지고 있어 승강기 산업에서 1등 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경기도 시흥시 엘리베이터 공장에서 만난 김기영 송산특수엘리베이터 대표<사진>는 "국내 기업 80% 이상이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승강기 주권을 빼앗겼다"며 "독자기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학교를 방문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만나면서 엘리베이터 업계에 들어서기로 결심했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현장에서 설계기사 일을 하며 실력을 쌓아갔다.

대학졸업 후 외국계 엘리베이터 회사 '오티스'에 입사해 아·태지역 연구개발(R&D) 이사까지 역임했다. 1994년 회사를 그만두고 송산특수엘리베이터를 설립했다. 우리 민족을 닮은 소나무와 우리강산을 붙여서 '우리민족 우리강산'을 의미하는 송산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독자기술 개발을 강조하는 김 대표의 뜻에 따라 송산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다양한 자체기술들을 개발·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항공모함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회사는 하청을 전혀 하지 않고 자체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1만5000kg을 적재할 수 있는 화물용 승강기 '골리앗 엘리베이터' △병원 등에서 세균·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승강기 '클린엘리베이터' △ 30층 이상 고층빌딩에서 화재 발생 시 연기·열을 차단하는 승강기 '엑스베이터' 등을 개발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이 대형 공사에서 골리앗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경기도 파주 디지털시티 LG디스플레이에도 500인승 골리앗 엘리베이터를 납품해 설치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중국과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세계 20개국에 엘리베이터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국영사업인 키롭스크 파사그로 프로젝트에 참여해 지하 500m 규모의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유럽회사들이 수십 년간 장악해온 엘리베이터 사업들을 송산이 다시 빼앗아 오고 있다"며 "인도 무디 총리가 방한했을 당시 골리앗 엘리베이터를 자랑스럽게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엘리베이터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승강기 관련 정부 정책이 업계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65kg을 1인승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이는 일본인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국제 기준은 75kg이라 국내 기업들이 내수용과 수출용을 따로 작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진규 기자 (jkmedia@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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