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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시험대 오른 손태승 우리은행장 'IT 리더십'

조정현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정현 기자] 우리은행이 오는 19일 예정됐던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을 구체적 설명 없이 돌연 연기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 시스템 도입을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의 '셧다운'이 필수적이다.

설 연휴 기간 동안 모바일과 인터넷은 물론 ATM와 체크카드까지 모든 금융거래가 중단돼 큰 고객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당초 우리은행은 스마트폰 개인알림은 물론, SNS와 포털, 라디오 홍보 등을 활용해 거래중단을 대대적으로 공지했다.

고객들도 연휴 기간 예상되는 거래를 미리 앞당겨 처리하느라 분주했다.

곧 거래가 중단되는 줄만 알았던 고객들은 갑작스러운 연기 소식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고객은 "라디오에서는 거래가 전면 중단된다는 광고가 나오고, 스마트폰으로는 거래가 다시 정상화된다는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빅뱅'식 시스템 개편

우리은행의 차세대시스템 도입은 27개월 동안 3,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자회사인 우리FIS와 대기업 계열의 SK C&C, LG CNS 등의 ICT업체들이 사업을 맡아 금전거래와 관련한 계정계, 고객정보 등을 포함한 정보계 시스템을 일거에 바꾸는 작업이다.

ICT 업계에서는 이처럼 전 부문을 한번에 새 체계로 갈아 엎는 작업을 '빅뱅'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우리은행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맞춤형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한 ICT 업계 관계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특성상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작업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면서 "이번 우리은행의 경우 난이도가 최상급"이라고 말했다.


■"신중에 신중" VS "임박해 취소…신뢰 저하"

ICT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을 놓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일부 인터넷 포럼에는 "이대로라면 6개월 후에도 도입이 어렵다"는 전망이 일찍이 제시되기도 했다.

결국엔 현실화된 도입연기 결정을 놓고 부문 간 의견은 상반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도입에 관여한 한 ICT 관계자는 "보완해야 할 오류 리스트가 상당량 나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발을 맡은 사업자 측에서는 운용하면서 보완 및 수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반면, 우리은행 측에서는 오류를 모두 고치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종적으로 우리은행 상층부에서 연기를 결정하자 사업자 측에서 상당한 당혹감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같은 대규모 사업의 시행시기가 자체 오류로 인해 연기될 경우 지체보상금 등의 페널티 조항이 수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도입 연기는 과감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입 연기를 놓고 의견은 엇갈린다.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고객에게 대대적 공지까지 해 놓고 직전에 가서야 취소해 신뢰도가 저하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어린이날 연휴 기간 거래를 중단한 뒤 5월 8일 차세대시스템을 시행하기로 날을 고쳐 잡았다.

남은 두달여, 손태승 행장 체제 우리은행의 'IT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정현 기자 (we_friend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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