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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리포트 - 한글과 컴퓨터] 토종 소프트웨어의 역사

[MTN 경제시사토크 '사이다'] 기업 리포트
한규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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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저희가 한글과 컴퓨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하는데요. 어떤 기술력이나 인수합병과 관련된 이슈는 잠시 후반부에 여쭤보기로 하고요. 이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에 대해서 먼저 얘기를 해볼까 하는 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기업 창립 때는 제 세대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런데 이제 화면이 나가면서 세 분 같은 경우에는 이제 제가 처음 들어보는 용어를 막 말씀하시면서 추억 돋는 얘기들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여쭤보도록 할 텐데 대표님께 언제 어떻게 창립한 기업인지 부터 한번 개요를 설명해 주시겠어요?


A.한글과 컴퓨터는 1990년에 당시 이찬진 대표가 창업했는데 재밌는 게 미국의 IT의 거인 3인방이 1955생이에요. 스티브 잡스, 빌게이츠, 에릭 슈미트. 우리나라의 IT 거인들은 대부분 1967년, 68년생입니다. 누구냐 하면 원래 이찬진 대표 63년생이긴 하지만.
김택진 그다음에 이해진, 김범수 이런 분들이 다 서울대 87학번들이에요. 그 그룹에서 많은 우리나라 IT 기업들이 탄생을 합니다. 그중에 최초로 한 게 바로 한글과 컴퓨터예요. 당시만 해도 한글 소프트웨어가 굉장히 사실 난립한 시대였거든요. 예를 들어서 각 컴퓨터 회사마다 각자의 워드프로세스를 만들었어요. 대표적인 예가 삼보컴퓨터는 보습글이라는 만들었고 금성은 하나워드 그리고 삼성은 삼성 나름대로 만들었는데 이런 여러 가지 난립한 춘추전국 시대를 한글과 컴퓨터가 다.
통일을 시킨 셈이죠. 그래서 그런 이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중에서는 독보적으로 세계적으로도 MS가 유일하게 점령하지 못한 나라가 사실 우리나라거든요. 그만큼 한글과 컴퓨터 회사는 우리나라 민족의 자존심이고 그런 의미가 담겨있는 회사로 볼 수 있습니다.


Q.사실 저도 한컴 오피스를 사용하고 있긴 한데요. 저는 애초에 컴퓨터가 필요할 때부터 한컴오피스가 깔려 있었고 그런데 이제 세 분 같은 경우에는 다른 걸 사용하다가 갑자기 한컴 오피스, 아래아한글이라는 게 생기다 보니까 그때 당시의 느낌이 좀 어땠었는지 궁금한데요. 소장님께 그때 좀 충격 뭐, 센세이션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거예요?



A.저는 사실 말씀하신 거의 역순이에요. 저는 먼저 아래아한글 세대입니다. 아래아한글을 먼저 이제 대기업에서 먼저 직장 생활을 했으니까 이제 D대기업의 경우에는 아래아한글이 먼저 포함이 됐어요. 이게 지금 한글이 구현할 수 있는 한글 문서 작성뿐만이 아니라 그래픽까지 되고요. 도표며 이런 게 모든 게 다 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 마이크로소프트라는 MS워드의 경우에는 사실은 세계적인 굴지의 컴퓨터 회사들이 다 미국에 있거든요. IBM이며 휴렛팩커드며 그리고 물론 이제 그 당시 애플은 맥이라는 굉장히 이제 그래픽이 뛰어난 별도의 운영체를 갖고 있었지만.
나머지를 전부 다 끼워 팔 수 있는 게 바로 이 MS워드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전 세계에 내놓으면 전부 다 MS가 이제 이런 워드 시장을 다 잠식을 했는데 유독 한국에서만은 안 되더라. 저걸 그냥 사버려? 야, 너네 앞으로 기술 개발하지 마 내가 살 테니까. 그러면서 한 때는 위험하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이제 국민적인 지원을 받아서 그 과정에서 창립은 90년에 됐는데 거의 뭐 주인이 87번 이상 바뀔 정도다 보니까.
부침이 굉장히 심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워드의 경우에는 이제 공공기반 정부의 산업으로 인해서 정부가 이제 공공기관에 기본적으로 이제 해외 소프트웨어보다는 국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서 전부 공공기관에다가 이걸 깔아라라고 얘기할 수 있었던 그런 시대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공공기관 비중이 굉장히 높았었고 당시에는 워드를 보기보다는 오히려 1990년대에는 오히려 이제 아래아한글이 굉장히 대중화됐었던 그런 상황이었는데.
나중에 이제 이 외환위기를 맞고 이제 주인이 바뀌고 이런 과정에서 MS가 굉장히 시장점유율이 큽니다. 그래서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이제 시장점유율이 계속 커지다 보니까 조금 주춤한 게 있는데 그러나 이제 국민적 어떤 우리나라의 벤처 1세대를 대표하는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다라는 거는 분명입니다.


