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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세계를 물들이는 세화피앤씨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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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앵커멘트]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오고,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세화피앤씨를 소개해드리죠.
이대호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사내용]
< 세화피앤씨 키워드 >
1) 3C
2) 사통팔달
3) 상향 수정



앵커1) 세화피앤씨라는 기업 이름이 낯선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기자) 세화피앤씨는 지난 1976년에 설립(옛 서광제약)된, 업력이 짧지 않은 기업인데요. 하지만 코스닥에 상장된 것은 지난해 9월로 아직 반년도 되지 않았고, 코스닥 상장도 스팩(IBK지엠비스팩) 합병 방식이었기 때문에 자본시장에서 많이 알려진 편은 아닙니다.

회사 이름보다 '세븐스피디', '하이스피디', '리체나'라는 이름의 염모제가 더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요새는 이른바 '물미역'이라는 애칭으로 '모레모' 브랜드가 뜨고 있고요.

원래는 제약(70%)과 화장품(30%) 사업을 병행하던 회사였는데, 1985년 이훈구 대표가 당시 경쟁이 치열하던 제약부문을 접고, 틈새시장이던 염색약 쪽으로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7분만에 염색이 가능한 세븐스피디(1996년), 5분만에 염색되는 하이스피디(1997년) 등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염모제 전문기업으로 인정 받기 시작했습니다.


앵커2) 생산 현장도 다녀왔죠?

기자) 염모제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화장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이훈구 대표를 따라서 염모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살펴보시죠.

[ 이훈구 / 세화피앤씨 대표 : 여기는 화장품 원료 보관실이고요. 원료를 정확하게 꺼내서 측량을 합니다. ±1%에 도달해야만 다음 공정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정확하게 (원료별)무게가 측량 돼야만 컴퓨터가 다음 원료를 쟤라고 명령합니다. 이것은 물에 녹는 원료를 혼합하는 수상 탱크이고요. 이 탱크는 기름에 녹는 원료를 믹싱하는 유상 탱크입니다. 각각 80℃로 교반을 시켜서 다음 공정인 호모믹서로 넘어가게 됩니다. 각 제품 특징에 맞는 시간과 온도를 세팅하면 거기서 크림이 만들어지고요. 다음 공정인 충전실로 넘어가게 됩니다. ]


앵커3) 이제 키워드를 통해서 세화피앤씨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첫 번째 키워드 '3C' 이건 무슨 뜻인가요?

이훈구 대표의 경영 모토가 '3C' 즉, 변화(Change) 그리고 고객을 위한 도전(Challenge for Consumers)이라고 해요.

일례로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염색을 하면 모발이 손상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세화피앤씨가 그 인식을 바꿔놨습니다.

1997년 터키 재래시장에서 터키 여자들이 머릿결을 좋게 하기 위해 헤나를 물에 개서 머리에 쓰고 잔다는 점을 발견하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2002년에는 헤나 엑기스를 고농도로 추출하는 공법을 자체 개발했습니다. 이는 곧 세화피앤씨 제품이 경쟁사보다 앞서 나가는 계기가 됐습니다.

[ 이훈구 / 세화피앤씨 대표 : 우리가 헤나 추출물을 직접 만들기 전까지는 이태리 회사에서 전세계에 공급했는데, 헤나 주성분인 로소니아가 너무 약해서 헤나제품을 만들어도 좋은 효과를 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고농도로 추출하는 방법을 연구해서 이태리 회사보다 20배 높게 추출물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회사들은 비싸서 1% 미만, 0.5% 쓰는데 우리는 7% 내지 13%까지 쓰고 있습니다. ]


앵커4) 회사의 매출 구조도 많이 바뀌고 있다면서요?

기자) 제약 위주였던 회사(옛 세화제약)가 염모제 전문기업으로 변신했다고 앞서 언급해드렸죠. 이제는 염모제를 벗어나 헤어케어, 스킨케어까지 종합 뷰티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세화피앤씨 매출은 2015년 220억원, 2016년 292억원, 2017년 332억원 등으로 연평균 22.7%씩 성장해왔는데요.

