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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리포트 - 한글과 컴퓨터] 1세대 IT기업의 진화

[MTN 경제시사토크 '사이다'] 기업 리포트
한규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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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시장의 절대강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우위를 점하는 상황 속에서
국내 IT기업의 상징이자 토종 소프트웨어기업으로 28년 간 자리를 지켜온 한글과컴퓨터.

2016년 매출액 천억 원 돌파!
인수합병의 귀재 김상철 회장 체제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미래 먹거리인 ‘4차 산업혁명’까지 넘보며 거침없이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과연 한컴그룹이 그리는 매출 1조원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1980년대 후반, 컴퓨터가 막 보급되던 시절 탄생한 아래아한글 1.0

컴퓨터에 미쳐있던 스물다섯의 청년 이찬진은 동아리 멤버 세 명과 함께 아래아한글을 세상에 내놓으며,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첫 포문을 열었다.

공공기관은 물론 컴퓨터를 사용하는 국민 90퍼센트가 아래아한글을 사용하던 1990년대 초반.

한컴은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최초로 매출액 100억 원을 넘어서고 창립 6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성공의 기쁨도 잠시, ‘한글’의 불법 복제판이 기승을 부리고 ‘윈도95’ 출시, 외환위기 등
주변환경과 맞물리며 1998년, 결국 1차 부도라는 직격탄을 맞았는데.

이런 위기 속에서 먼저 손을 내민 마이크로소프트.
그러나 조건은 한컴의 심장과도 같은 아래아한글의 개발을 포기하라는 것.

토종 소프트웨어기업의 몰락을 지켜볼 수 없었던 벤처기업협회 등은 한글지키기 운동으로
국민 모금에 나섰고, 이는 한컴이 다시 일어서는 발판이 됐지만,

2000년을 시작으로 10년간 주인이 무려 여덟 번이나 바뀌며 경영권 분쟁, 저작권 논란에 휘말리는 등 길 잃은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등장한 구원투수, 바로 현재 한컴그룹의 김상철 회장.

김 회장은 IT업계에서 손꼽히는 M&A 전문가로 2010년 지분 28퍼센트를 인수하며 한컴을 손에 넣었다.

한컴의 최근 공격적인 성장 배경은 김상철 회장의 인수합병 전략때문인데, 대표적인 사례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업인 ‘MDS테크놀로지’를 인수한 것.

MDS테크놀로지에서 사명을 바꾼 한컴MDS의 주력 분야는 사물인터넷으로 스마트폰, 자동차, 항공기 등에 장착되는 임베디드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는데, 한컴MDS는 2013년, 국방·항공용 컴퓨터 개발업체 ‘유니맥스정보시스템’을 인수.


그 결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이 접목된 시너지효과로, 영업이익이 3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그러나 김상철 회장의 이 같은 행보를 곱게 보지 않는 시선도 있는데, 김 회장이 한컴을 이용해 단기적 이익을 보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것.

이는 김 회장이 소프트포럼 오너시절 여러 건의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수백 억 원대의 수익을 챙긴 이력 때문인데,김 회장은 한컴 매각설을 적극 부인했다.

한컴은 작년 7월, 265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국내 개인 안정장비 분야 1위 ‘산청’을 인수했는데,

여기에 한컴MDS의 사물인터넷 기술을 더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임을 밝혔다.

창사 이래 최고의 매출 갱신을 앞두고 있는 한컴그룹.

성공적인 M&A를 밑바탕으로 종합 ICT그룹으로 발돋움하려는 1세대 IT기업의 움직임에 업계는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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