Q.큰 틀에서 소장님께서 다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잠시 후에 다시 한번 관련된 질문을 해보도록 하겠고요. 교수님께도 그때 당시에 좀 분위기가 어땠는지 좀 전해주시겠어요?


A.아마 한글을 처음에 배우신 자판을 배울 때 한글에 나와 있는 게임으로 배우신 분들이 아마 많을 거예요. 한컴타자. 위에서 글씨가 내려오면 이렇게 타자 연습을 하고 이런 걸로 했었을 텐데. 초창기에 90년대 초반에 프로그램이 나왔을 때는 MS 워드보다는 시장 점유율이 훨씬 더 높았고 매출도 3배 이상이 됐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금 현재는 시장 점유율이 많이 떨어졌지만 다시 지금 이제 재가동을 하고 있는 그래서 ICT 기업으로 지금 다시 변모를 하고 있는 거여서 굉장히 좀 재밌죠.
저희 입장에서는 옛날에 봤던 기업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으니까 좀 더 기대가 되는 면도 좀 없지 않아 있습니다.


Q.그렇습니다. 그런데 한글과 컴퓨터가 이렇게 오랜 부침을 겪으면서 결국 현재 시장 위치가 어느 정도 될지도 파악은 한번 해봐야 할 것 같아서요. 소장님께서 현재 시장점유율은 어느 정도 되는지 한번 설명해 주시겠어요?



A.일단 국내하고 해외하고 좀 이제 나누어서 이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데요. 사실 매출면에서 보면 1990년대에 이제 창업이 돼서 뭐 3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이라니까 초창기에는 거의 센세이션한 그런 시장점유율이었죠. 국내 매출을 보더라도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한글의 시장점유율. 아래아한글이 90%가 넘었습니다. 그 정도였고 이제 이후에 MS워드가 이제 야금야금 국내 시장을 잠식합니다. 그러면서 2012년 들어와서 국내 오피스의 시장은 MS가 정점을 찍습니다.
80%가 넘어가거든요. 82%. 그 이후에 다시 이제 이 한글과 컴퓨터의 경우에는 사장이 바뀌게 되죠. 바뀌면서 다시 한번 도약을 하면서 2012년을 정점으로 조금씩 조금씩 점유율이 높아져 가요. 당시 18%였던 게 지금 한 10% 가까이 점유율이 높아진 상황이고 그러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보게 되면 굉장히 한컴은 미미한 존재에 불과합니다. IT 시장 조사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점유율은 90%가 넘습니다. 반면에 한글과 컴퓨터는 0.4% 수준이거든요. 물론 최근 들어서 조금씩 조금씩 이제 한컴이 여러 가지 융합을 통해서 아니면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글로벌 시장을 굉장히 확대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이제 전체적인 시장 타이면에서는 MS가 독점적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Q.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0.4%에 불과하기도 하고 뭐 파워포인트나 엑셀을 쓰려면 워드를 쓰고 하다 보면 다 MS 제품을 써야 하니까 그러는 건데 국내에서는 그래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더 점유율이 높다라는 부분이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이제 한 30% 가까이 그렇게 국내에서는 점유율이 되는데 이렇게 이 과정 이렇게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과정 속에서도 얘기를 해주신 것처럼 외환위기 때 저는 그때는 살짝 기억이 나요. 그러니까 국민들이 뭐 도와준 그런 기업이다라는 정도? 그때 당시에 어땠습니까?


