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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현미경] 전기차 시대, 엔진 피스톤...동양피스톤 평가는?

'잡이익' 늘려 순이익 껑충...IBK투자증권, 공모가 산정 무리수 지적도

이대호 기자2017/11/08 16:32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내연기관 즉, 엔진 속 핵심 부품인 피스톤을 만드는 동양피스톤이 코스피에 상장한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라는 강점과 동시에 머지않아 엔진 피스톤은 사양산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순이익 추정'도 거품이 없는지 냉정히 판단해 볼 부분이다.



▲ 엔진 피스톤 '국내 1위' 강점...성장은 정체

동양피스톤은 국내 피스톤 시장점유율이 51%에 달한다. 지난 1977년 설립된 피스톤 전문 제조사다. 1982년 대우중공업, 1984년 기아자동차 등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계와 자동차용 피스톤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 피스톤은 미쓰비시 등 일본차는 물론, BMW와 아우디 등 독일차에도 쓰이고 있다.

다만 동양피스톤의 성장세는 정체돼 있다. 지난해 이 회사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597억원으로 1년 전(2,561)과 큰 변동이 없었다. 국내 자동차시장이 침체되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도 1,272억원 수준에 그쳤다. 전년동기 대비 2.05% 역성장한 것이다. 국내시장 점유율도 52%에서 51%로 약간 낮아졌다.

▲ 친환경차에는 들어가지 않는 피스톤

산업의 거대한 변화가 동양피스톤 사업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다. 피스톤은 내연기관의 핵심 부품일 뿐, 전기자동차나 수소연료전지차와 같은 친환경차에는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IHS와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97%이던 내연기관 차량 생산 비중은 2020년 85%, 2025년 72%, 2030년 53% 선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현재의 엔진 피스톤은 사양산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디젤 게이트'로 인해 디젤차량 기피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악재다. 디젤용 피스톤은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원재료도 상대적으로 비싸 가솔린용 피스톤보다 판매 가격이 높다. 동양피스톤은 디젤용 피스톤 수요가 증가할수록 매출과 이익이 커지는 구조다.

지난해부터는 제품 피스톤 가운데 디젤 승용차용 매출(958억원)이 가솔린용 매출(851억원)보다 더 커지기도 했다. 그만큼 디젤 차량 수요 감소가 더 뼈아플 수 있는 것이다.

▲ "아직 대비할 시간이 많다"

회사 측은 아직 산업 변화에 대응할 시간이 많다는 판단이다.

동양피스톤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의 고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자동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아직까지는 보수적인 소비자들의 소비성향과 인프라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직 적극적인 전기차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상용차(트럭) 쪽은 꾸준하고 기계 등의 수요도 있다"며, ""아직 대비할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변화에)준비는 항상 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 현대기아차 매출 의존도 리스크..."해외시장서 극복"

동양피스톤은 현대기아차라는 가장 든든한 매출처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큰 리스크 요인이기도 하다. 현대기아차 판매량 감소가 바로 이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현대자동차 그룹(현대차, 기아차, 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모비스)에 대한 매출 비중은 41.3% 수준이다.

회사 측은 "국내 자동차업계 특성을 감안할 때 이같은 매출 편중은 다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해당 비중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에 있고, 해외 완성차업체에 대한 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은 지난 2014년 48.1%에서 2016년 41.3%로 줄었고, 해외 완성차업체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14.3%에서 23.4%로 높아졌다.

해외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은 2014년 2,510억원에서 2015년 2,778억원으로, 지난해에는 2,980억원으로 증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 공모가 거품?...급증한 '잡이익' 바탕으로 공모가 산정

IBK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동양피스톤 1주당 가치를 8,721원으로 책정했다. 2016년 당기순이익 91억 5,600만원과 2017년 연환산 순이익 140억 2,400만원에 각각 PER 9.32배, 10.29배를 적용해 시가총액을 추정한 결과다.

여기에 할인율 34.64%~16.3%를 적용해 공모가 희망밴드를 5,700원~7,300원으로 책정했다.