이 가운데 염모제 매출 비중은 지난 2015년 88% 수준에서 2017년에는 58.7%까지 낮아졌습니다. 헤어케어 매출 비중이 36.7%까지 높아지며 성장을 이끈 것이죠.

또한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계속해서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데요.

리체나 브랜드 염모제는 TV홈쇼핑에서 이례적으로 10년째 판매 중인 스테디셀러인데요. 그 사이 상품을 7번 리뉴얼하면서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왔습니다.

[ 이기무 / 세화피앤씨 상무 : 세화피앤씨가 가지고 있는 신소재 기술 중에 발모소재가 있거든요. 홍삼에서 진세노사이드 Rd를 주성분으로 하는 원료가 되겠고요. 발모효과가 우수한 소재입니다. 특허도 등록돼 있고, 탈모방지 기능성 모레모 제품에 원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앵커5) 다음 키워드를 보죠. '사통팔달' 이건 어떤 의미인가요?

세화피앤씨가 자체브랜드, OEM 등을 통해 수출 중인 국가는 45개국에 달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산 화장품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데요.

작년 12월 중국에서 '모레모' 제품의 화장품 인허가 취득했고, 그 직후인 지난 1월말 중국 코나인터내셔널과 1,000만 달러, 106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전년도 매출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죠.

중동지역에서는 모레모 브랜드 진출 8개월 만에 판매량이 20배 증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하고요. 지난해 11월 수입허가를 획득한 인도네시아에서도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 이훈구 / 세화피앤씨 대표 : 일전에 공시했던 중국, 1,000만 달러를 계약했는데 올해 1,000만불은 무난할 것 같고요. 그 회사에서도 가장 주안점을 두고 인터넷 마케팅을 할 제품이 '미라클10'입니다. 저희가 '물미역'이라는 말을 만들어서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됐고... 아침에 머리감고 10초만 바르면 좋은 머릿결로 바뀌게 됩니다. 이 제품이 중동이나 기존 바이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요. ]


앵커6) 사통팔달이라는 의미가 수출만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요?

기자) 국내 유통망도 다양합니다. 우선, 매출 절반 가까이 일어나는 TV홈쇼핑이 가장 중요한 채널이고요. 각종 온라인몰을 통해서도 매출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드럭스토어라고 불리는 H&B를 통해서도 꾸준한 매출을 일으키고 있고, 대형 화장품 업체에도 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앵커7) 올해 세화피엔씨 매출 목표는 마지막 키워드를 통해 설명해주신다고요? '상향 수정'이군요?

기자) 2017년 매출이 332억원이었는데 2018년 매출 목표는 당초 400억원을 잡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 성사된 106억원 규모 중국 수출계약은 이 매출 목표에 담기지 않았던 거라고 하네요.

그러다보니 서둘러 증설에 나서고 있는데요. 취재를 간 당일에도 충전과 포장 등 패키징라인 자동화 설비를 추가 세팅하고 있었습니다. 공장 내부에 자동화 라인을 증설할 수 있는 공간은 좀 여유가 있지만, 원자재 등을 쌓아 둘 물류창고가 거의 꽉 차서 걱정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창고 추가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 이훈구 / 세화피앤씨 대표 : 저희 회사가 판매 목표를 400억원으로 잡았는데요. 1월 29일에 급하게 중국과 1,000만 달러 수출 계약을 맺어서 현재 공장 라인들을 보시는바와 같이 자동라인으로 많이 갖추고 있고요. 아마 제일 힘든 것이 창고인 것 같습니다. 창고를 확충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1,000만 달러는 공시된 내용대로 올해 무난히 달성되리라 생각합니다. ]

세화피앤씨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7.9%대에서 지난해 5.6% 정도로 낮아졌는데요. 자체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매출은 13.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59% 줄었고요. 공을 들이고 있는 마케팅이 올해 얼마나 효과를 낼지, 수출이 얼마나 확대되는지 함께 지켜보시죠.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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