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심층리포트]① 편의점 본사 독식에…점주도 슈퍼도 '끙끙'

유지승 기자

thumbnailstart


[머니투데이방송 MTN 유지승 기자]

[앵커멘트]
요즘 어딜가나 편의점을 접할 수 있어 참 편리한데요. 하지만 이 같은 편리함의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들이 있습니다. 동네 슈퍼마켓은 더이상 버티기 힘들어졌고, 그 자리를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또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점주들은 생계 위협에 직면했습니다. 유지승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작은 슈퍼마켓.

장 씨는 이 곳에서 14년째 매장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바로 옆에 편의점이 들어섰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단골 고객을 지켜내며 살아남았습니다.

동네에서 이 슈퍼는 없는게 없는 '만물상'으로 통합니다.

하지만, 그간의 과정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편의점으로 간판을 바꾸라는 대기업의 각종 압력에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모씨 / 14년째 개인 슈퍼마켓 운영
"처음에는 옆에서 운영을 하면 제 점포가 없어질 줄 알았겠죠. 그런데 계속 견디니까 GS25로 바꿔주던지, 저 매장을 하던지 (요구하고) 바꿔달라고 해도 편의점으로 안 바꾸고 하니까 간판 때문에 시비를 걸고, 말도 많았습니다.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강씨는 스스로를 대기업과 싸우는 '외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동네 슈퍼마켓들은 이런 방식으로 편의점에 밀려났습니다.

현재 국내 편의점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1만2359개)와 GS리테일의 GS25(1만2309개),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9195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2477개) 등 대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 4개사의 점포 수만 무려 3만개가 넘습니다.

사라져간 슈퍼마켓과 달리, 편의점은 업체 간 과도한 출점 경쟁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또 다른 문제점을 낳고 있습니다.

편의점이 우후죽순 늘면서 그 타격이 고스란히 점주들의 수익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프랜차이즈 편의점 점주의 수익이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2년 새 점포수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현재 점주들의 상황은 더 악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점주들은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직접 매장에서 일을 해도 운영이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녹취] A사 편의점주 / 하루 10시간 근무
"근접 출점 전에는 (한 달 수익이) 210만원이었죠. 근접 출점이 되면서 반토막이 난거죠. 하루 10시간 일하고 소득이 110만원인데 제가 근무를 안하면 인건비로 130~140만원이 빠집니다. 그러면 적자가 30~40만원 나는거죠."

특히 편의점의 경우 브랜드가 다르더라도 상품 구색이 같다보니,

한 점포가 생길 때마다 점주들의 이익이 반토막이 나는 구조입니다.

전문가들은 점포를 출점할 때마다 본사만 이익이 나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싱크] 정종열 / 길 가맹거래사무소 가맹거래사
"가맹점주와 본사의 손익분기점이 다르기 때문에 점주는 손실이나도 본사는 수익이 나는 구조 속에서 본사는 계속 출점을 하는 거죠. 하지만 가맹점주와 본사의 수익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계속 지금처럼 역 관계 구조가 심화된다면 결국은 가맹점주들이 무너질 수밖에 없고, 결국 본사도 무너져 파국 국면으로 갈 수 있습니다. "

머니투데이방송 유지승입니다.(raintree@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