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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조용한 성장' 문창기 대표의 이디야커피

유지승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유지승 기자] IMF외환위기를 계기로 13년 전 커피 사업에 뛰어든 문창기 이디야커피 대표.

그는 당시 10년간 몸 담았던 은행이 문을 닫자 벤처회사를 차린 뒤 2004년 이디야커피를 인수했다.

10여년이 지난 현재 80여개였던 매장은 2,071여개로 25배 넘게 늘었다. 매장수로만 국내 커피전문점 중 독보적인 1등이다.

실적도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디야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3.3% 증가한 1,53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3% 소폭 줄었지만, 경쟁 심화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경영난을 겪는 커피 업체들이 늘어난 가운데 이뤄낸 높은 성과로 평가된다.

◆국내 커피전문점 중 매장 수 1위…월 25만원 고정 로열티 주목

문창기 대표는 지난해 3월 창립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매장 3,000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언한 바 있다.

당시에도 매장 수 순위로 2위인 스타벅스보다 2배 가량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문 대표가 이처럼 성장에 자신감을 내비친 이유는 다른 프랜차이즈와 사뭇 다른 운영 방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매출 대비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떼가는 것과 달리, 이디야커피는 월 25만원의 고정된 로열티만 내면 된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상호∙상표사용료와 경영지원을 위한 최소한의 금액이라는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업계에선 얼마를 벌든 매월 25만원만 내면 되는 단순한 방식이 점주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대료 부담을 덜어낸 소규모 점포 오픈도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고가-저가 아닌 중간 가격…2,000원대 통했다

무엇보다 이디야커피는 출범과 함께 파격적인 가격으로 주목받았다. 이 '가격 정책'은 '조용한 성장'을 이뤄낸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수년 전 커피붐이 일면서 밥 한끼 값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는 '된장녀' 열풍 당시, 유명 커피전문점의 메뉴 가격은 4,000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었다.

이에 2,000원대의 이디야커피는 업계에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어느 매장에서나 일정한 맛을 내도록 유지하고, 잇단 신제품 출시로 단골 고객층을 확보했다.

가격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이디야의 커피 가격은 2,000원대부터 시작한다. 현재 핫 아메리카노가 2,800원으로 경쟁사에 비해 낮은 편이다.

물론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빽다방 등 1,000원대 커피 프랜차이즈가 대거 생겨나면서 이디야커피가 가장 위협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이디야의 2,000원대 커피의 벽은 넘지 못했다.

문 대표는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창립 15주년 만인 지난해 강남 지역에 신사옥을 지였다. 이 건물 1층에는 프리미엄 콘셉트의 커피연구소 '이디야커피랩'이 자리잡았다.

'이디야커피랩'에는 커피의 맛, 품질 연구를 지속해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겠다는 문 대표의 야심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디야커피의 향후 과제도 남아있다.

우선 목표로 내세운 매장수 3,000개와 관련해 일각의 우려도 제기된다. 공격적인 매장 확대로 기존 점주들의 영업권이 침해 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점차 큰 평수의 점포를 내고 있는 전략이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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