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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② 금리 상승 외면하는 보험사들…보험 이율의 배반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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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최보윤 기자]
[앵커멘트]
취재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죠. 경제금융부 최보윤 기자 나왔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보험료는 해마다 갱신되며 늘 올랐던 것 같아요. 올해도 보험료가 오르나요?

기자) 보험료가 오를지 내릴지는 책정 기준 중 하나인 '예정이율'을 보면 되는데요.

예정이율은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보험금 지급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의미합니다.

보험사들은 이 수익률을 기반으로 일정 비율로 미리 보험료를 할인해 주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는 비싸지고 거꾸로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는 낮아지게 됩니다.

정해진 것은 없지만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자주 바꾸지는 못하고요. 보험사별로 통상 1년에 한 번, 많으면 두 번 조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해들어 예정이율을 조정한 보험사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에는 보험사들이 연초부터 일제히 예정이율을 내려 보험료를 올렸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인데요.

보험사들은 그동안 저금리 상황으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이유에서 예정이율을 줄줄이 내려왔습니다.

보통 예정이율이 0.25%p 낮아지면 보험료는 5~10% 비싸지는데요.

가령 한 보험사는 지난 2016년 예정이율을 3%에서 2.75%로 0.25%p 내린 데 이어 지난해에 1월에도 2.5%로 한 번 더 내린 바 있습니다.

이에따라 1억원(가입금액, 20년 월납)짜리 종신보험에 가입한 40세 남성의 월 납입 보험료는 2015년 23만원에서 2017년 26만원으로 2년 만에 3만원, 13% 정도 뛰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험개발원 추정)

올해는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정이율도 올려 그만큼 보험료를 낮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보험사들이 주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더 지켜봐야겠지만, 당장은 보험료 인하 계획이 없다는 거군요. 최 기자, 또 보험료 부담이 큰 이유 중 하나가 리포트에서 봤듯이 노후 대비 등을 염두하고 값비싼 상품에 가입 많이 하기 때문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실제 은행 예적금보다 보험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 민원이 전체 금융 민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요. 대부분 종신보험을 저축이나 연금으로 오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워낙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예적금금리가 바닥을 기다보니, "은행 보다 금리가 높다"는 말에 솔깃하는 수요가 더 많았을텐데요.

예적금의 금리처럼 실제로 보험 가입자가 지급 받을 수 있는 이자는 '공시이율'을 확인해 보면 됩니다. 즉, 공시이율도 높을 수록 보험 가입자들에게 이득인데요.

그런데 역시 시중금리 하락에 맞춰 공시이율을 지속적으로 내려온 보험사들이 최근 금리 상승에는 꿈쩍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생명보험사들을 기준으로 2016년 초 3%를 넘나들던 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은 지난 연말 기준 2% 중후반대로 뚝 떨어졌는데요.

지난 연말 기준금리 인상 이후 삼성과 교보, 한화생명 등 일부 보험사들이 공시이율을 올리긴 했지만 인상 폭이 0.01~0.1%p 수준으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공시이율 연동 상품을 주력해 팔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시중금리 상승을 더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본적으로 생보사보다 공시이율이 낮은데다 대형사, 중소형사 할 것없이 올 들어 공시이율을 올린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물론 시중금리가 내려갈때는 손보사들도 발맞춰 공시이율을 내려왔고요. 그래서 지금은 대부분 2%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공시이율이 높은 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또 하나 유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연금이나 저축보험, 변액 보험 등 노후 대비나 목돈 마련 목적으로 보험에 가입할 때는 초반에 보험사가 떼어가는 '사업비'와 '수수료' 부분을 간과해선 안되는데요.

이율이 높다는 말에 가입했다가 중도해지 하면 원금 손실을 보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보험의 경우 10~20년 이상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상품인 만큼 예적금 등 다른 금융 상품보다 더 신중히 이율과 사업비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네, 보험 '이율' 복잡하고 어렵지만 가입할 때 꼭 자세히 챙겨봐야 겠습니다. 최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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