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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리포트 - 금호아시아나] 잃어버린 마지막 퍼즐

[MTN 경제시사토크 '사이다'] 기업 리포트
한규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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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M&A로
승자의 저주에 빠져버린
금호아시아나그룹.

뼈를 깎는 고통으로
그룹 재건에 힘을 실었지만,

최근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를 금호가(家)에
계열분리하기로 결정하며
꿈은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는데.

이로 인해
31년 만에 처음으로
대기업 집단에서조차 제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

승자의 저주에 걸린 금호아시아나는
정말 이대로 추락해버리는 것일까?



1946년,
중고택시 2대로 시작된 금호그룹.

시작은 미약했으나
맨 주먹 하나로 세상을 호령하겠다는
당찬 포부는
한때 금호그룹을 재계 7위의 자리까지
올려놓았다.


창업주 박인천 회장은
여객사업에서 타이어사업에 이르기까지
집념과 도전 속에서
사업을 확장시켜나갔고,

박 회장의 타계로 경영을 물려받은
장남 박성용 회장은
아시아나 항공을 출범시키며
당시 6900억 원이던 그룹 매출을
이후 4조원 규모로 끌어 올렸다.

뒤이어 경영권을 물려받은
차남 박정구 회장은

전국 각지에 콘도를 개장하고
보험업에 진출하는 등
그동안 운송과 화학에 집중됐던
그룹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성공!

그리고 삼남 박삼구 회장은
대형 인수 합병을 성공시키며
금호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이끌었다.

어떠한 분쟁도 논란도 없이
반세기 동안 자연스럽게 이어진
경영권 승계.

그렇게 금호의 영광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 업계는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는 그저 이상에 불과했던 것일까?

업계의 기대가
현실과 다르다는 것이 밝혀지기까지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06년 대우건설 인수와
2008년 대한통운 인수가
금호를 재계 7위까지 단숨에 올려놓았지만



2년간 두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쓴 돈은 무려 10조원!

금호는 마치 경쟁에서 이긴 것 같았지만
승리를 위해 치러야 하는 금액 역시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룹 주요 계열사들마저 실적은
부진한 상황.

때문에 이미 많은 빚을 진 금호가
버티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계열사들이 워크아웃과
자율협약을 맺는 등
암흑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그 사이 우애 좋기로 소문난
형제지간은 걷잡을 수 없는 갈등으로 번지며
금호그룹은
금호아시아나와 금호석유화학으로
나뉘게 됐다.

처참한 현실이 계속되자 이를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박삼구 회장은
분골쇄신의 정신으로
그룹 정상화에 매달렸다.

대한통운 매각에 이어
금호고속,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대우건설
주식까지 패키지 딜로 매각하며
재무구조를 개선시켰고,



워크아웃과 자율협약 상태에 있던
계열사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놨다.

그리고 2015년 금호산업까지
다시 품에 안으며 그룹 재건의 퍼즐을
완성해 갔다.

이제 마지막 퍼즐
금호타이어 인수만을 남겨둔 상황.

그런데!
한때 중국 매각 가능성이
오고가는 상황에서도
금호는 자금력 부족으로
우선 인수를 추진할 수 없었고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졌던 금호타이어가
최근 계열분리 수순을 밟으며
박 회장의 그림에 마침표가 사라졌다.

선대 회장이 세운 타이어 사업이
계열분리를 통해
완전히 금호가를 떠나게 된 것.

때문에 재계 순위에서 30위권 밖으로
대기업집단에서 벗어날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

하지만, 박삼구 회장의 아쉬움과 달리
아시아나의 수익성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돼
또다시 재도약의 기대를 갖게 됐다.


성장과 퇴보를 이어가며
대한민국 기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금호그룹.

세월의 파도 속에서,
금호의 운명은 또 어떻게 변해갈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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