A.사실 외환위기 때는 기억하시겠습니다만 대우가 부도났죠. 그리고 한보도 망했습니다. 굵직굵직한 거의 10여 개 이상의 기업이 동시다발적으로 무너졌기 때문에 한글과 컴퓨터도 위기를 맞게 되죠. 당시에 이제 1998년 5월에 1차 부도를 내게 됩니다. 당시에는 국내에서는 사실 이런 소프트웨어를 정가로 사는 게 거의 없습니다. 불법적으로 이걸 복사해서 불법 복제가 이제 굉장히 만연화돼 버리니까.
한글과 컴퓨터의 경우에 다른 거의 경우에는 컴퓨터 속에 기본적으로 내장해서 파는 MS와는 달리 한컴은 별도로 돈을 주고 구매를 해야 합니다. 5만 원 내지 7만 원. 개당 구매를 해야 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당시에 이제 수익을 내지 못했습니다. 시장점유율에 비해서. 그러다가 정부가 이건 안 되겠다 이런 정도의 철태는 정값을 주고 정품을 사는 운동을 벌이게 됩니다. 그러면서 조금 이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데 당시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굉장히 이제 달콤한 유혹을 하죠.
야, 너네 앞으로 이런 한국시장에 어떤 신규, 워드프로그램을 이제 발전시키지 않는 한, 개발하지 않는다는 조건에 이어서 내가 돈을 줄게. 판권을 나한테 팔아라라고 해서 이제 혹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 당시에는 IMF 기회에 우리가 금을 모으는 것으로 해서 어떤 발판을 마련했던 것처럼 한컴이라는 건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시장을 우리가 지켜야 한다라는 국민적 운동에 의해서 살아난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Q.그렇게 하면서 이제 뭐 어떤 모집운동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우리 방송 전에 얘기했었던 아래아한글 8.15 버전 그것도 이후에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A.그렇죠. 이게 살짝 좀 기술적인 얘기를 하면 사실은 컴퓨터가 처음에 만들어진 게 8비트 뭐 이렇게 만들어질 때는 메모리 용량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MS사에서는 지금 좀 전문적인 용어이긴 한데 문자를 완성형으로밖에 만들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한글의 특성상 한글은 조합형으로 만들어야 훨씬 많은 글자를 표현할 수가 있어요. 사실은 이 이찬진 대표가 그 당시에 획기적었던 거는 이 문자를 조합형으로 만들었던 거예요.
그래서 한글이 그 당시 광고문구가 생각이 나는데 98년 당시에 비행기가 슝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MS워드는 그걸 표현을 못 해요. 완성형은. 그런 식으로 해서 사실 한글이 훨씬 더 우수한 거죠. 왜냐하면 문자적으로도 보면 전 세계에서 문자의 발명가가 있는 문자는 한글밖에 없거든요. 그만큼 우수한 문자이기 때문에 그거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한글과 컴퓨터밖에 없었고.
그런 기반으로 해서 사실은 그 당시에 IMF 때도 그런 국민적 관심, 민족의 자존심이라고 해서 한글 8.15를 1만 원 주고 사라. 그래서 70만 원까지 모았죠. 굉장히 선풍적인 인기였고 사실은 그때 중요한 또 이슈 중에 하나가 그때 98년대 이 이슈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정품으로 사야 하는 운동까지 같이 일어났습니다. 한국소프트웨어사에서는 굉장히 획기적인 전환점이 된 사건이었죠.


Q.이런 거 보면 대단하네요, 우리나라.


A.그런 전환점이 있는 그런 사건이고 그래서 한글과 컴퓨터는 그러면 자존심이 있는 그런 회사로 봐야 하는 거죠.


Q.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고 사실 지금 봤을 때는 참 당연한 얘기인데 그때 당시에는 꽤 혁명적인 운영 체제 변화가 함께 나타나면서 한글이 전 국민의 도움과 또 그리고 새로운 하나의 뭐라고 해야 할까요? 트렌드? 그때 당시에 바꿔주면서 지금까지 왔는데요. 그런데 이제 한글과 컴퓨터 한다면 2000년대 이후부터 10년 동안 대주주만 한 9번 정도 바뀌게 됐고 이거를 어떻게 해석하실지도 좀 잠시 후에 여쭤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지금 이제 김상철 회장이 인수한 이후에 제2의 전성기 얘기가 나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좀 어떻게 파악하고 계세요?


A.지금 저희가 알려진 바는 많이 알려진 않았어요. 한컴에 대해서는 그런데 2002년대 이후부터 오너가 지금 8번, 9번 바뀌었다고 말씀을 하셨고 그 외에도 상당히 여러 가지 우여곡절들이 있습니다. 뭐 경영권 분쟁이 한번 있었어요. 2003년에 옥새분쟁이라고 하는 그런 분쟁이 한번 있었고.
또 2009년에 주인이 바뀌었을 때 인수를 했던 기업이 셀런이라는 회사인데 삼보컴퓨터의 모 회사입니다. 그 삼보 컴퓨터 모 회사 셀런의 대표의 동생이 그때 당시에 한컴의 대표가 됐는데 그때 배임횡령의 문제가 생겨서 한컴이 그때 당시에는 상장 폐지의 위기까지 몰렸던 적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2010년에 구세주 지금으로 보면 구원투수라고 표현들을 많이 하는데 김상철 회장이 670억 원을 들여서 이 회사를 인수를 하게 되고.
그러면서 회사 내부를 들여다봤더니 지금까지 있었던 너무 경영해왔던 방식들이 좀 불투명했던 것들이 많았던 거죠. 배임과 횡령 사건들도 있었고 그전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들을 좀 클리어하게 없애기 위해서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합니다. 그래서 부채 같은 것들을 상당히 많이 갚아나가고 다른 타기업들과의 거래를 할 때 현금을 주로 위주로 사용하는 등 해서 기업들이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2010년 이후부터 서서히 매출이 증가를 해서 최근에 2017년에는 1천억 원을 돌파를 했죠. 그래서 그것이 성장으로 보게 되면 거의 2배 이상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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