다만, 2017년 순이익을 '연환산'으로 반영하는 과정에서 거품이 끼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상반기 매출(1,486억원)을 바탕으로 연간 순이익을 '140억원'으로 추정한 것은 무리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연결기준 매출 2,98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2016년 당시 당기순이익은 92억원대, 매출 2,778억원을 기록했던 2015년 당시 당기순이익은 66억원대였다. 갑자기 순이익을 이같이 높여 추정한 배경을 보면 '무리수'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상장을 앞둔 올해 상반기 본업과 관계 없는 '기타수익'이 갑자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다. 주석에 따르면 '잡이익'이 상반기에만 22억 7,444만원 가량 계상됐다. 상반기 순이익이 70억원 가량인데 이 가운데 3분의 1가량을 영업활동이 아닌 것으로 벌어들였다는 것이다. 함께 공모가 산정의 기준이 됐던 2016년에도 잡이익 15억 8,367만원이 반영됐다. 앞서 2015년까지 잡이익은 7억원 미만이었다.

이를 통해 순이익은 60억원대에서 90억원대로 늘었고, 올해는 140억원대까지 추정된 것이다. 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데 활용됐다.

대표주관사인 IBK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만에 처음 직상장을 주관하고 있다. 특히 관계사인 IBK캐피탈이 지난해 동양피스톤에 투자해 98만주, 9.93%를 보유 중이다. 조성태 IBK캐피탈 IB부장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상장예정 주식수는 1,316만 8,460주이며, 이 가운데 신규발행 주식은 330만주다. 최대주주 등의 구주 매출은 없다. 그러나 IBK캐피탈과 애큐온캐피탈(60만주, 6.08%) 등이 보유한 574만주, 43.59%는 보호예수가 걸려 있지 않다. 상장 후 오버행(물량 부담) 이슈가 불가피해 보인다.

▲ 가족회사...두번의 경영권 다툼

동양피스톤은 가족들이 소유와 경영을 겸하고 있다. 두번의 경영권 분쟁을 겪기도 했다.

창업자는 홍순겸 회장이다. 홍 회장은 지난 1977년 회사 설립 당시 지분율 40%로 시작해 2000년에는 지분율을 64.54%까지 높였다. 독일 말레(MAHLE)사가 1999년까지 지분 45%를 가지고 있었으나 경영권 분쟁(영업방해 등 합작계약 위반)을 겪었다. 2000년 대한상사중재원 중재 이후 말레는 홍 회장 측에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떠났다.

이때 말레 지분 중 일부를 홍 회장과 아들 홍경표 씨가 인수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00년 홍 회장과 아들 등 가족 지분율이 100%에 달했다. 그러던 중 또 한번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가족 간 싸움이었다. 다툼 끝에 아들이 지난해 2월 지분 24.98%(24만 6,612주)를 팔고 회사를 떠났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현재 최대주주는 양준규 사장이다. 양 사장은 홍순겸 회장의 사위다. 현재 양 사장은 지분 27.28%를, 홍순겸 회장은 20.96%를 보유 중이다. 지분율은 사위가 더 높지만 대표이사는 홍 회장이 유지하고 있다. 홍 회장은 1936년생으로 82세다.

홍순겸 동양피스톤 회장 / 사진=동양피스톤 홈페이지.


▲ 가족같은 회사...이직률 0.5%

홍순겸 회장은 지난 2014년 미담의 주인공이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아이를 잃은 직원이 사직서를 제출하자 홍 회장은 이를 반려했다. 당시 이 직원은 아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느라 회사 일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했고, 회사에 피해가 된다 생각해 사표를 냈다고 한다.

그러나 홍순겸 회장은 "사표를 받을 수 없다. 걱정 말고 아이를 찾으라"며 사직서를 반려한 채 이 직원이 돌아올 때까지 7개월 동안 급여를 지급했다고 한다. 동양피스톤의 이직률은 0.5%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급여도 높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1인당 평균 급여는 6,700만원이다. 관리직(남자 6,600만원)보다 생산직(남자 6,900만원) 평균 임금이 더 높다. 이는 생산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14년)가 관리직(9년)보다 더 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 3명뿐인 생산직 여직원의 1인당 급여액이 7,100만원으로 가장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 여직원 3명의 평균 근속연수는 18.4년이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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