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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방 성행' 대책없는 가상화폐 시세조종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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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예람 기자]
[앵커멘트]
주식 시장의 어두운 면을 코인 시장이 닮아가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나 텔레그램에서 코인 매수와 매도 시그널을 보내는 일명 '코인 리딩방'이 성행하고 있는데요. 일종의 시세조종 수법인데, 이를 적발한 법적인 근거도, 시장감시 시스템도 없는 상황입니다. 김예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한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 1만7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을 하는 사람은 단 한 명입니다. 어떤 코인을 얼마에 사고, 얼마에 팔라는 '시그널'을 보냅니다.

일명 코인 리딩방에서는 한 명의 대장이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알려줍니다. VIP 유료 리딩방에 가입하면 더 좋은 타이밍을 잡아주겠다며 현혹합니다. 한 유료 리딩방 한 달 가입금액은 1.5이더리움. 현재가 기준 한 달에 약 150만원을 내라는 겁니다.

단지 매수 매도 시그널을 보냈을 뿐인데, 여러 명이 한꺼번에 매매를 하다보니 가격을 오르내리는 세력이 됩니다.

주식매매에서도 같은 수법의 리딩방이 많습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증빙을 수집하고 실제 매매계좌와의 연계성을 분석해 적발합니다.

리딩방 '대장'은 해당 주식을 사놓고, 유료 리딩방에서 자신이 매수한 가격보다 비싸게 매수 시그널을 보내고, 무료 리딩방에는 가장 마지막에 매수 타이밍을 주는 형태를 띕니다. 이런 수법은 '사기적 시세조종'에 해당돼 적발됩니다.

하지만 코인 투자는 금융 거래에 해당되지 않다보니 단속할 법적인 근거가 없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내부 모니터링을 하고는 있지만, 작전세력을 잡아낼 만큼의 시장감시 기능은 갖추지 않았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 : 시세가 널뛰기 하면 거래량이 많아지거든요. 그런 타이밍에 매도 매수 물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이 거래는 정상적인 것인지 수준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지, 증권시장처럼 시스템이 되어 있는 곳은 없을 거에요.]

블록체인협회 차원에서도 시세조종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상승과 하락 요인을 알 수 없는 코인 시장에서 '가격 찍기식' 리딩방 성행을 막을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예람입니다.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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